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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전략이 성공하려면

기사승인 2019.03.24  2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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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남ㆍ로봇신문 / 4IR뉴스 발행인

   
 

연초부터 두달여 국내 로봇업체 CEO들을 만나 작년 실적과 새해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산업용 로봇 기업들은 작년 자동차, 반도체, LCD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저조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 로봇 기업들은 나름 어려운 환경 속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였다.

지난 22일 대구에 위치한 현대로보틱스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가 있었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러한 로봇 행사가 개최된 것은 아마도 필자 기억에는 처음인 것 같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늘 말해 왔지만 대통령 앞에서 이러한 행사를 해 본적은 없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로봇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찬밥신세가 아니냐, 정말 신성장동력이 맞느냐는 자조적인 소리가 로봇인들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이날 육성 전략 보고회 주요 내용은 본지를 비롯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 되었듯 2023년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제조 로봇 산업과 수요산업 동반성장, 4대 서비스 로봇 분야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등 3대 정책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제조 로봇 산업과 수요산업 동반성장 관련해서는 로봇을 전자전기, 자동차 분야 중심에서 로봇 활용이 저조한 뿌리산업, 섬유, 식·음료와 같이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인력부족 해소가 필요한 분야에 제조 로봇 7560대를 선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로봇 분야 집중 육성 관련해서는 돌봄, 의료, 물류, 웨어러블 등 4대 유망 서비스 로봇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내년부터 총 3000억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4대 서비스 로봇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10개 지자체와 협력해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 로봇 5000대 등 4대 서비스 로봇 1만대를 보급한다는 것이다.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관련해서는 로봇 제조사와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로봇 시스템 통합 전문기업(SI)을 육성하고.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자립화 추진을 위해 2020년부터 7년간 1000억을 투자해 차세대 로봇에 필요한 지능형 제어기, 자율주행 센서, 스마트 그리퍼 등 3대 핵심부품과 로봇SW 플랫폼, 잡는 기술, 영상정보 처리, 인간로봇 교감 SW 등 4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3대 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23년까지 연매출 1000억 이상의 스타 로봇기업 20개를 육성하고 로봇 산업을 15조원 규모로 발전시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대통령 앞에서 로봇산업 육성 전략을 이렇게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보고하였으니 필자 역시 로봇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눈 앞에 놓인 현실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국민 세금으로 제조 로봇 7560대를 공급하고, 서비스 로봇 분야에 내년부터 총 3000억 규모 R&D  예산을 투입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1만대 서비스 로봇을 보급한다는 목표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또 2020년부터 7년간 1000억을 투자해 로봇핵심 부품을 국산화한다는 목표 역시 돈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를 추진해 2023년까지 연매출 1000억 이상의 로봇전문 스타기업 20개를 육성한다는 것도 가능할까. 로봇산업을 15조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 역시 정말 가능할까. 

한국로봇산업협회에 가입한 로봇 회원사들의 실적 발표 현황을 살펴 보면 현재 국내에서 로봇 매출 1000억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지주), 삼익THK, 로보스타, 고영테크놀러지, 미래컴퍼니, 스맥 등 6개 기업뿐이다. 이중 장비업체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로봇전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은 삼익THK와 로보스타 뿐이다. 그런데 앞으로 5년 안에 1000억 이상의 로봇 스타기업 20개를 만들겠다고 한다. 로봇 매출 15조원이야 통계를 조작하거나 관련 산업 매출을 부풀리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로봇전문 스타기업 2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지금과 같은 구조하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로봇전문 스타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우선은 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관련 규제를 없애고 기업들이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관련 핵심 부품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국산화된 핵심 로봇 부품을 로봇 제조기업들이 반강제적으로라도 어느 정도 이상은 무조건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물론 지금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중국 로봇 업체들이 적극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로봇 굴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우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의 인력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등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로봇 기업들의 R&D 현황을 감안한 주 52시간 탄력근무제 기간 확대 등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그리고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로봇기업들을 선별해 정부가 특별 지원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

또 주요 로봇 부품이나 제어기 같은 필수 주변기기는 정부가 표준화 제품을 만들어 기업들이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원가도 낮추고 기업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몇 천억의 R&D 예산도 연구기관 실적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 아닌 로봇기업이 반드시 과제에 함께 참가해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연구개발이어야 한다.

이러한 정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로봇 매출 15조원, 20개 로봇 스타기업 탄생은 또 하나의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봇인들의 사기진작도 팔요하다. 기업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정부가 할 일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된다면 이번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전략 발표는 5년 후 성공적인 모범 사례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정책 당국의 변화와 강력한 의지, 끝없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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