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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수 신임 로봇PD

기사승인 2022.12.06  22: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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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6대 신임 로봇PD에 한국기계연구원 의료로봇연구실 우현수 박사가 지난 10월 24일 임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 R&D사업의 기획·평가·관리·성과확산 등 R&D사업의 전주기를 체계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할 전문가인 로봇 PD(프로그램 디렉터)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우 PD는 1978년생으로 인천과학고등학교를 거쳐 KAIST 기계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거친 전문 엔지니어 출신이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2009년 9월부터 2010년 4월까지 KAIST 기계기술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0년 5월부터 한국기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선임연구원, 2017년 4월부터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우 PD의 임기는 3년이다. 국내 로봇 R&D 과제 기획 및 운영 총괄 책임자로서 막중한 업무를 시작한 우 PD를 지난 달 11일 서울 선릉역 근처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사무실에서 만나 향후 계획과 포부 등을 들어 봤다. 

   
▲ 우현수 PD가 지난달 11일 본지 조규남 전문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Q. 지난 10월 24일 임명되었으니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요사이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지금 시기가 내년도 로봇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신규 기획하는 시기라 과제 신규 기획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 예타 준비 관련 업무 두 가지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로봇 소사이어티에서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아 모르는 분이 많은데 갑자기 로봇 PD를 지원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연구만 주로 하다 보니 소사이어티 활동을 많이 못했지만 전임 PD분과 과제 기획이나 사업 기획을 함께 하면서 PD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무슨 업무를 하는 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신임 PD 모집 공고를 보고 제가 한번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했습니다.

Q. PD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단은 정부의 정책과 연구자나 기업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잘 연결해서 한 방향으로 진행되게 하는 것이 있고, 또 기업이나 연구자들의 요구사항이 정부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이번 PD 모집에도 여러사람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고 계신지요.

R&D 사업을 오랫동안 해 왔는데 단순한 연구 개발에 그치지 않고 그 성과물을 연구소 기업을 설립해 상용화, 사업화까지 진행해 왔는데 그런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계연구원에 있으면서 특허를 이용해 기업의 투자를 받아 연구소 기업을 만들었는데 의료로봇 중에서 로봇 의족을 사업화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PD하면서 저는 떠나 왔습니다.

Q. 신임 PD로서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연구계나 기업에서 필요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일들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는 다양한 분들을 찾아 뵙고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그런 요구 사항을 잘 공부해 향후 활동할 때 잘 활용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정부 정책이나 제도에 반영될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 개발한 로봇의족으로 발명의 날 전시회 참가 모습

Q. 기계연구원에서는 주로 어떤 연구를 하셨나요.

기계연구원에 입사에서는 의료용 로봇 연구를 계속해 왔습니다. 재활로봇, 수술로봇,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로봇의족 관련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의료로봇에서 나온 기술을 가지고 산업용 로봇에 적용하는 연구도 꾸준히 해 왔습니다.

   
▲ 개발한 로봇의족으로 한국의지보조기학회 로봇의족 전시회 참가 모습

Q. 처음 로봇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교 다닐 때 로봇 수업을 들었는데, 한 두가지 기술이 아니고 기계와 전기, 전자 기술이 융합돼 돌아가는 시스템이라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그때 로봇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당시에는 의료로봇 분야 연구가 활발하지 않던 상황이었는데 미래가 유망하다고 생각되어 이두용 교수님 연구실에서 의료로봇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박사논문 제목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제목은 ‘인간 팔의 임피던스를 고려한 햅틱 인터페이스 술기 기술’입니다. 사람 팔에 기계적인 임피던스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고려해 햅틱 제어기를 개발한다는 내용입니다. 의료 시뮬레이션 기술이 있는데 사람한테 직접 수술하기 전에 가상 환경의 장기나 모델에 대해 미리 테스트하고 시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뮬레이터입니다. 그런 것들을 할 때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 의사가 직접 손으로 느끼는 감각이 수술 할 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햅틱 감각을 느끼도록 해주는 장치를 만들고 그것을 또 제어하는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사람이 어떤 컨디션이냐에 따라 기계가 그 상황에 맞춰 제어 파라미터를 변화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연구들을 많이했습니다.

Q. PD로서 꼭 기획해 보고 싶은 과제나 중점을 두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이번에 와서 여러 공부를 하면서 보니 기초 원천 연구가 있고, 그 다음에 사업화 과제가 있고, 또 완전히 기업측면에서 시장에서 활용되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화가 강조되다 보니 기술 개발하면서 사업화까지 한 과제에서 전부 하다 보니 취지는 좋지만 초점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 개발단계에서는 기술 개발에 더 초점을 맞춰 완성도를 높이게 하고, 기술개발 팀은 실증이나 사업화 능력에는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정부 지원을 받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결과물도 명확하고 사업화 연결도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 로봇의족 전달식 당시 모습

Q. R&D 결과물들은 많은데 사업화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적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R&D 결과물이 바로 시장이나 수요자한테 바로 사용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 중간 단계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현장 수요에 맞게 변화시켜주고 신뢰성을 높이는 단계가 필요한데 R&D 결과물을 내는 컨소시엄에서 그런 실증이나 현장 요구사항을 반영해 최적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 성과 지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눈에 띄지도 않고, 또 사업화에 개발비나 그 이상 자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R&D 단계에서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결과물을 바로 쓸 수 있으면 좋은데 이런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 보니 선뜻 결과물을 바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중간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하고, 결국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 부분을 준비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제 임기 3년이 시작되었는데, 임기 동안 PD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3년이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인데 지금이 우리 로봇 소사이어티에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책적으로도 로봇의 중요성을 많이 인정받아 정부도 적극 지원해 주고, 시장 측면에서도 로봇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태동되는 시기여서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좋은 성과물을 내야 시장이 더 커질 것입니다. 제가 PD로 있는 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장에서 잘 연결돼 로봇 성과물들이 많이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PD로 있으면서 주요하게 육성하고자 하는 기술이 있다면

잘 아시겠지만 로봇 시장이 커지는 와중에 중국 저가 로봇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들과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이 필요한데 저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차별화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조 로봇, 서비스 로봇 모두 지금 AI와 융합된 지능을 높혀 차별화해야 합니다. 제조 로봇은 로봇이 하지 못하는 고난이도의 복잡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지능을 개발해 가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서비스 로봇은 사람과 더 인간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형태의 지능이 탑재되고, 사람의 역할을 자동 움직임 할 수 있는 기술을 많이 접목해 차별화하려고 합니다. 의료로봇은 그동안 많은 투자가 있었지만 아직 시장에서 활발하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천 기술의 경쟁력 확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러한 부분에 더 지원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하지절단 장애인이 실제 우현수 PD가 개발한 로봇의족을 착용한 모습

Q. 지금 우리 로봇 현실에서 보았을 때 가장 시급한 현안은 뭐라고 보시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생태계 측면에서 실증 같은 중간 역할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기본적으로는 공급망 이슈라든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지능쪽으로의 차별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우현수 PD가 지난달 11일 서울 선릉역 근처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사무실 입구에서 본지 촬영에 응하고 있다.

Q. 국내 로봇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리니라는 로봇 R&D 지원이 많이 이루어 지고 있고, 그 결과물들도 많이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는 게 조금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국내에서 개발된 로봇제품, 서비스들이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결과물이 많이 보이면 투자도 더 커지고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 입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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