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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나믹스, 4족 로봇 '스팟' 연간 1000대 생산한다

기사승인 2019.06.20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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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도 연내 출시 계획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로봇 '스팟(Spot)'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보스턴 다이나믹스 CEO는 "스팟은 현재 여러 가지 개념에 대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며 “스팟의 상용버전 출시일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몇 달 내 혹은 연말 이전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디자인에 대한 최종 수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끊임없이 테스트 해왔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의 로봇공학, 머신러닝 및 우주탐사 전용 행사인 'Re:MARS' 컨퍼런스에서 스팟을 선보였다. 직원 두 명이 군중 속에 있는 한쌍의 스팟을 수정된 게임 태블릿을 사용해 제어하는 시연을 보여준 것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바이럴 동영상에서는 로봇이 세련되고 완전히 자기 제어 가능한 에이전트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인간 조종자가 필요하다. 물론 환경을 자율적으로 탐색할 수는 있지만 주변 환경이 미리 매핑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인간의 걷어차기와 흔들림을 견뎌내고 까다로운 지형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어디로 걸을지를 스스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른 새로운 기술처럼 때때로 오작동하기도 한다. 행사 라이브 시연 도중 스팟 로봇 중 한 대가 아무런 설명없이 쓰러져 교체용 로봇이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다리를 접고 바닥에 엎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로봇 조종사들이 보여줬듯이 로봇들은 통제하기가 매우 간단하다. 심지어 일반인도 제어할 수 있다. D패드를 사용하면 RC 자동차나 기계 장난감처럼 로봇을 조종할 수 있다. 로봇의 전면 카메라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 비디오 피드를 빠르게 누르면 걸을 대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탭에서는 섀시 상단에 장착된 로봇 암을 제어할 수 있다. 모두 매우 직관적인 느낌을 준다.

로봇 팔은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스팟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로봇을 일회용 도구로 판매하는 대신 다양한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사용자가 맞춤화할 수 있는 '이동성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존 Re:MARS 행사에서 스팟 시연

3D 카메라를 장착한 스팟 로봇은 건설 현장 같은 환경을 매핑해 위험 요소와 작업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로봇 팔을 장착하면 훨씬 더 큰 유연성을 발휘해 문을 열고 물체를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Re:MARS에서는 스팟이 로봇 팔로 귀여운 장난감을 집어 근처의 경찰견에게 건네기도 했다. 경찰견은 로봇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보였지만 던져진 장난감은 매우 반가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레이버트는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로봇을 통해 판매하게 될 것은 바로 이런 '운동 지성(athletic intelligence)'이라고 말한다. 아마존의 AWS 사업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탭으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대신 실제 로봇의 이동성을 구현하는 원리다. 

오늘날 창고와 공장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로봇은 사전에 밀리미터까지 계획된 반복 작업만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로봇이 보다 역동적인 환경에서 인간과 함께 일하려면 위험과 변화하는 조건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인간에게 최적화된 기술이다. 우리가 생각없이 완수하는 일들, 즉 공을 잡는 것과 같은 일은 가장 진보된 로봇 조차도 힘겨운 일이다.

레이버트는 무대 위에서 스팟 로봇이 문을 열려고 하는 과정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로봇은 문 손잡이를 잡고 움찔거리다가 하키 스틱을 가진 엔지니어에 의해 밀려나간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로봇)은 예상되는 행동에 대한 편차를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간 1000대 생산이 목표"

하지만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로봇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 비전을 실행가능한 사업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람을 쓰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할 때 과연 기업들이 감시와 조사를 위해 스팟 로봇을 살 것인가, 그리고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겨난 경쟁자들과 다리 달린 로봇으로만 경쟁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의 이슈가 있다.

지난 10년간 보행용 다리 로봇을 개발한 보스턴 다이나믹스 이외에도 스위스 애니보틱스(ANYbotics) 및 중국 유니트리(Unitree) 등의 스타트업들이 스팟처럼 민첩해 보이는 4족 로봇을 개발한 상태다. 

레이버트는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과제는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이며 현재 50개의 베타 스팟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1년에 1000대가 목표"라고 밝혔다. 스팟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상용 버전은 시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며 다른 4족 보행로봇보다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라이버트는 말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일본의 건설회사 등 일부 기업들이 현장 작업 진행 상황을 감독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팟을 테스트하는 등 유료 고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레이버트는 "협의 중인 건설회사들은 매우 많다"며 "특히 유망한 몇 가지 응용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열악한 환경에서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로봇들은 역사적으로 지루하고, 더럽고 위험한 일들에 투입돼 왔다. 재난 지역이나 원자력 발전소처럼 안전하지 않은 공장 환경에서 큰 역할을 해온 것이다. 보스턴 다이너믹스는 자사의 로봇 역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지영 robot3@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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