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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케이로봇

기사승인 2019.06.08  04: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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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다니던 회사 오너의 강력한 권유와 지원으로 늦은 40대에 창업을 해 한때 국내외에 여러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을 만큼 잘 나가다 어느 날 누구에게 하소연 할 틈도없이 하루 아침에 추락의 길을 걷는다면...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한반도만이 겪고 있는 아픔의 한 단면인지도 모른다. (주)케이로봇 김재철 대표는 남북교류협력의 하나로 개성공단에 '엠아이텍코리아 개성'이라는 공장을 만들어 운영하다 북한의 일방적인 폐쇄로 어느 날 하루 아침에 1600평 규모의 4층 짜리 공장과 기계, 자재를 두고 빈손으로 돌아와 막대한 피해를 입게된다. 공단 재개를 하루 하루 기다리며 속만 태우다 병원신세를 지게되고 어렵게 다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의 케이로봇이다. 

우리 기업들이 개성공단 폐쇄로 입은 피해는 총 1조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보험에 가입한 일부 기업만 약간의 보상을 받았을 뿐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의 몫이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지 3년여가 지난 지금도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재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제 기다림에 너무 지쳐 지금은 아예 잊어버리고 있다는 김 대표의 말에서 진한 먹먹함이 느껴진다. 지난달 21일 인천에 있는 연구소에서 김재철 대표를 만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주)케이로봇 김재철 대표

(주)케이로봇은 조금은 독특한 사업구조를 가진 인천 로봇랜드 로봇타워에 입주한 로봇회사이다. 2012년도에 케이로봇을 만들었지만 사실 그 훨씬 이전인 2002년부터 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개성공단에서 로봇을 일부 조립해 가져오다 개성공단이 정치적인 문제로 폐쇄되면서 어렵게 다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의 케이로봇이다.

케이로봇은 한국로봇의 개척자라는 의미로 'Frontier Korea Robot'의 의미를 담고있다. 로봇 핵심 부품인 서보모터와 DC모터를 생산해 30여개 로봇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로봇의 부품 모듈 뿐만 아니라 주변 액세서리를 로봇 회사에 공급하고, 때로는 사출 금형부터 기구설계, 디자인 작업, 패키징, 물류 작업까지 케이로봇 김포 본사와 인천 사무실에서 소화하고 있다.

   
▲인천사무실에 위치한 조랍라인

부품만 공급하는 회사가 30여개, 패키지와 물류까지 제공하는 회사가 7개 있다. 패키지와 물류까지 제공하는 7개 회사들은 어찌보면 하나의 컨소시엄, 가족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케이로봇은 하나의 교육용 로봇 플랫폼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로봇 플랫폼을 카자흐스탄에 공급해 주는 협약을 처음으로 체결하고 돌아와 주목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에 공급할 로봇 콘텐츠는 유치원 3년 과정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2학년 학습 콘텐츠이며 케이로봇은 이미 전체 과정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7개 회사의 콘텐츠들이 서로 중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최종 선택은 바이어의 몫이다. 이렇게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전과정에 필요한 교육용 로봇이나 항공, 드론 콘텐츠를 모두 확보하고 있으니 해외에서 바이어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재철 대표는 “그들이 로봇회사 7개를 모두 방문해야 제품을 만날수가 있는데 저희 회사로 오면 7개 제품 뿐만 아니라 플러스 알파가 더 있다보니 저희한테 와서 의뢰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속도가 빠른거죠.”라고 말한다.

   
▲로봇에서 드론까지 케이로봇의 다양한 판매 제품군

케이로봇은 점차 컨소시엄 기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물론 이 회사가 하는 것은 모두 해외 영업이다. 국내 영업은 개별 기업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으니 케이로봇이 궂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해외 영업은 작은 국내 기업들이 펼치기에는 바이어 발굴에서부터 마케팅 자료 제작, 방문 상담, 수출진행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이러한 어려운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기업이 바로 케이로봇이다.

케이로봇이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를 남들보다 더 확보하고 있는 것은 김재철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김 대표는 LG전자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재영솔루텍이라는 회사에서 영업총괄을 했다. 휴대전화 부품, 자동차 내외장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제조업체였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그의 성실함을 지켜 본 회사 오너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김 대표는 그 회사에서 제조하던 카메라 모듈과 베어링 등 일부 제품을 가지고 나와 처음 창업을 하게 된다. 회사 일이지만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성실함이 그에게 또 다른 삶을 살게 해준 기회가 된 것이다.

그러다 일본 바이어가 RC에 들어가는 서보모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로봇과 관계를 맺게 된다. 김 대표는 원래 카메라 모듈 제품 등은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서보 모터 등은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개성공단에 공장을 마련하고 1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의욕있게 사업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그 영향으로 많은 손해를 보고 2012년 12월 케이로봇이라는 회사를 두 번째로 창업하게 된다.

케이로봇은 로봇용 서보모터, 드론에 들어가는 구동 모듈이 메인 아이템이다.

김 대표는 “RC를 하다보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서보모터가 로봇에도 들어가고, 제품들을 로봇에 응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로봇사업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드론은 헬리콥터에 프로펠러가 들어가게 되는데 양력을 중심으로 기구설계를 해야되는데 그쪽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국내 드론회사들과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로봇사업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는 경제학, 대학원은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이전에 근무했던 엘지에서 기계자동화사업부에 근무, 공정설계와 국내외 기술영업 등의 일을 하면서 엔지니어적인 소양을 쌓게 되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여러 분야를 모두 해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다.

   
▲회사 회의 모습

사실 아직 케이로봇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작년 9억원, 올해 목표는 16억원, 내년에 20~30억원, 2~3년 안에 50~60억을 넘어 다시 100억 규모로 성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조금씩 사업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면서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꿈꾸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5년 쯤 후에는 후임자에게 회사를 넘겨 주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콜라보하는 회사의 젊은 친구들 중에서 지금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고,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것을 줄 수 있는 인품을 갖춘 사람에게 회사를 넘겨 주고 뒤에서 고문 역할을 할 생각이다.

케이로봇은 올해 하반기에 협력업체와 콜라보해서 새로운 자체 코딩 로봇 2가지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7월쯤이면 첫 선보일 수 있다. 하나는 인공지능 기능이 들어간 코딩 로봇으로 언플러그 방식이라 PC없이도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또 하나는 인공지능 기능에 카메라까지 넣은 코딩 로봇이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자체 신제품 코딩 로봇 두가지 모델 모습.

카자흐스탄 가셔서 어떤 성과가 있었냐고 묻자 김 대표는 "카자흐스탄은 우리가 정부하고 일을 합니다. 그 나라 정부에서 로봇교육을 한국과 하겠다고 해서 우리 플랫폼이 처음으로 나가는 겁니다. 유치원에서 초중고등학교까지 15년 과정의 교육용 로봇 콘텐츠가 모두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교재와 선생님들을 위한 교안까지 다 들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케이로봇은 지난해 9월 미국 NCIT사와 22억원 규모의 교육용 로봇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공급 협약 체결후 이번 카자흐스탄이 첫 번째 연계해서 나가는 작품이다. 김 대표는 "NCIT사는 아시아권 영업을 해당 국가 정부와 진행합니다. 미국 회사이다 보니 우리보다 훨씬 빠릅니다. 기업에서는 일부 사설학원이라든가 사립학교는 가능한데 정부와의 일을 개인 회사가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부터 해외 전시회에 많이 다니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다. 최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면서 케이로봇도 로봇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래서 관계를 맺고 있는 로봇 기업들의 제품을 모아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유치원 3년 과정에서부터 초중고 12년 과정, 교육용 로봇 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론 제품까지 망라하는, 각 과정마다 몇 개 회사 모델을 집어 넣고 소비자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게 과정과 교구재를 선택해 플랫폼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을 보고 바로 계약을 맺은 회사가 미국 NCIT 회사다. 이러한 플랫폼을 로봇회사가 만들기는 어렵다.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케이로봇은 제조를 근간으로 한 개발을 합니다. 저희가 제조를 국내에서 활동하고 국내에서 생산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로봇회사 중에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메이저 업체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중국에서 수입해 콘텐츠 꾸며 판매하다보니 수출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제품 원가적인 측면에서는 중국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용 로봇이나 드론이외 다른 제품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실버산업에 들어가는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을 해 주었다. 우리나라가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중견기업에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의뢰를 받은 상태라 향후 기업의 먹거리 사업, 수종사업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순간 순간 어렵지 않을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래를 보면서 '될 것이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벤처기업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죽음의 계곡까지 경험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모두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바닥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이해 할 수 있는 행복감이다.

   
▲김포 공장 모습. 14종 80여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나 정책당국에 건의사항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하자 김 대표는 "현재 저희가 국가 R&D를 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경영을 하다보면 개발보다는 양산을 해야 하고 외형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면 기본적으로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양산을 하다 보면 양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필요한데 적절한 시기에 공급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해결하려다 보니 애로사항이 가장 큽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국가 R&D를 하다 보면 보통 30~40%는 기업의 자기부담금이 있는데, 1~2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면 몇 천만원 현금을 넣어야 되는데 이런것도 작은 기업에게는 부담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로봇산업발전 방안에 대해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는 "지금 국내 로봇산업은 발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판을 어떻게 깔아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지능형 로봇이나 교육용 로봇은 결국 중국과의 부품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에서 드론 분야에서는 일부 규제를 해 줘 약간 공격적으로 나갈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국내 로봇산업을 키우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에서 어느 정도 권장도 좋고 규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굉장히 정부에서 로봇분야에 신경을 많이 써주는걸로 알고 있고 저희도 혜택을 많이 받고 있어 정부 과제를 통해 만들고 싶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업자에게만 많은 지원을 하지 말고 제품이 승산이 있고 마케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업에 좀 더 지원을 하는 체계를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못하다 보니 우리나라는 메이저급 두세군데를 빼고는 자생력을 갖춘 큰 규모의 로봇 기업들이 없습니다.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부분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인천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재철 대표

김 대표는 "요사이 창업 멘토링도 하는데 창업사관학교에서 학생들이 와서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럼 뭐를 준비했느냐고 물어보면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은데 그것을 가지고 시제품이 나오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며 운 좋으면 누구에게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팔겠다는 생각 뿐이다. 자기가 제품을 생산해서 내 제품을 팔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제 케이로봇은 설립 7년차에 들어섰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스타트업의 과정은 지나갔다. 이제는 본격적인 도약의 날개짓을 할 시기가 되었다. 국내 여러 로봇 기업들의 교육용 로봇과 드론을 엮어 협업을 통해 풀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로봇의 사업 모델이 빛을 발해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케이로봇 회사 연혁] 

2012. 12. 27 ㈜케이로봇 법인설립
2015. 04. 01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인증번호 2015111559호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2016. 09. 22 인천광역시시장 표창수여 (창업보육센터 모범공로 )
2017. 06. 05 벤처확인서 인증 [20170400908호 중소기업진흥공단)
2017. 11. 01 로봇타워입주(인천 서구 로봇랜드로155-11 1504~5호)
2018.  02.  07 기술평가 우수기업인증 (T5 / NICE평가 정보)
2018.  04.  21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수여 [과학의날  국산화개발)
2018.  06.  05 부품소재 전문기업 인증 [산업자원부]
2018.  06.  12 ISO9001 / ISO14001 품질인증 획득 [KBS표준인증연구원]

조규남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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