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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

기사승인 2022.07.22  16: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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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주식회사(www.hyulimrobot.com)는 산업용 로봇 및 지능형 로봇을 생산 공급할 목적으로 1999년 11월 설립된 국내에서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로봇 회사 중 하나지만 그만큼 중간에 많은 우역곡절을 겪어왔다. 2006년 12월 국내 로봇업체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 되었다.

지금의 휴림로봇이란 이름은 2019년 3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전 처음 설립 당시 회사 이름은 ㈜다사로봇이었다. 그러다 2010년 동부그룹이 인수하면서 2011년 3월 ㈜동부로봇으로, 그리고 동부그룹이 어려워지자 2015년 중국계 컨소시엄 리드드래곤에 매각하면서 ㈜디에스티로봇, 다시 중국계 자본을 국내에서 인수하면서 지금의 휴림로봇㈜로 변경되었다. 

이 과정에서 성장세를 타던 회사 매출은 특히 코로나 등의 외부요인 들에 의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추락했고, 일부 인력까지 이탈하면서 한 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휴림로봇은 로봇인들의 머리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현재의 김봉관 대표다. 

지난 7월 8일 휴림로봇 서울사무소에서 김봉관 대표를 만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회사 소식과 경영 철학, 그리고 활발한 M&A에 대한 이야기, 휴림로봇이 꿈꾸는 미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휴림로봇 김봉관 대표가 지난 8일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여년간 로봇산업에서의 경험을 여기에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MBA 출신이다. 20년 넘게 국내 로봇회사인 한울로보틱스에서 연구원을 거쳐 제품 기획,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하다 기획실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으며, 한울로보틱스 재직 기간인 2014부터 2019년까지 산업기술대학교 전자제어공학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퇴사 후 2017년 퓨처로봇으로 이직, 전략사업팀장을 거쳐 2019년 현재의 휴림로봇 기획본부장으로 이직해 재직하다 2011년 10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그리고 이제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2019년 처음 휴림로봇 기획본부장으로 왔을 당시 회사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회사 상호도 바뀌고 일부 인력 유출도 있었고,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김 대표는 "제가 여기 온 목적이 과거처럼 다시 탄탄한 회사로 만들려는 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부터 해 오던 서비스 로봇을 더 강화하고, 산업용 로봇은 내부를 강화시켜 내재화시키는 작업을 2년간 해 왔습니다. 그러다 전임 대표께서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대표를 겸직하다 사임하면서 이사회에서 제가 오랫동안 로봇산업에 종사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해 감사하게도 중책을 맡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휴림로봇에 처음 와서 2년 동안 한 일이 궁금했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우리가 하고 있는 아이템이 과거에는 어느 정도 독점적 위치에서 마진도 좋고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회사에 와보니 경쟁 업체만 중국을 제외해도 60군데가 넘습니다. 여기에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로보스타, 삼익THK는 모회사에서 거의 수주를 받다 보니 70~80% 시장을 제하고 나면 나머지 20~30%를 갖고 업체들과 경쟁하다보니 어려웠습니다. 또 직교나 스카라 로봇이 과거에는 로봇이었지만 지금은 부품으로 생각하고 있고, 원가도 높은데 경쟁까지 치열하다 보니 수익률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그는 기존 조직을 강화하면서 체계화시키고 시스템화 시키는 작업을 제일 먼저 진행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해 휴림이 더 이상 단순 부품 단위 로봇이 아닌 장비의 시스템화까지 전개하는 사업을 준비했다. 또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물류 로봇 등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설계, 영업 인력도 보강하면서 각 분야에 프로세스를 만들어왔다. 그 성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장비 시스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보니 작년에는 회사가 반드시 흑자를 내야 되는 상황이라 거기에 맞춰서 준비도 했다. 올해부터는 공격적으로 장비나 서비스 로봇, 물류 로봇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회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김 대표는 벤처기업에서 연구개발, 제품기획, 과제기획, 생산,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던 것이 휴림로봇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많은 조직들과 서로 부딪히면서 스킨십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회사 규모에 맞게 조직을 최대한 슬림하게 해서 자생력 확보

휴림로봇에는 현재 70명 정도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사무실에 5명의 직원, 부천연구소는 인원이 20명 가까이 있지만 휴림로봇 소속은 10여명 정도이다. 나머지는 계열 회사 직원이다. 전에는 휴림로봇이 전자, 설계파트 인력을 모두 갖고 있었지만 상시적으로 일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각 사의 필요한 인력들이 일종의 어벤저스 팀을 만들어 같은 공간 내에서 협업하고 있다. 휴림로봇 연구인력은 주로 설계 파트 업무를 하고 있는데, 산업용 로봇은 양산화 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특수 주문 방식이기 때문이다. 같은 직교 로봇이라도 사용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 나머지 40명 정도는 제조 관리, 회계, 구매 업무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휴림로봇 안에 R&D 등 모든 인력이 있었지만 여러 회사들도 인수하고 협력사들이 생기다보니 필요 인력들은 분리해 회사를 가볍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계열사로 인웍스로봇이 있는데, 제조 인력들이 인적 물적 분할해서 별도로 독립하였다. 그렇게 제조는 인웍스로봇에 외주를 주어 회사의 핵심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물류로봇이나 보안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적 제품을 만들고 있고, 직교 로봇 등은 또 다른 외주 업체에서 제조하고 있다. 특이하다면 외주를 주지만 휴림로봇 공장에 업체 인력들이 들어 와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지금의 김봉관 대표다. 그는 과거 인력이 많을 때는 140명 정도였는데 코로나 사태나 여러 가지 회사 문제 때문에 매출 260억대 회사 규모로는 많은 인력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회사가 살아 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외주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외주를 주어 효율성, 생산성을 높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품 개발은 회사가 계속 퀀텀점프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지만 그 방법에서는 내부 개발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과감히 소싱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기업, 연구소가 생각한 로봇이 아닌 현장에서의 니즈, 페인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 만들어야  

김 대표는 오랫동안 서비스 로봇 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일반인들은 로봇이 모든 것을 다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봇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과거 연구원 출신 선배님들이 로봇을 메인으로 생각하다 보니 비싼 수업료를 많이 지불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청소로봇인데 저는 로봇업체가 예를들면 세탁기 로봇을 만든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세탁을 잘하기 위한 모든 기술과 몇 십 년 된 노하우를 세탁기 업체가 갖고 있는데 그런 로봇을 로봇기업이 만들면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예 새로운 분야나 아니면 세탁기 로봇을 만들겠다고 하면 세탁기 로봇 업체를 찾아가 기존 세탁기는 이런데 로봇 기술을 접목해 같이 해봅시다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휴림로봇이 많은 업체들을 M&A 하거나 건설사, 메타버스, IoT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하는 이유는 그래야 어떤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필요해서 만드는 제품, 우리 상상력과 아이디어만 갖고 만든 제품은 그냥 보여주기 위한 로봇이지 실제 현장이나 수요처에서의 니즈 또는 그들이 ‘아파하는 부분(Pains)’ 을 로봇에 접목해 협업해서 만들어야 진정한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기획실에서는 서비스 로봇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습니다."

   
▲천안에 위치한 휴림로봇 본사 및 공장 모습

신사업 추진과 더불어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휴림로봇의 본사 겸 공장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에 위치해 있으며, 휴림로봇은 ㈜인웍스로봇, ㈜에이치엘파트너즈, ㈜휴림에이엠씨, 휴림인프라투자조합 등 종속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방제품 전문기업 파라텍, 현대자동차 주력 차종인 그랜저와 포터 등에 내외장재를 공급하는 1차 벤더업체 디아크를 인수하고, 통신서비스 분야의 5G 안테나 제조, 판매 기업 '더에이치큐(THQ)'를 최근 인수합병을 진행 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신사업 추진과 더불어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삼부토건을 인수해 대주주 위치에 있었지만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최근 여러 기업들을 M&A하면서 시장에서 휴림로봇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1차 벤더인 디아크를 인수했는데 이런 기업들은 휴림로봇과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 "디아크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휴림로봇의 전방산업이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인데, 과거에는 우리가 자동차 분야 시장 점유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러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부분의 인력들이 그곳에 집중 돼 있었고, 그 후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데 그 시점에 회사가 여러 변화를 겪다 보니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분야에 저희가 나름 인프라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단절되어 있는 상태에서 업체를 M&A하는 와중에 마침 현대자동차 1차 벤더면서 내장재를 만드는 디아크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기업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는 자동차는 자동화가 많이 되어 있지만 내장재 분야는 그렇지 않은데, 그 이유가 생산라인에서 재화를 움직일 때 컨베이어 벨트나 로봇 팔로 흡입해서 픽앤플레이스 시켜야 하는데 소재가 부직포다 보니 흡입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가보면 프레스 가공을 사람이 일일이 해서 옮기는 작업들을 하고 있는데 휴림로봇이 보유한 로봇 기술 중에 로봇 핸드 기술이 있으니 이것을 접목하면 굉장히 큰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장재 벤더들은 실제 수요처가 정해져 있는데 영업은 3개 업체가 입찰해 가장 저렴한 업체가 수주하는 방식이다 보니 결국 중요한 것이 가격 경쟁력입니다. 하지만 지금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결국 자동화가 필요하고, 우리가 만약 이것을 하게 되면 그 분야에 특화돼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필드가 생기는 것이고, 디아크 입장에서도 자동화를 통한 원가 우위를 가져갈 수 있어 협력하고 있습니다. 휴림로봇과 같이 함으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들이라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휴림로봇의 LCD 트랜스퍼 로봇

매출액의 80% 이상을 산업용 로봇에 편중 

2021년말 기준 휴림로봇은 전체 매출액 중 80%가 직각좌표 로봇, 로봇응용시스템 등 산업용 로봇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비스 로봇 매출은 23억으로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휴림로봇 별도 결산서를 보면 이 회사는 작년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9억 5000만원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0년 기준 매출 199억원 대비 약 66억원 증가, 영업이익은 전기 63억원 적자 대비 약 73억원 증가한 수치다.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경영효율화 및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한 결실이 서서히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휴림로봇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면 제조용은 직교좌표나 리니어, 스카라 제품이 아직도 주력이고, 서비스용 로봇도 최근 테트라 DS-5가 있지만 별로 새로운 제품들이 보이지 않는다. R&D에 대한 투자가 궁금했다. 

김 대표의 답변이다. "벤처기업에서는 R&D의 대부분을 정부 지원 받아서 하지만, 저희는 산업용 로봇 분야는 자체적인 개발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워낙 시장도 작다보니 과제 기획을 통해 라스트 마일 과제, 휠체어 과제 같은 자율주행 관련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중기부 바우처 사업으로 5억원을 지원받아 메타버스나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자율주행 관제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AMR(자율이동로봇)이 움직이는 환경은 3D인데 대부분 관제 시스템은 2D에서 위치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메타버스나 디지털 트윈 기술들이 모두 3D화 되어 있고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트윈처럼 똑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테트라 DS-5를 개발하는 데 연간 약 20억 정도가 투입되고 있는데 작은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회계상에는 과제 비용이 포함이 안되어 적게 보이는 것 뿐 입니다. 그리고 산업용 로봇 R&D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올해 장비나 물류로봇 같은 차세대 제품이 하반기에 나올 예정입니다.

잘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으면, 그 제품 가져다 판매하는 전략 구사 

최근 산업용 로봇의 화두는 단연 다관절 로봇과 협동 로봇이다. 다른 경쟁사들처럼 다관절 로봇이나 협동 로봇 분야로의 투자 계획이 궁금했다. 

김 대표는 "다관절 로봇 분야는 이미 잘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고, 우리가 쫓아갈 수 있는 핵심 기술적인 여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다관절 로봇은 오히려 영업부서에 다른 좋은 것을 가져오라고 주문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 되었든 다른 나라가 되었든 좋은 제품이 있으면 우리는 제어기 기술이 있으니 그 플랫폼을 우리 제어기 갖다 OEM 형태든, 아니면 제품을 판매하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협동 로봇은 저희도 과제를 많이 했었고 실제 개발한 제품도 있지만 회사가 그것까지 지금 하다 보면 힘이 분산되어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협동로봇 시장이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유럽이나 미주지역은 고부가가치에 인건비가 비싸 그런 사업에 만들어 주면 효율성, 생산성이 높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택타임 (tact time:요구되는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하나당 소요되는 생산 시간)에 의해서 운영되는 생산라인에서 협동로봇이나 AMR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AGV 타입은 마그네틱이 부착되어 있는 정해진 길이라 빨리빨리 갈 수 있으니까 상관없지만 AMR은 유연하고 만능인 것 같아 좋기는 하지만 실제로 운영해 보면 신뢰성도 신뢰성이지만 주변을 인식하면서 가기 위해서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다 보니 투입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집니다."라는 설명이다. 

제조용 로봇 중에서 현재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분야는 70~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직각좌표 로봇이다. 나머지가 이송로봇이나 스테이지 분야다. 그렇지만 수익률이 좋은 것은 이송로봇이나 스테이지 분야가 그나마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직각은 거의 이익률이 없고 심지어는 경쟁이 심해 역마진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휴림로봇의 다목적 맞춤형 자율주행 로봇  테트라 DS-5

테트라(TETRA) DS-5 말고 또 다른 자율주행 물류 로봇 개발 이야기가 궁금했다. 현재 휴림로봇은 두 가지 제품이 라인업 되어 있는데 테트라 DS-5와 테미(Temi)다. 지금은 자율이동로봇(AMR)에 관심이 많지만 테트라 DS-5 제품은 원래 연구용으로 만들었다. DS-1부터 시작해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에 DS-5를 만들 때 기획하면서 연구개발용 말고 가능성 있는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형태의 플랫폼으로 연구용을 만들어보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물류로봇을 타겟으로 경쟁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는데 경쟁사 제품은 자체 iOS가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나 호환성에서 부족하지만, 이 제품은 경쟁 제품 더하기 로스 기반으로 되어 있어 연구소에서 다른 센서를 가져다 개발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ETRI, 현대, LG 등에서도 구매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RFID 업체와 함께 의류 창고에서 의류 카운팅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테미 로봇이 현장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모습

테미는 이스라엘에서 만든 제품이테미 사업을 시작할 때 대부분 자율주행 형태의 로봇들이 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얘기가 중론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런 기능을 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테미였고, 그래서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도 가격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사용자들 B2C면 고객, B2B면 산업부문에서 필요한 콘텐츠 적인 측면이 중요했다. 테미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전화기에 모빌리티라는 개념을 더했지만 무용이었다. 결국은 값싸게 만들어도 어떤 니즈, 어떤 페인을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그래도 수입해 온 물량 500대는 모두 소진되었는데 아마 그런 로봇 중에서는 제일 많이 판매되었을 것이라고 휴림은 생각한다.

로봇은 4칙 연산인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잘 해야

이외에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휴림은 라스트 마일 실외용 로봇과 휠체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실외용 로봇의 경우 개념을 잡을 때 연구원들에게 계단, 경계석을 극복하고, 무슨 구조의 제품이다 그런 것 하지 말라고 합니다. 로봇은 제 경험적으로 봤을 때 4칙 연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얘기하면서 마무리를 하고는 했습니다. 과거의 로봇들은 더하기였습니다. 로봇 안에 모든 것을 다 넣으려고 했습니다. 로봇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높기 때문에 얼굴, 팔, 다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앞으로의 로봇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여야 합니다. 필요 없는 것은 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곱하기, 나누기라는 얘기는 로봇이 모든 일을 멀티플레이어처럼 하는 게 아닙니다. 나누기는 인간과의 협업을 통해 업무를 나누는 것입니다. 전에 있던 로봇 회사에서 경비로봇을 만들 때 자동 충전을 넣어야 되는지, 빼야 되는지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넣어야 편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기능을 하나 넣음으로써 가격이 많이 오르고 여러 가지로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현장에 가보니 로봇이 스스로 경비를 100% 한다는 것은 시나리오 상에서만 조금 바꾸면 됩니다. 예전에는 2인 1조로 번갈아 가면서 순찰하던 것을 사람 1명, 로봇 1대를 1개조로 해서 사람이 같이 해준다고 하면 사람이 순찰 돌고 왔을 때, 그 다음은 로봇에게 가라고 실행해 주면 로봇이 돌고, 왔을 때 충전시켜 주면 되지 않느냐는 것 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과 로봇이 잘할 수 있는 일이나 시나리오를 분리하면 오히려 더 잘 팔릴 수 있는 서비스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직접화된 매개체로 보지 말고 트렌드 개념으로 보고 접근하라는 주문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배송 로봇도, 테미도 외국 있는 제품 또는 외국 기술을 가져다 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빨리 가져다 도입해서 정말 필요한 데 빨리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제품의 구조는 생각하지 말고, 그 용도와 비슷한 제품, 이미 상용화 되어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했다. 거기에 로봇 기술을 접목시켜서 만들자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개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찾았던 것이 전동 휠체어나 전동 스쿠터이다. 이 제품들은 이미 사람을 태우고 실내, 외에서 잘 움직일 만큼 모든 것이 잘 되어 있다. 그러면 라스트 마일 배달 로봇은 결국 그 플랫폼 위에 배달할 수 있는, 자율주행 할 수 있는 기능만 붙이면 되는데 왜 구조를 굳이 바퀴부터 시작해서 메커니즘, 조형장치를 모두 만드냐는 것이다. 

지금 휴림이 만드는 라스타 마일 로봇 형태는 전동 휠체어 메카니즘 위에 배달할 수 있는 패키지만 넣어 아주 심플하게 만들고 있는데,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휠체어도 이미 시중에 나와 있으니 휠체어에 플러스시켜서, 기존 휠체어를 응용하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것이 과도기적인 측면도 있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김 대표는 맞다고 보고 있다.

휴림로봇은 올해는 투자에 집중하는 해지만 300억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지표상으로는 작년 수준의 매출은 무난할 것 같지만 그 이상 목표치는 기존 시장이 바뀌거나 아주 드라마틱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한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과거에는 디스플레 같은 제품은 수요처 위주의 산업분야를 확보해 시장을 상용적으로 만들어 나갔다면, 지금은 새로운 고객사들을 많이 확보하면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사무소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김봉관 대표 

로봇사업은 성장성 보다는 확장성이 더 중요 

휴림로봇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휴림로봇이 전에는 로봇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많이 생각했지만, 결국 휴림로봇의 로봇 사업은 성장성보다는 확장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할 것인가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자동차나 2차 전지가 될 수도 있는데 여러 가지 기회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휴림로봇이 가는 방향은 하나의 포용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가는 게 아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산업용 서비스 로봇의 원천 기술 플러스 다른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계속 새롭게 도전하고 만들면서 언젠가는 우리 정체성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로봇이 그러니까요. 그렇게 봤을 때 우리의 방향은 산업용 로봇이 있지만 단순히 로봇만 갖고는 살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고, 다양한 시도들을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호에서 로봇이라는 이름은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다. 로봇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 개념이고 모든 것이 이제 로봇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그런 것처럼...그러면 로봇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회사는 앞으로 모든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트랜드화 된 이름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는 결국 다양한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20년 동안 로봇산업에 종사하면서 느꼈다. 로봇 기업들이 뭔가를 집중해서 하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로봇은 종합 예술이라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러면 결국 잘하는 기업을 모아서 종합 예술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빨리 적용하려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얼마 전 유진로봇 박성주 대표와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며 소개했다. "지금까지 모든 로봇 업체들이 기술이 뭐 대단한 것이라고 우리가 다 해야 되고, 다 가지고 있다 보니 실패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성공한 이유가 바퀴 만드는 데는 바퀴만 만들고, 디스플레이 만드는 데는 디스플레이 만들고 그런 사람들이 서로 조합해서 이런 저런 제품을 만들다 보니 시장도 커지고, 기술도 발전하고 했는데 우리는 서로 알려주지 않고 폐쇄적이다 보니 발전이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라도 오픈하고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해보자고 하셨다"며 그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로봇산업 발전하려면 시장 요구사항 빨리 캐치해 적용해 제공하는 유연성 갖춰야...

1998년도부터 로봇기업에 있었으니 이 산업에 25년을 몸담고 있었는데 국내 로봇 산업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까 물었다. 

그는 "20년 전에도 로봇사업이 잘 될 거라고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는데 어디서 언제 터질 것인지 상상을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 비용과 효율을 가지고 자꾸 기회를 만들고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하는 이유가 로봇산업은 정답이 없고 어떤 것이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로봇산업은 고정화되고, 정형화되어 있는 재화가 아니고 생물처럼 유기적으로 융합이 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로봇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휴림로봇 입장에서 보면 유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도 시장에서 요구하는 상황을 빨리 캐치해서 그걸 적용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제품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로봇은 어떤 게 될지 모르니까 아직도 불모지 같다고 봅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굉장히 위험 요소도 크기 때문에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고전적인 경영학 개념에서 봤을 때 원츠(Wants), 니즈(Needs), 페인(Pains)입니다. 결국 지금까지 로봇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가 대부분 로봇기업 대표, 연구원들 머리에서 탑다운 방식으로 나왔던 결과물로 쇼를 위한 제품을 만들었지 제품을 위한 제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로봇 업체들이 시장 흐름이나 시장에서 필요한 서비스에 맞춰서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예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저는 철저하게 고객 입장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점이 유연하고 빠르다는 것이기 때문에 로봇은 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처럼 휴림도 사람 문제가 아쉽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결국 회사든 조직이든 사람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일을 하기 위한 동기 부여, 정확한 목표 의식 등 회사에 충성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관리자 입장에서는 해줘야 해 고민이 많은듯 했다. 김 대표는 MBA때 썼던 논문 주제가 벤처기업의 성공 요인에 대한 것인데 첫 번째가 오너십이라고 설명한다. 오너가 어떤 의지와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회사가 성공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조직의 가장 핵심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와 지하철역까지 걸어 오면서 대표로서 그의 고민이 짐작이 되었고, 나는 어떤 의지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휴림로봇이 김 대표의 빛나는 경영으로 다시 국내 로봇산업의 선도주자로 발돋움 하기를 기원해 본다. 
 

[휴림로봇 회사연혁]

1999. 다사테크 출범
2000. 직각 로봇 및 데스크탑 로봇 개발
2001. ISO 9001인증 취득
2003. 다축 모션컨트롤러 출시, 주물형데스크탑 로봇 개발
2005. 애완로봇 Genibo 개발
2006. 로봇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2007. 다사로봇 상호 변경
2007. 정통부장관상 수상
2008. 소형 CLEAN SCARA 로봇 출시
2009. 표준형 WTR 개발
2010. 동부계열사 편입
2011. 동부로봇 상호 변경
2012. 지능형로봇기술대상 대통령상 수상
2012. 고사양 스카트 서보, HOVIS Eco UMOTION 제어기, 신형SCARA, DTR-M 출시
2015. 디에스티로봇 상호변경
2015. 본점 소재지 변경 (천안)
2015. 고속 병렬형 로봇 기술 도입 계약 체결(한국기계연구원)
2016. 스마트 액츄레이터 개발, 표준군 DRA시리즈 라인업 구축
2017. AI 큐레이션 서비스로봇 개발
2017. 중국 산업용 로봇업체 ‘중해지능장비제조유한공사’ 투자
2017. 매출 700억 달성
2018. Class 10 인증 획득, 제2공장 증설(시스템 모듈 생산라인 구축 및 양산 돌입)
2019 휴림로봇 상호 변경
2020. 방역케어 사업 출범
2020. 김봉관 대표이사 취임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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