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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과 로봇

기사승인 2018.02.25  14: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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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북핵 위기속에 막을 올린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큰 과오없이 진행돼 다행이다. 전세계인들은 평창에서 벌어지는 선수들의 감동 스토리와 스포츠 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환호의 순간을 함께 했다. 일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이참에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 최초의 로봇올림픽’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성화 봉송에 참여했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메인프레스센터, 선수촌 등 곳곳에 자율청소 로봇,음료 서빙 로봇,안내 로봇 등이 등장해 참가 선수들과 국내외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개막식에선 1218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비행하다 오륜기로 깜짝 변신,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드론 비행이 우리 기술로 운영되었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았겠지만,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번외 행사로 열렸던 스키로봇대회도 인상적이었다. 국내에서 8개 팀이 참가해 우리나라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었다. 해외 참가팀이 있었다면 대회가 한층 더욱 빛났겠지만 국내 참가업체만으로도 행사를 잘 치러냈다.

출발선을 떠나자마자 스키 로봇들이 픽픽 쓸어지고 눈밭에 나동그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기대가 컸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몇몇 로봇들이 설원을 아슬아슬하게 내려오면서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 젊은 로봇 과학자들이 스키로봇 개발에 얼마나 열정을 쏟아부었는지 짐작이 갔다. 1년 동안 그들이 로봇 개발에 쏟아부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오는 9일부터 개막하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는 하지마비 장애인이 외골격 로봇을 착용하고 성화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이벤트까지 잘 마무리된다면 세계 최초 로봇올림픽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앞으로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로봇들이 등장, 세계 스포츠 제전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젠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큰 축제가 끝나고 찾아올 공허함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할 때다. 정부와 우리 로봇산업계는 올림픽을 계기로 어렵게 축적한 기술력과 해외의 긍정적인 평가를 ‘일회성’으로 끝내지말고 계속 이어가야 할 책무를 갖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동안 현장을 누볐던 국산 로봇들과 앞으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선보일 외골격 로봇 기술들은 국내 로봇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기술력이 해외에 많이 홍보되지 못했다는 느낌도 든다. 국내 로봇업체들이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어서 대외적으로 적극 홍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산 로봇기술의 해외 진출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마케팅 전략을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번외 행사로 치러진 스키로봇 대회가 발전적으로 승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 국방하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율주행자동차대회나 재난로봇대회, 아마존의 피킹(picking) 로봇챌린지와 같은 대회는 미래 첨단 테크놀로지를 현실에 구현하겠다는 도전 정신을 잘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대회를 통해 ‘챌린지’의 본뜻을 이해할수 있었다. 스키로봇대회 역시 ‘챌린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참가자들 모두 혹독한 조건에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가능성에 도전했다. DARPA 재난로봇대회나 아마존 피킹 챌린지처럼 스키로봇대회를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챌린지 브랜드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뜨거웠던 감동의 순간을 뒤로 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이 우리 로봇산업계에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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