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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융합연구원 여준구 원장

기사승인 2023.01.15  22: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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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세 번째 순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여준구 원장입니다.
 

   
▲ ▲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여준구 원장

Q. 지난해 연구원이 이룩한 주요 성과와 연구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해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해 10주년을 맞이하여 KIRO 2.0 선언과 함께, KIRO 우수기술 설명회, 10주년 기념행사, 특별강연시리즈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하였으며, KOLAS 인정을 획득하였고, URI 랩(Lab) 부산이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로 이전하였으며, 지난 12월에는 100여 대의 로봇을 포함한 첨단 장비와 우수 강사진으로 구성된 로봇 오퍼레이터와 로봇 코디네이터 등 우수 현장 로봇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로봇직업혁신센터(RoTIC, Robotics Training Innovation Center)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자회사 ㈜SF로보틱스(SFR-Service & Field Robotics) 연구소 기업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동안 개발해 온 다양한 로봇들을 상용화하기 위해 정부의 산학연 기술 창업법인 육성을 위한 R&BD 사업을 수탁하여 1단계(BM검증)에 이어 지난해 2단계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향후 3단계 사업까지 훌륭하게 수행하여 한국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연구개발 사업 관련해서 산업부, 해수부, 농림부, 행안부, 보건부, 국방부를 포함한 여러 정부 부처와 기업으로부터, 다품종 전기자동차(EV) 폐배터리팩을 해체하여 재활용하기 위한 로봇기술 개발, 해양레저선박 표준 제작 기술과 수중레저활동 안전지원 로봇기술 개발, 농산물 풀필먼트 산지 유통센터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유치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대기업 로드맵 구축, 정부 부처 정책 중장기 방향 기획 등 정책 관련 사업도 여러 전문가와 함께 수행하였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사태 등 여러 대내외적 어려움이 있었으나, 2019년 대비 예산은 2배 가까이, 연구 인프라는 2.5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연구인력도 1.5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특허 등록 건수는 연평균 48%, 기술이전 금액은 연평균 11%씩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 인력난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과 함께 적극적으로 국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로봇 HW, SW 분야의 초격차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신년 연구원의 사업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는 무엇입니까

지난 3년간 100여개 기관과 50여개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네트워크를 확장하였습니다. 대부분 실질적인 공동연구 및 협력을 진행하는 국내 기관들이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올해는 국제 활동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앞서 언급한 연구원 자회사 등을 통해 10년간 축적된 보유 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관련 해외 연구기관들과 로봇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 200여개 국내 기업들과 진행하고 있는 기업 지원 및 연구개발 협력 등을 조금 더 선별하고 심화하여 공동연구센터 구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미 올해 1월에, 미래 국방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LIG넥스원과 AI Co-Lab 설립, 미래농업 리딩기업 ㈜대동과 로보틱스센터 설립을 확정하였습니다.

Q. 새해 국내외 로봇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십니까. 

현재 국제 정세나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 한, 한마디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최근 기술패권과 글로벌 밸류체인 이슈 등 국제 현안과 함께 여러 국가, 특히 미국에서 자동화 시설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 한편으로 로봇 및 자동화 사업 수요가 증가했었으나, 이자율 상승 등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많은 전문가가 시설 투자 둔화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추이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도 앱티브, 지브라 테크놀러지스, 보쉬 렉스로스, 사코스, 아메리칸 로보틱스, 아마존 등 여러 기업이 로봇기술과 관련된 기업들의 인수 합병을 진행해왔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레인보우 로보틱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뉴로메카 등 로봇기업들이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습니다. 올해에도 이와 같은 대기업의 로봇기업 인수나 투자는 계속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Q. 정부가 로봇산업의 글로벌 3강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연구원의 핵심적인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사업연계형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저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KIRO는, 비파괴 검사가 가능한 배관 검사 로봇, 해저케이블 매설 수중건설로봇 URI-T 등 여러 로봇을 개발하였고 일부는 국내외 작업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그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우리 원은 이러한 원천기술 확보, 기술의 상용화 및 산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KIRO의 자회사 SFR을 통해 국내 로봇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그 외에도, 로봇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등과 함께 한국 로봇 사회의 중지를 모으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 정부 투자가 방향성을 가지고 추후 의미 있는 투자 성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Q.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로봇산업계에 주어진 과제는 무엇입니까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여섯 개 항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초격차 원천기술의 확보 2. 생태계 구축 3. 인재 양성 4. 핵심부품 국산화 또는 신기술 개발 등 가격 경쟁력 확보 방안 모색 5. 인증/실증 6. 특수 목적 로봇 장비 개발 및 정부 지원 사업에 우선 사용으로 트랙 레코드 확보하여 해외 진출 추진 등 입니다.

앞서 언급한 이 과제들은 로봇 분야에 계신 분들은 공감하리라 생각되어 부연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국제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국내 중소기업의 자동화 및 로봇 확산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는 이제 필수가 되었으나, 정부의 로봇 보급 지원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확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로봇 현장 전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RoTIC 개소식 기념사에서도 언급했듯이, 로봇 개발부터 현장 설치 운영을 위해서는 연구인력, 생산인력, 설치 SI 인력, 그리고 유지보수를 포함하는 현장 운영인력 이렇게 4개 분야에 우수 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상대적으로 SI 인력과 현장 운영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로봇직업혁신센터와 같은 로봇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을 활성화하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Q. 정부 정책에 반영됐으면 하는 제안 사항이나 정책적인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첨단로봇 분야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에 따라 집중적인 투자가 예상됩니다. 이처럼 국가 차원에서 로봇 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이전부터 여러 번 언급했듯이, 현재 우리나라 로봇산업 정부 정책을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항공과의 담당자가 수시로 교체되어 지속적인 정책 수립 및 추진, 전문성에 한계가 있으며, 또한 정부 다부처 참여의 로봇산업정책심의회와 같은 위원회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운용이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현 정부체제 안에서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안한 '미래 로봇 산업발전을 위한 5대 이슈와 정책 제안'이라는 미래로봇융합기술위원회 보고서가 2020년 12월에 발표되었음에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정부 담당자의 수시 교체에 기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정책 추진 및 집행에 전문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노력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Q. 국내 로봇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 오면서 최근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로봇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상장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이전의 경우와 차이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매우 탄탄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대하기는, 국내 로봇기업 중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나오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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