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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산업계의 저가 공세 대응책 마련해야"

기사승인 2021.12.23  17: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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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올해의 대한민국 로봇기업 시상식’ 로봇기업 간담회

   
▲시상식 후 열린 간담회 모습. 사진 왼쪽부터 한국로봇산업협회 김환근 상근 부회장, 로봇신문 조규남 대표, 산업부 이민우 기계로봇항공과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

23일 엘타워에서 열린 ‘2021 올해의 대한민국 로봇기업 시상식’에선 이민우 산업부 기계로봇항공과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김환근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과 25개 수상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조규남 로봇신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선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 제고방안과 제안들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간담회 모습

이날 간담회에서 로봇기업 대표들은 그동안 정부가 국내 로봇기업에 대해 많은 지원을 했지만 로봇산업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날 참석자들은 로봇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협동 로봇이 로봇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데, 이제는 개발 생태계 중심에서 고객 중심의 생태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산 부품이나 국산 소프트웨어 활용시 소비자나 수요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두산로보틱스 류정훈대표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도 "협동로봇의 강국인 덴마크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로봇 인프라가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우리의 좋은 인프라를 활용하고 로봇 생태계가 힘을 합친다면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에서 한국업체에도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노경식 현대로보틱스 전무

노경식 현대로보틱스 전무는 “로봇 자체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로봇의 사용 편리성, 공급체계, 주변 솔루션과의 인터페이스 등 생태계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규제혁신 더 적극적으로 해야"

정부의 지원 방안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 로보티즈 장수영 이사

장수영 로보티즈 이사는 "2년전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실외 자율로봇 실증사업을 해왔는데 규제박스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해 제도적으로 크게 바뀐 것이 없다"며 정부 규제 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 미래컴퍼니 이호근 전무

이호근 미래컴퍼니 전무는 “정부에서 복강경 로봇 개발을 적극 지원해 오랜 연구개발 끝에 제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의료 로봇은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과 달리 임상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특수성이 있다"며 "의료로봇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임상 지원 정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큐렉소 이재준 대표

이재준 큐렉소 대표 역시 수술용 로봇 분야에서 로봇 보급사업이 확대된다면 해외 의료 로봇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스콘 김흥수 대표

김흥수 시스콘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을 하기 위해선 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정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로봇산업계의 저가 공세 대처 방안 마련해야"

국내 로봇기업들이 시장에서 체감하는 중국 로봇 기업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과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데 많은 참석자들이 공감을 나타냈다. 

   
▲ 로보케어 김덕준 대표

김덕준 로보케어 대표는 "서비스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여러 기술이 융복합되어야 하는데, 중국 로봇업체들의 국내외 시장 진출이 매우 위협적이다"라며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 엘지전자 노규찬 상무

노규찬 LG전자 전무 역시 “중국 제품의 저가 공세가  큰 고민이다. 현재 국내 공급되고 있는 서비스 로봇의 70% 가량이 중국산이다. 차별적인 국내 로봇 생태계를 만들고 다른 기업들과 협업 모델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진로봇 박성주 대표

박성주 유진로봇 대표도 "중국 기업들은 놀라운 가격 경쟁력과 자본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로봇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상생협력, 사업모델 측면에서 보다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 전문인력 구인난 해결해야"

이날 간담회에서 로봇기업 대표들은 로봇 전문인력을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트위니 김재홍 본부장

김재홍 트위니 본부장은 ”회사가 올해에 작년 대비 2배 성장하고, 서비스 로봇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대전에 회사가 있다보니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게 힘들다"며 지방 기업도 인력을 제대로 충원할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핵사휴먼케어 한창수 대표

한창수 핵사휴먼케어 대표 역시 소프트웨어 등 원천기술과 함께 전문 인력이 확보되어야 로봇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책 마련하겠다"

   
▲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항공과 이민우 과장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 의견을 청취한 이민우 산업부 과장은 앞으로 국내 로봇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리스크 대책 마련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전기차와 자율차 분야도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첨예한 문제로 떠올랐는데, 자동차 산업분야는 현대기아차라는 대기업이 있고, 정부의 지원책 등도 있었다”면서 “국내 로봇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등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다만 이 과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디자인, 데이터, 서비스 등이 중요하다"며 중국산 로봇과 경쟁해 국내 기업들의 우위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관해 연구해 보겠다고 했다.

이 과장은 또한 공급망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부품은 전력물자로 지정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며 “수요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 공급망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로봇기업들의 규제 리스크를 줄여주고 로봇의 잠재력에 대한 홍보 활동, 건물내 지도 제작 등 인프라 지원 활동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에이딘 로보틱스나 코베리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로봇 부품에서 K-브랜드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자동차 산업 등이 디지털 산업 전환을 모색하면 부품 업계도 변신이 필요한데 기존의 부품 산업계가 로봇 시장 쪽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손 원장은 또한 “인력부족 문제는 산업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스마트 팩토리까지는 아니어도 표준공정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항공, 조선 등 분야에서도 표준 모델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규제 문제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예산 규모가 한정되어 있지만 시급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국내 로봇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한국로봇산업협회 김환근 상근부회장

김환근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은 “로봇산업에 대한 지원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국내 로봇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가 로봇산업에 먼저 뛰어드는 대기업에 대해 거기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나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한 로봇분야의 표준화 활동시 주로 대학과 연구소 관계자들만 참여하는 데 일반 로봇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단단한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선 수상 업체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있었다.

   
▲ 로봇앤드디자인 한진석 대표
   
▲ 고영테크놀러지 고경철 전무
   
▲ 티로보틱스 박현섭 부사장
   
▲ 코베리 김홍중 대표
   
▲ 에이딘로보틱스 이윤행 대표, 최혁렬 대표
   
▲ 클로봇 김창구 대표
   
▲ 제이엠로보틱스 김종수 부사장
   
▲ 엔젤로보틱스 정성훈 부사장
   
▲ 라운지랩 황성재 대표
   
▲ 하이젠모터 오병욱 이사
   
▲ 민트로봇 강형석 대표
   
▲ 에스비비테크 이동주 책임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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