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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WRO 세계대회 참가기'

기사승인 2022.12.05  19: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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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숭덕여중 1학년 변서현

   
▲인천 숭덕여중 1학년 변서현 학생

필자는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최된 '2022 WRO(World Robot Olympiad) 세계대회'에 창작 종목(FUTURE INNOVATORS) 중등부(Junior) 경기에 히어로(HERO) 팀으로 출전했다. 

세계대회 참가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기뻤다. 대회를 준비하며 로봇에 대한 이해도와 테크닉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지만 그 이상으로 팀원들과의 우정, 팀워크, 그리고 소통에 대한 많은 성장이 있었다.

9월부터 일주일에 4회씩 꾸준히 모여 국내 대회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영어 대본을 준비하며 발표와 Q&A 준비를 하였다.

드디어 대회 첫째 날은 부스 세팅을 하느라 모든 부스들이 바빴다. 우린 순조롭게 부스 세팅을 마치고 도르트문트 시티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오후에 개회식이 있었는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축구팀의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축하연설 및 축하공연을 보고 대회장이 있는 매세 도르트문트로 돌아와 본격적인 개회식을 치렀다. 개회식 마지막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73개국 대표들이 각자 자국의 국기를 들고 무대에 함께 서는 순서가 있었다. 플래그 캐리어였던 나는 뿌듯한 마음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조금 긴장도 되었는데, 국기 행진을 할 때 온 힘을 다해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고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대회장 앞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기념촬영 모습
   
▲개회식 행사 중 태극기를 흔들며 대회 시작을 축하하는 모습
   
▲개회식에서 참가국 소개하는 무대행사 모습

둘째 날은 제일 힘들었던 날이면서도 제일 재미있었던 날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창작 종목에선 3번의 심사가 있었고 질의 응답에 대한 긴장이 바짝 들어있었다. 나름대로 팀 회의를 통해 계속적으로 의논해 가며 심사를 준비한 결과, 우리 팀은 어느 정도 잘 대처할 수 있었고 3번 째 심사가 끝난 뒤에는 다른 팀의 부스도 구경하며 교류할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필자는 호주와 필리핀에 사는 친구를 사귀었고 해외 친구들의 연락처나 SNS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소식을 주고 받기로 하였다. 저녁에는 프랜드십 나이트(우정파티)를 열어 주었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파티장에서 여러 나라 친구들과 놀면서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이색적이면서도 즐거웠다.

   
▲한국대표로 온 창작종목 초등부 NEIGHBOR 팀과 기념촬영 모습
   
▲Judge 심사 모습. 프로젝트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Judge 심사 모습. 프로젝트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프렌드쉽(Friendship) 파티 모습

세 번째 날은 아침 9시에 심사가 있었는데 로봇 작동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과 열정을 다했기에 큰 후회는 없었다. 그 후 우리는 콜백(재심사) 심사를 받았다. 심사위원 두 분이 부스에 와서 로봇의 작동을 보고 기대 효과 정도를 물어보셨는데 로봇이 그 어떤 때보다 잘 움직여 주어서 너무 기쁘고 만족스러웠다. 오후 3시부터는 폐막식이 있었다. 브레이크 댄스, 발레 등의 무대를 관람했고 마지막으로 각 종목별 시상식이 있었다. 우리 팀은 순위권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상을 타지 못했다고 해서 속상하지는 않았다. 상을 받은 팀의 아이들이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고 힘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나 또한 울컥하며 큰 박수를 보내 주었다. 그렇게 대회 3일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일본 팀과 기념촬영
   
▲멕시코 팀과 기념촬영
   
▲우리 팀 부스 방문객에게 복주머니 기념품을 나눠주고  기념촬영
   
▲폐회식 후 기념촬영

이번 독일 세계대회를 참가하며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였고 전국에서 모인 한국 팀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팀원들의 소중함과 진정한 헌신에 대해 가장 크게 배울 수 있었다. 우리 팀은 대회 기간 내내 서로가 힘들 때 도와주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려고 노력했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했기에 팀장으로서 나는 팀원들에 대한 감사함과 왠지 모를 울컥함이 계속 올라왔다. 사실 폐회식이 끝나고 호텔에 돌아와서 몰래 조금 울기도 했었다. 나는 WRO를 통해 나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최고의 팀워크를 배울 수 있었으며 앞으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 인생이 한편의 영화로 제작된다면 아마 그 영화의 가장 중요한 클라이맥스에는 WRO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멋진 대회를 위해 여러 곳에서 애써주신 모든 분들과 고생하신 선생님, 항상 나를 믿고 응원 해 주시는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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