이스라엘 스타트업, GPS없이 목적지 찾아가는 드론기술 시연

▲ 이스라엘 드론 스타트업 ‘사이텍’이 GPS 신호 없이도 위치를 파악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드론을 개발했다. (사진=사이텍)

이스라엘 스타트업 사이텍(Sightec)이 전세계 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 신호없이도 드론을 목적지까지 가게 해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보도는 시험용 드론이 이스라엘 남부 5개 시험 비행 루트에서 GPS신호 없이 컴퓨터비전과 인공지능(AI)만으로 목적지를 찾아갔다고 전했다.

이날 사이텍은 시험 성공 사실을 발표하면서 “드론이 이 방식으로 GPS 신호없는 지역과 그 너머의 목적지를 시계외비행으로 찾아가는데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이 시험은 이스라엘 교통부(MOT), 아얄론 고속도로, 이스라엘 민간항공청(CAAI), 이스라엘혁신청이 관리하는 영공에서 드론 기술을 시험·시연하기 위한 드론 배송 시범 프로그램 발주 입찰의 일부였다.

로이 슈무엘 사이텍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시험 성공은 이스라엘에서 드론 배송을 승인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드론에 탑재한 상용 카메라를 합리적 가격의 센서로 바꿔주는 내브사이트(NavSight)라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비행에 적용했다.

이 SW는 비디오 처리 기술을 사용해 드론이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인간 조종사처럼 주위를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루햄 상공을 나는 사이텍 드론의 항공 뷰. (사진=사이텍)

슈무엘은 기술 개발 배경에 대해 “GPS 신호를 항상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위성 오작동, 솔라 플레어(태양 폭발), 심지어 악의적 해킹으로 인해 GPS신호가 끊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GPS 의존도를 낮추는 다른 형태의 항법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신호가 없으면 추락하는 드론은 사람과 건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기술은 드론이 GPS 신호를 받지 않고도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며 “현재 전 세계 드론업체들에겐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슈무엘은 “드론 항로는 비행 전에 미리 프로그래밍 되지만 GPS가 고장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켜지며 센서 역할을 한다. 이는 드론이 주변을 실시간으로 지도와 일치하게 시각화해 낮이든 밤이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드론은 이 기술로 스스로 지상 및 공중 물체를 탐지 및 분류하고 3D 지도제작을 수행하면서 주변 환경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드론은 GPS나 인간 조종사 없이도 비상모드로 안전하게 착륙하거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텍은 사전 결정된 예루함 인근 5개 노선에서 자사 기술을 적용한 드론 시험 비행을 통해 GPS신호없이도 경로를 찾아가는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슈무엘은 “드론은 이륙부터 완전 착륙, 사막과 건설 현장에 이르는 모든 경로를 안전하게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드론 운용시 GPS 전파교란 위협 해소 기술을 조사해 온 아얄론 고속도로가 발주한 입찰 과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사이텍과 협력사 심플렉스 인터랙티브(Simplex Interactive)가 기술 시연 회사로 선정됐다. 심플렉스는 비행 공역의 시계외 비행에서 복수의 드론을 운영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를 개발했다.

사이텍의 SW는 조셉 프랑코스 네게브 벤구리온대학교 전기컴퓨터 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학술연구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통합해 만들어졌다.

슈무엘은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이스라엘의 다양한 지역에서 추가 시험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이텍은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고객사에는 배달, 지도, 보안, 응급구조대 등 다양한 민간 응용분야 드론통합 업체와 함께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엘타시스템즈 같은 정찰 및 국토안보 임무용 드론 및 항공 통합업체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