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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로봇

기사승인 2021.09.28  01: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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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Mint)하면 향이 좋아 향료, 음료, 사탕 제조에 많이 쓰인다. 로봇업계에도 이런 향기나는 로봇 회사가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녹색 4각형 로봇을 선보인 민트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제조용 로봇을 생산하지만 식음료 등 상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에도 적합한 제품이다.

2016년 설립된 민트로봇은 자체 개발한 핵심 부품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로봇회사를 만드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핵심 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로봇 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로봇의 대중화를 위한 중저가 로봇 제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형석 대표(39)를 지난 14일 경기도 부천시 삼보테크노타워 민트로봇 에서 만나 창업 이야기와 감속기 개발 이야기, 원통형 스카라 로봇 개발 및 향후 로봇 산업의 트렌드 변화, 그리고 회사의 중장기 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강형석 민트로봇 대표가 지난 9월 14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로봇신문과 인터뷰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규남 전문기자

리얼 사이즈 로봇을 만들고 싶어 대학 졸업후 직장 생활을 하다 대학원 진학

 

강 대표는 학부는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했고, 석박사는 기계정보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부를 졸업하고 5년 반 정도 국내 로봇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도 많고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적 관점에서 로봇을 만들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한다. 로보틱스 랩에서 로봇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며 박사 학위를 마치고 바로 창업의 길로 뛰어 들었다.

강 대표는 대학원 시절부터 실제 로봇, 사람과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리얼 사이즈의 로봇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컸다고 했다. 기계 관련 연구를 계속하다 보니 양팔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비쌌다. 왜 이렇게 비쌀까 조사해 보니 부품 가격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강 대표는 로봇을 저렴하게 만들 수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가형 로봇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그러다 감속기를 해야 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박사 과정 하면서 감속기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고 관련 내용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하모닉드라이브 방식의 감속기를 만들기는 어려워도 사이클로이드 방식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고 했다.

고가의 로봇 가격을 보고 저렴하게 만들 방법을 찾다가 감속기 개발에 몰두 

창업을 했지만 감속기를 하려면 기본적인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비싼 가격에 창업 초기 자금 투자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감속기뿐만 아니라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로봇 공학의 기본인 모션제어기도 오픈 플랫폼(Raspberry Pi)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국제 특허를 받은 싸이클로이드 감속기

지금도 감속기는 R&D 단계가 끝나고 양산을 들어가야 하지만 아직도 설비를 마련하지 못해 본격적 판매에 접어들 수 없었다. 양산을 하지 못하면서 샘플만 판매한다는 것은 위험도 크고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서다. 2018년 싸이클로이드 감속기 개발이 끝나고 초기에 샘플 개념으로 국내외 판매도 했지만 스타트업이 중국의 1~2만개 주문을 소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양산 설비를 갖추기 위해 자금을 빌리러 은행을 뛰어다녀 보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이 수십억의 생산 설비 투자 자금을 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중국의 구매 기업은 공장 부지와 설비까지 마련해 주고 돈도 벌게 해 줄테니 중국으로 들어오라고 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강 대표는 한국에서 기회를 주지 않으니 정말 마음속으로는 중국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자금을 마련해 감속기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 계속 아쉬운 듯했다.

생산 자금 확보하지 못해 감속기 사업 접고 로봇 사업 시작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회사가 성장하기 위하여 전환한 비즈니스 모델이 로봇 사업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팔(PAL) 시리즈 로봇이다. 로봇 팔은 사람처럼 팔의 의미도 있지만 펜팔(Pen-pal)처럼 친구의 의미도 있다. 사람의 친구처럼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팔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팔(PAL)로 지었다.

   
▲‘팔(Pal) A’ 시리즈는 3축 평면 로봇(PPA 시리즈), 스카라 로봇(PSA 시리즈), 원통형 스카라 로봇, 6축 다관절로봇(PAA 시리즈) 으로 되어 있다.(사진 왼쪽부터)

‘팔(Pal) A’ 시리즈는 3축 평면 로봇(PPA 시리즈), 스카라 로봇(PSA 시리즈), 원통형 스카라 로봇(PCA 시리즈), 6축 다관절로봇(PAA 시리즈) 등 4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공정에 맞게 최적화된 형태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민트로봇의 주력 제품은 스카라 계열 로봇이다. 스카라 계열 로봇은 좁은 공간 내에서 반복적인 업무에 최적화되어 있다. 전자제품 및 반도체 조립·식품·농산물·음료산업 분야에서도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민트로봇이 독자 개발한 각종 부품을 적용하고 생산 단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 기법을 사용하여 제조 원가를 절감하여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

   
▲지난 9월 8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선보인 신개념, 신구조 원통형 스카라 로봇

회사 주력 사업은 스카라 로봇 

최근 민트로봇은 원통형 스카라(Cylindrical SCARA) 로봇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스카라 로봇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수직 운동 범위를 가진 원통형 스카라 로봇은 360° 회전 방식과 슬림한 형태의 링크 구조로 기존 스카라 로봇이 할 수 없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

민트로봇의 로봇 제품은 경쟁사들과는 다른 형태의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외형 자체가 사각형 형태다. 남들과 똑 같아서는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에 차별화를 모색했다. 2020년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제품의 디자인 외형과 통합된 기업 아이덴티티를 구현한 웹사이트(Website)및 브랜딩(Corporate & Branding) 부분에서 각각 디자인 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부천공장 조립 및 출고실 모습

감속기ㆍ엔코더ㆍ드라이버ㆍ제어기 등 자체 개발...가성비 갖춘 로봇 생산, 판매

 

감속기, 서보 모터, 모션 제어기를 관절 로봇의 3대 핵심부품이라고 하고, 해당 부품들은 산업용 로봇 원가의 약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가격 구성 비중이 높은 부품이다. 감속기나 서보 모터의 경우 세계적인 로봇기업들도 자체 제품을 모두 갖고 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로봇의 제어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부품인 모션제어기만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외부 업체의 핵심 부품을 사용하여 설계 및 제작된 로봇에 자신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얹어서 출하하는 게 일반적인 로봇 제조업체의 방식이다. 민트로봇은 그들과 똑같이 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부품부터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가격 및 성능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가성비 로봇을 갖출 수 있었다. 성능 시험도 이미 끝났고 자동차 부품 조립, 페인트 도장, PCB 제조, 반도체 패킹, 박스 제조, 스마트 팩토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내 모 대기업 24시간 생산라인에서 약 2년간 운영되며 신뢰성에 대한  검증도 어느정도 확보 되었다.

강 대표는 로봇이 일상화되려면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하는데 쉬워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국내 로봇산업도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저렴하고 쉬운 로봇을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팔 것인가가 회사가 고민하고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하면서, 민트로봇의 제품이 일상 생활 영역에 많이 보급되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로봇신문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원통형 스카라 로봇을 이용한 커피 로봇 시제품.

코로나 사태 겪으면서 제조에서 상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 주목

강 대표는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로봇산업에 전환점이 오면서 세대 변경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봇이 제조용에서 서비스용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상업용 로봇이라고 말했다. 완전 개인용 서비스는 아니고 가게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형태의 로봇이 코로나를 지나면서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대표는 제조용 로봇이라는 건 잘못된 말이라며, 옛날에는 제조용 밖에 없었으니 제조용 로봇이지 지금은 로봇을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업용 시장이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에 민트로봇도 제조용 뿐만 아니라 상업용 시장인 식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도전이 원통형 스카라 로봇을 이용하여 기존과 차별화된 커피 로봇 머신이다. 이미 로봇 바리스타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로봇 커피제조 전문 업체인 솔텍로보틱스시스템과 협업해 올해 10월 부천 상동 등의 지역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튀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요식 분야에 로봇을 적용한 로봇 요식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민트로봇 제어기술팀 모습

민트로봇에는 현재 2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약 70%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 12억의 매출 실적을 거두었고, 올해 30억의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로봇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 사업에서 일으키고 있다. 작년 12월 위벤처스와 케이런벤처스로부터 약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PAL 로봇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역시 자금적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초기 약 10평 규모의 작은 아파트형 공장 구석에서 창업을 시작 했을 때 감속기를 연구하고 개발할 설비를 구매할 상황이 못되어 감속기 사업에 어려움을 너무 많이 겪어서인지 당시에는 하드웨어 업종에 대한 창업 지원이 현실적이지 못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글로벌 로봇 제조 명가가 되는  회사 비전

향후 회사의 비전에 대해 묻자 글로벌 로봇 제조 명가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지금 상업용 로봇 시장과 같은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조용 로봇은 로봇을 일단 판매하더라도 시장에서의 검증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신규 업체의 성장이 매우 어렵지만, 상업 서비스 로봇 시장은 이제 열리기 시작했고 플레이어들이 결국 같은 곳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결국, 핵심 부품기술을 갖추고 경쟁력을 가진 상태에서 경쟁하게 된다면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민트로봇은 향후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장을 목표로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민트로봇. 지금의 PAL 로봇이 제조용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상업용으로 확장해 나가면 R&D가 완료된 감속기를 양산하기 위해서 독립 공간의 공장과 시설을 갖추는 것이 다음 목표다. 사람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구현하고 싶다는 민트로봇. 자체 개발한 핵심 부품을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국산 토종 로봇 회사로 성장하길 기원해 본다. 

[회사 연혁]

2016. 06 ㈜민트로봇 설립 
2016. 07 병렬구조 중공형 액추에이터 특허 등록 
2016. 07 3방향 감속 유니트 특허 등록 
2017. 02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17. 06 M2M 로봇시스템 특허 등록 
2017. 10 모션 제어기 개발 완료 
2017. 10 SEED 투자 
2017. 12 벤처기업, 연구소기업, K-Global 300 기업 인증
2018. 05 백래시 감속기 특허 등록 
2018. 08 부천공장 준공 
2018. 09 감속기, 제어기 제품 출시 
2018. 10 6관절 협동로봇 개발 완료  
2018. 12 Bridge 투자 유치 
2019. 07 무전원 멀티턴 엔코더 개발완료 
2019. 10 Pal A 시리즈 산업용 로봇 제품 출시 
2019. 11 Pre-Series A 투자 유치 
2019. 12 고강성 감속기 특허 등록
2020. 02 ISO9001, 14001 인증
2020. 08 복합수지소재 감속기 개발완료 

2012. 12 시리즈 A 투자 유치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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