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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휴 ㈜인천로봇랜드 대표이사 인터뷰

기사승인 2021.05.25  10: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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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

"물류 시대에 공항, 항만 배후 시설로 인천 청라는 최적의 입지"
"지자체 뿐 아니라 우리나라 먹여 살릴 수 있는 첨단 글로벌 로봇 전진기지로 키울 터"
"지역 로봇 산업 발전 위해 로봇 R&D 연구소 설립 반드시 필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방법 찾아야 국내 로봇산업 발전"
"유망 로봇 기업 지원 정책, 방안 더 고민해야..."


인천로봇랜드는 인천광역시 서구 로봇랜드로 155-11 일원에 사업비 7113억 원을 투입해 76만9279㎡(23만2700평) 부지에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로봇산업 진흥시설과 유원(테마파크)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인천로봇랜드는 2009년 인천로봇랜드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로봇랜드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0년 넘게 표류하다, 작년 6월 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조성실행계획 변경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인천로봇랜드는 지난 1월 박철휴 전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임기 3년간 향후 인천로봇랜드의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과 기반시설, 공익시설 설계 용역, 2022년 착공에서 준공까지 전체 과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성공적으로 이 사업을 이끌어 가야한다. 특히 국내 로봇 전문가로 유원시설인 인천로봇랜드 내에 어떤 로봇 콘텐츠들을 채워 관람객들을 끌어 들일지 기대된다.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17일 ㈜인천로봇랜드 대표이사실에서 박철휴 신임 대표를 만나 로봇랜드 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추진 계획, 로봇랜드의 미래 비전과 국내 로봇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을 빌어 들어봤다.

   
▲㈜인천로봇랜드 박철휴 대표

Q. 인천로봇랜드 대표로 오신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인천에 와보니 어떤가요?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상당히 발전성 있는 지자체고, 요즘 시대에 물류가 굉장히 중요한데 항만, 공항 등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 다른 지자체는 여유있는 땅이 별로 없는데 인천은 송도도 있고, 특히 이곳 청라지역은 향후 성장성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발전성 있는 곳에서 인천로봇랜드 사업을 한번 잘 해 보자는 생각으로 오게 되었고, 이 사업을 잘 발전시켜 지자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까지 먹여 살릴 수 있는 로봇 전진기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Q. 10년 넘게 로봇랜드 사업이 표류하다 최근 산업부에서 사업 승인이 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는데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요

작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조성실행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놀이시설인 테마파크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산업클러스터 기능을 갖춰 기업들을 유치할 산업시설, 연구소 등을 위한 업무시설, 로봇 문화 확산을 위한 테마파크 등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23만 평을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여러가지 기획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천로봇랜드 조감도

조성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착공식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24년 말에 기반시설과 공익시설이 준공되면 그동안 지체되었던 인천로봇랜드가 정상 궤도에 올려질 것입니다.

Q. 로봇랜드가 처음 인천으로 유치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오랫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부지를 처음 보고 나서 제가 가진 생각은 테마파크 용도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유가 원래 하려던 계획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유치가 안된게 주원인입니다. 최근 주변 지가가 상승하면서 투자 유치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해도 충분할 만큼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합니다. 땅마다 제 용도가 있는데 이 부지는 산업클러스터로 변경하는게 맞는 것 같고 앞으로 잘 풀려나갈 것 입니다.

Q. 어떤 로봇랜드를 여기에 만들고 싶으신지요.

테마파크하면 의례히 있는 급행 열차, 자이로 스윙, 바이킹 같은 놀이 문화보다 상징성 있는 건물 하나 지어 근사한 체험관이나 로봇 역사관, 기업 홍보관, 초중고 학생들이 로봇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시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ARㆍVR 체험관, 첨단로봇기술을 이용한 놀이기구도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로 만들 생각이고, 주위에는 시민들이 와서 편안히 즐길 수 있고 쉴수 있는 첨단 공원도 조성할 생각입니다.

   
▲인천로봇랜드 위치도. 공항, 고속도로와 근접해 있다. 

Q. 인천로봇랜드만의 경쟁력이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요.

다른 지역보다 공항이나 철도, 항만 등이 있어 입지적으로 접근하기가 편리하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테마파크 위주보다는 업무시설, 산업시설에 더 할애를 해서 산업클러스터 위주로 조성한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부지가 23만 여평인데, 이 곳을 어떻게 활용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 로봇산업이 발전하느냐 못하느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첨단 로봇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기관도 유치해 이곳이 로봇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 봅니다.

Q.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정책기획 업무도 하였지만 주로 연구기관에서 일을 해 왔습니다. 인천에 와 보니 가장 아쉬운 부분이 로봇 연구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 지자체 로봇 R&D 연구소를 설립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R&D 시설이 왜 중요하냐 하면 국내 로봇기업의 80~90%가 영세기업이다 보니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뽑을 여유가 없습니다. 중소기업 대표를 만나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는 인력, 같이 연구하면서 이끌어주고 R&D를 통해 개발하고 싶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고급인력이 제일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지자체 연구소들을 보면 기업과 협력해 일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기업 지원기관들은 각 지자체마다 있어 기업 자금 지원을 1억~2억 해 주는데, R&D를 하면 최소 3~5억, 어느정도 중견기업이면 국비와 합쳐 50억~100억까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대형 R&D 사업을 유치해 실제 기업에도 보탬이 될 수 있게 지자체 R&D 연구소가 꼭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테마파크 조감도

Q. 인천로봇랜드는 SPC로 여러 주주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 나가려면 어려움이 많으실 텐데요.

지금은 인천로봇랜드가 제대로 될 수 있게 기반을 확립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주분들이 같이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면서 한 방향으로 간다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여유도 없고 지금 시작해도 결코 빠른 건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을 빨리 선점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머뭇거릴 시간 없어 필요하다면 주주분들을 설득해 대화로 잘 풀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Q. 인천로봇랜드의 비전이라면...

로봇랜드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기지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기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곳이 성공함으로써 4차 산업기술에 편승해 여기에서 나오는 첨단 기술이 지자체를 먹여 살리고, 국가 경제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는 첨단 글로벌 산업 전진 기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로봇산업시설 조감도

Q. 로봇 기업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곳이 그동안 테마파크로 많이 인식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산업클러스터 위주로 방향을 틀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산업시설에 대한 분양 공고가 나갈 예정인데 인천로봇랜드가 물류적으로나 입지적으로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 함께 첨단산업을 키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학연도 함께 유치할 생각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관심 부탁 드립니다.

   
 

Q. 정부에도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정부가 조성 계획을 새로 인가해 주고, 산업 클러스터로 갈 수 있게 해 주셔서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기초적인 기반을 다지고 나면 기반 조성에 필요한 콘텐츠 사업이나 신규사업이 필요한데 그때 정부 지원을 받아 로봇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국내 로봇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해 주신다면

2002년부터 지능형 기본 계획 수립부터 시작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많은 R&D 자금을 투입해 로봇기업을 지원해 온 점은 인정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로봇산업은 도입기를 지나 이제 성장기 초입에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그 동안 보이지 않게 로봇 기업, 대학, 연구소들이 상당한 기술을 축적해 왔다고 봅니다. 로봇 시장이 서서히 열리려고 하는 성장기 초입 단계에서는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는데 국내 로봇 기업들이 아직 영세합니다. 대기업들이 최근 로봇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데 많은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잘 활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는다면 국내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도 급속하게 발전해 킬러 어플리케이션도 모든 분야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주차 로봇도 하나의 좋은 예인데 이런 아이템들이 하나하나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로봇도 어느 정도 기술이 축적되니 호텔, 백화점, 편의점에 적용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로봇랜드 박철휴 대표가 로봇타워 및 R&D 센터 모형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로봇 기업들이 고생 많이 하고 있고, 특히 중소기업들은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금 부족으로 대기업에 M&A되는 경우도 많고, 일부는 주식 시장 상장을 통해 기반을 닦아 나가는 기업들도 있지만 대부분 아직 많이 어렵습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정부가 조금만 더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생존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제대로 된 킬러 애플리케이션 하나 찾아 성공사례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로봇 기술이 일정 수준에 올라오다 보니 개인 서비스 로봇, 전문 서비스 로봇 각 영역마다 돈이 될 만한 킬러 앱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물이 100도가 되어야 끓기 시작하는데 99도까지는 조용합니다. 로봇산업이 현재 그 점에 와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로봇기업들도 조금 더 견뎌냈으면 좋겠고, 마케팅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마케터나 대기업과 같이 손잡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흥원이나 정책 당국도 그동안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지만 유망한 기업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이나 정책들이 무엇이 있는지 조금 더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고, 그런 바탕위에서 제도나 정책이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

# 신임 박철휴 대표는 1961년 부산 출신으로 성균관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설계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박사후 과정, 메릴랜드 주립대 연구교원으로 재직하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포항공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본부장, 2011년부터 2015년 8월까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기획실장, 성장사업단장 등 요직을 거쳐 2015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3년여간 제2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으로 재직했다. 원장 재임 중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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