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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의 봄은 언제 올까?

기사승인 2019.10.18  1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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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길수 편집국장

   
 

협동 로봇 시장에 대한 여러 시장 조사기관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협동 로봇이 본격 성장궤도에 올라탔다는 징후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수년내 전체 산업용 로봇의 30% 가량을 협동 로봇이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협동 로봇에 대한 낙관적인 시장 전망은 몇가지 논리적인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 그동안 고가의 산업용 로봇을 구입하는 것을 망설였던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협동 로봇을 생산공정 자동화를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3D 직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협동 로봇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산업 뿐 아니라 서비스 산업에서도 협동 로봇의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협동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협동 로봇 전문업체들만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업용 로봇업체들이 협동 로봇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협동 로봇을 출시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향후 협동 로봇 시장이 성숙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 차원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정도로 이해된다.

국내 협동 로봇 시장 역시 아직은 ‘정중동(靜中動)’이다. 2~3년전부터 대기업들과 로봇 전문기업들이 협동 로봇 시장에 진출, 고객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몸풀기 단계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협동 로봇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한다”, “시스템통합 업체들을 키워야한다” 등등 목소리가 일각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정부가 제4차 산업육성이란 명분하에 산업용 로봇의 불모지였던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동 로봇의 보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같은 정책들이 과연 협동 로봇 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국내 체감 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구조 조정의 대안으로 또는 초고령사회의 대안으로 협동 로봇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생산공정을 혁신하겠다는 생각조차 어찌보면 사치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언제부턴가 글로벌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경제의 하강 국면에 대응해야한다는 시그널을 내놓고 있다.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혁신 경영이든지, 로봇 자동화든지 뭐라도 대안을 모색해야할 처지다. 이도 저도 아니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기라도 해야한다.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신문이 주최한 협동 로봇 관련 컨퍼런스에서 협동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 대기업의 임원은 2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첫째는 당초 협동 로봇 시장 진출시 고려하지 않았던 중국이란 변수가 부상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협동 로봇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의 유예'다. 그는 중국이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협동로봇 시장의 활성화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

국내 로봇산업계가 그동안 견지하고 있던 낙관적인 시장 전망에서 벗어나 이제는 긴 호흡으로, 그리고 보다 현실적으로 이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협동 로봇 시장의 잠재적인 고객들이 아직은 로봇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이들 잠재 고객들은 협동 로봇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 

섬유 봉제업종의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 출연기관의 한 전문가는 로봇 업계 전문가와 로봇 수요업체인 섬유 봉제업체 전문가가 쓰는 전문용어들이 달라 소통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봇산업계가 협동 로봇의 보급 당위성을 아무리 외쳐봐도 공급자와 수요자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협동 로봇업계의 봄은 요원할뿐이다. 협동 로봇이 언젠가는 뜨겠지하는 막연한 자세보다는 산업간, 이업종간 융합을 바라보는 보다 진취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잠재 고객과 다른 산업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협동 로봇 시장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다. ▒ 장길수ㆍ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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