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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대항해 시대를 기다리며...

기사승인 2021.03.28  2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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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로봇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해 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어느 트렌드 분석가는 지난해를 로봇 산업이 급성장한 변곡점의 해로 후대는 기억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로봇들이 시장에 출시되었다. UV 램프나 분무 등의 살균로봇을 비롯해 코로나 샘플 채취 로봇, 안내 로봇, 체온 측정 등이 가능한 순찰 로봇, 격리시설 순찰용 방범 로봇, 코로나19와 싸우는 최전선의 의료진에게 음식을 요리해 제공하는 요리 로봇, 텔레프레즌스 로봇, 약품 배송 로봇, 간호로봇, 코로나19용 케어 로봇, 체온 측정 방역 로봇, 채혈 로봇, 약 제조 로봇, 격리시설용 무인운송 로봇... 등 모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가까운 미래에 로봇이 인간과 함께 하는 로봇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는 그 속도를 상당히 앞당겼다. 그래서 필자는 코로나가 전세계 로봇 시대를 최소 10년은 앞당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코로나 이후에는 인공지능과 5G 등 기술의 발달로 더 다양하고 진화된 로봇들이 출시되면서 우리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진정한 인간-로봇 공존 시대가 도래하면서 로봇 대항해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도입은 가속화되고 로봇과 함께 하는 세상은 일상화될 것이다. 필자는 코로나가 끝나고 이렇게 로봇이 우리 주변에서 일상화 된 이 시기를 로봇 대항해 시대라고 정의한다.

대항해 시대란 서유럽 나라들이 신항로를 통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던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대항해 시대에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던 개척자들은 모두 부강한 국가가 되어 한 때 세계를 지배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지난 주 ‘코로나 이후 로봇 대항해 시대 온다’라는 주제의 2021 로봇미래전략컨퍼런스를 본지가 산업부 주최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컨퍼런스에서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짐 데이토 교수는 현재 코로나 사태가 야구로 치면 6회나 7회 정도에 왔다고 본다며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 될지 알수 없으며, 어쩌면 절대 종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데이토 교수는 한국은 6.25 이후 선진국을 모방하는 전략을 취해 왔지만 이미 한국은 선진국을 추월하였고 이제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델 국가가 없다면서 스스로를 창의적이고 공감하는 선도 국가로 인식해 우리들이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만드는 발명가, 창작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애정어린 충고를 했다.

더 이상 추종자로 남지 않으려면 로봇이 일상화 된 로봇 대항해 시대를 우리도 미리 충실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 이날 참석한 강연자나 패널들의 말처럼 그에 맞는 인력양성도 필요하고 로봇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 기술집약적이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하고 정부 정책의 연속성도 필요하다. 큰 시각의 국가적 차원의 로봇비전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R&D 투자 방향도 재정렬해야 한다. 로봇 사용자와 개발자간의 소통이 더 원활해야 하며 로봇 확산에 따른 법과 제도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로봇을 매개로 인간과 인간 간 관계,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좋은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부품 기업 육성도 필요하다.

산업계를 비롯해 정부, 대학, 연구기관 등 로봇 종사자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이러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간다면 로봇 대항해 시대가 열리는 그 날, 우리나라도 신항로를 통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던 개척자들처럼 세계 최고의 로봇강국이 되어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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