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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로봇미래전략컨퍼런스] 하와이대 짐 데이토교수(기조강연)

기사승인 2021.03.22  15: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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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코로나 19 이후 사회 전망과 로봇의 여러 미래시나리오'

   
▲하와이대학교 짐 데이토(Jim Dator)  교수가 2021 로봇 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사회 전망과 로봇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세계 미래학계 석학인 짐 데이토 하와이주립대 교수는 로봇 대항해 시대에 한국의 로봇연구계에 산업경제 차원을 넘어선 큰 비전을 가질 것을 당부해 주목을 끌었다.

데이토 교수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중장기적으로 인간을 노동시장에서 대부분 축출하는 완전실업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이후 한국이 기존 경제발전전략을 가속화해도 실업문제와 사회갈등, 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데이토 교수는 한국인들이 지역단위의 자급도시나 환경보존을 우선하는 등 전혀 새로운 국가 비전을 지금부터 구상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로봇연구를 4차 산업혁명 같은 경제관점에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간종을 탄생시키고 우주로 확산시키는 인류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진화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오랜 기간 네안데르탈 같은 여타 인간종들과 경쟁하고 공존해왔다. 따라서 인간과 인간을 닮은 로봇의 공존도 결코 낯설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토 교수는 코로나 시기 한국인들이 이미 경험했듯이 향후 한국이 따라할 모델국가는 없으며 스스로 관점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는 노력을 하라고 강조했다.

◇ 기조강연(하와이대학교 짐 데이토 교수)

▲주제:코로나 19 이후 사회 전망과 로봇의 여러 미래시나리오

◊발표 내용

오늘 두가지 주제를 이야기하려한다. 첫 번째 주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인간 공동체와 환경문제다. 두번째 주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그리고 훨씬 더 먼 미래에 인간 공동체와 환경 속에서 로봇이 차지할 위치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코로나 사태는 언제쯤 종식될 수 있을까. 먼저 첫 번째 주제를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인간 공동체와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나?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야구에 비유해 설명해 보겠다.

많은 한국인들, 그리고 미국인들이 야구라는 스포츠 경기를 좋아한다. 사실 한국의 야구경기는 미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미국 야구단이 코로나 사태로 경기를 하지 못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에서 진행되는 야구 생중계를 보기 시작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생전 처음으로 한국 야구경기가 수준 높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른 스포츠인 축구나 인간의 특정한 행위들이 대체로 미리 정해진 시간 스케줄을 따르는 것과 달리, 야구 경기의 시간은 언제 끝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다. 야구경기 시간은 '이닝(Inning)'에 따라 아주 짧거나 길게 달라질 수 있다. 야구경기는 보통 9이닝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그렇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야구경기가 짧은 이닝으로 끝나거나 혹은 아주 많은 이닝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겠지만 크리켓 게임의 진행은 훨씬 더 시간에 구애 받지않는다. 한 게임이 끝나는데 며칠씩 걸릴 수도 있다.

반면에 농구, 배구, 축구, 미식축구 등은 엄격하게 정해진 시간 룰에 따라서 진행된다. 이런 경기를 할 때면 타임아웃, 오버타임, 추가시간이란 개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마치 농구나 다른 일반 스포츠처럼 미리 정해진 시간 프레임으로 인식한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명백히 중국에서 시작했고 머지 않아 분명히 끝날 일회성 사건이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은 의학전문가들이 언제쯤 팬데믹이 끝날지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보건당국과 전문가 집단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소멸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직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시초가 어디인지 논란 중이고 의학 전문가 집단에서 언제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될지 합의도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사실은 코로나 사태는 절대 종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와 자식, 그 다음 세대가 코로나19와 함께 영원히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가능하다. 코로나19는 독감처럼 해마다 반복되는 전염병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른 병명으로 발발하기 전까지는 어떤 형태로 재등장할지 이해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거듭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겪은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나쁜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감기처럼 가벼운 질환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목숨을 빼앗을 정도는 아니고 매년 일상을 괴롭히는 병증이 된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장기적 신체 부작용의 가능성, 폐, 심장, 뇌, 피부, 관절 등에 다양한 이상 증상은 설사 경미하더라도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현재로선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아마도 상당기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이제 진짜 질문은 코로나19를 야구경기에 비유한다면 지금 우리는 어디쯤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게임을 일년 이상 치르고 있다. 대부분 야구경기가 그렇듯이 경기흐름이 유리하거나 불리할 때도 있다. 어떨 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가 보인다고 생각될 때 바이러스 감염자수가 더 급증하기도 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으며 게임이 거의 끝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식으로 낙관했다가 실망하곤 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는 전세계적이지만 다양한 지역과 국가 중에서 어떤 나라들은 극심하게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받고 있고, 다른 나라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일부 고립된 섬나라들은 지금까지 코로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어떤 지역에서는 바이러스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느꼈지만 다시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가 급속히 증가하기도 한다.

나는 현재 코로나 사태가 야구로 치면 6회나 7회 정도에 왔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지긋지긋한 바이러스와의 게임이 연장전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 상대팀 대기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는 지금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 우리 쪽 선수들은 게임을 계속하는데 지쳐있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서는 것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다.

코로나 이후 미래 예측 가능한가

코로나와의 경기가 끝난다면, 혹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 코로나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된다면 인간 집단과 그들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 특히 대기업들은 모든 상황이, 지난 50년간 세상을 이끌어온 트렌드와 기구들의 역할이, 코로나 이전처럼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지속된 트렌드 중에 일부는 뉴노멀 시대에 돌입하면 다시 부상할 것이다. 반면 우리가 사회의 근간이라고 여겨왔던 많은 가치들의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실제로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수십 년간 혹은 그 이후 먼 미래에도 현재의 트렌드 중 상당수는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이고 또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세 가지 포인트는 어떤 현상이 지속될 것 인가, 어떤 현상이 사라질 것인가, 어떤 새로운 현상이 등장할 것인가이다.

나는 지난 50년간 미래학 연구에 매달려왔고 그래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앞으로 몇 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정확히 예언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미래 예측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책임감 있는 미래학자라면 사람들에게 결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결정권자들이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성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많은 허풍꾼들은 돈을 위해 미래에 대한 거짓을 떠든다.

그들은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알고 싶어하는, 알면서도 속기 쉬운 인간의 욕망을 적절히 이용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책임감 있는 미래학자는 결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대로 교육받은 미래학자는 몇 가지 대안적인 미래를 통해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방법을 안다. 그러면 결정권자는 대안적인 미래 시나리오들을 활용해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미래전략을 세우고 미래 상황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코로나 이후의 대안 시나리오

나는 오래전에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인류가 오랜 세월 예술, 사상, 법제도, 행동양식 등에 투사해 온 수 많은 미래상(images of the future)들이 결국 네 가지의 미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네 가지 미래는 성장(지속), 붕괴(새로운 시작), 보존(일련의 핵심가치를 지키는), 변형(다른 형태로 바뀌는)으로 명명할 수 있다.

이런 네 가지 미래를 만들려면 미래학자는 3가지 중요한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뒤에서 미는 힘(과거의 생각과 관습들이 초래하는 사회적 압력), 앞에서 끄는 힘(미래가 사회를 이끄는 견인력), 변화를 거부하는 힘(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는 마찰력)이다. 

뒤에서 미는 힘(과거 사회를 특정한 미래상으로 몰고 가는 요소들)에는 오래된 문화적 신화, 믿음, 관행이 포함되고 한때 유행했지만 이미 낡아버린 오래된 미래의 이미지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현재도 진행되는 장기적인 트렌드, 예를 들어 인구변화, 환경오염, 환경변화, 자원고갈도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과거의 압력이다.

앞에서 끄는 힘(미래가 사회를 끄는 견인력)에는 사람들이 최근 부상하는 이머징 이슈, 즉, 최근 인식하기 시작한 신기술의 가능성, 새롭게 선호되는 라이프 스타일, 향후 본격화될 자원과 환경적 도전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머징 이슈는 현존하는 문제나 기회는 포함되지 않는다.(예를 들어 미세먼지는 이미 현존하는 문제)

이제 변화를 거부하는 힘에 대해 살펴보자. 이미 확고히 자리잡은 정부, 기업, 군대, 교육, 종교 기관에 일상을 의존하는 사람들은 현재 상황 유지를 선호하고 관련 조직의 본질적인 변화를 거부하는 성향이 있다.

세 가지 힘. 과거가 뒤에서 밀고, 미래가 앞에서 끌고, 변화를 거부하는 현재의 힘들은 항상 서로 경쟁을 한다. 세가지 힘의 균형에 따라 어느 정도 사회, 환경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 하지만 과거가 뒤에서 밀고 미래가 앞에서 끄는 두 힘이 변화를 거부하는 현재 힘보다 지나치게 강해지면 사회와 환경의 본질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일시적 변화가 아닌 뉴노멀이 발생해 지속되는 것이다.

본질적인 변화는 대부분 새로운 세대가 권력을 잡을 때 발생한다. 또는 전쟁, 대형 재난, 폭력적인 과정으로 사회구조가 해체될 경우도 해당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일선에서 은퇴함에 따라 신세대가 지금 권력을 장악해 가고 있다. 밀레니얼과 후속 세대가 새로운 기술과 경험,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사회 권력을 차지하고 있다.

   
▲ 하와이대학교 짐 데이토(Jim Dator) 교수

시간의 균열을 활용해보자

지구적 팬데믹은 분명히 주요한 파괴 요인이고 사회, 환경의 본질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글로벌 기후 변화는 이미 매우 강력한 파괴 요인이 되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은 파괴적인 요소 중에서도 특히 강력하다.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다. 본인은 여러분들이 새로운 더 나은 미래의 사회기관을 구상하는데 있어 과거의 사례를 맹목적으로 반복하지 말고 “시간의 균열”을 활용하길 바란다. “시간의 균열이란 미리 정해진 미래상을 깨고 다른 미래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비유적 표현”이다.

오래된 경제시스템이 흠결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2차 대전 이후 수 많은 민중들이 경제개발에 의해 가난에서 벗어났다. 과거 제3세계 민중들이 겪은 빈곤은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에 기인한 것이었다. 낡은 제국주의 족쇄에서 벗어난 20세기 후반 거의 모든 개도국가에서 경제개발은 지상 과제였고 학교, 산업, 정부 기관의 유기적 협업으로 대부분 국가 국민들은 절대적 빈곤에서 서서히 벗어났다. 하지만 현재 수십억의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빈곤에 갇히게 되었다. 눈부신 경제개발에 따라 극소수 자본가들이 불공정하게 세계의 부를 대부분 차지하는 세상이 되었다.

더 비극적인 것은 20세기 후반 이후 전세계를 지배해온 오래된 경제시스템이 본질적으로 지구상 생명이 의존하는 환경과 전통문화를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시간의 균열”이란 모형을 제시한다. 좀 더 공정하고 효율적이고 진보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을 상상하고 만들기 위한 도구다. 현재 세계의 모든 정부시스템은 300년 전의 세계관과 당시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현존하는 기관 중에서 정부조직처럼 낡은 시스템은 없다. 민주적이란 사전적 정의에 따르자면 어떤 정부조직도 민주적이지 않다. 어떤 정부는 다른 나라 정부에 비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무능해서 대부분 국민들에게 항상 불신을 받는 정부도 많다.

시간의 균열은 최첨단 세계관과 기술을 활용해 우리가 새로운 형태의 통치조직을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두 핵심 기관인 통치와 경제는 고집스럽게 우리 지구가 처한 가장 불편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 장구한 지구 역사에서 인류의 짧은 활동은 불과 1만년 전에 시작된 홀로세(Holocene epoch: AD 2000년을 기준으로 할 때 1만1700년부터 현재까지의 마지막 지질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 Epoch: 지금의 지질시대)로 바꿔 놓고 있다. 말하자면 인류는 지구환경을 스스로 관리되는 야생에서 인간의 부지런한 관리가 없으면 쉽게 망가지는 정원으로 바꿔 놓았다.

이제는 인간의 지속적 관심과 상상력이 필요한, 지구 차원의 복잡한 환경 조정 기구를 요구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 아무튼 과거의 미는 힘과 변화를 거부하는 현재의 힘은 종종 적절한 사회변화를 방해한다. 이제 코로나 이후 4개의 미래 이미지를 검토해 보자. 나쁘다, 좋다, 가능성이 없다는 편견을 갖지 말고 각 시나리오는 모두 동등하게 발생할 수 있고 나름대로 좋은 점과 나쁜 측면이 있다.

미래의 시나리오

# 미래 1. 성장(지속):멈췄다 다시 돌아가기

바이든과 민주당이 뭐라고 하든 코로나 사태에 대한 트럼프와 지지자들의 말이 결국 옳다. 대부분 코로나19 감염은 경증에 불과했고 바이러스와 관련한 공포는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실제로 감염되고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 노인이었고 어차피 조만간 죽을 사람들이다. 뭐 어쩌란 말인가. 우리 사회에는 쓸모 없는 노인이 너무 많고 덕분에 미래는 더 좋아진다. 팬데믹은 사실 매년 오는 플루나 자동차 사고, 전쟁보다 전혀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경제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가 대중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엘리트 계층의 일방적 정책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이동, 직업, 수입이 박탈되는데 사람들은 매우 분노한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졌지만 점점 정치적으로 강해져 민주당은 의회와 법원, 대부분 주정부의 권력을 잃게 된다. 바이든은 결국 지속적이고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내는데 실패한다.

한국인들은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겠지만 곧 얼마나 바이든 행정부가 허약한 지 알게된다. 2022년 미국의 전국, 주선거에서 트럼프주의는 다시 압승하고 2024년에 권력을 다시 잡는다.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기독교 근본주의에 기반하며 미국과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커진다.

포퓰리즘과 신국가주의는 계속해서 확산해 대부분 국가에서 득세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극단적 정치 지형에서 저마다 피폐한 나라를 되살리려는 시도들이 합쳐져 미국과 전세계에서 폭력적 갈등을 일으킨다. 

이런 와중에 다국적 기업들은 자동화된 생산시스템과 전세계적인 공급망을 늘려간다. 국가주의적 반발이 거센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은 낡은 세계경제 시스템을 가능하면 훨씬 적은 노동력으로 되살리려 한다. 적극적이고 참을성 많고 부지런한 한국인들은 기존 경제 질서로 신속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더 많은 원격 근무와 업무 효율화로 인해 한국사회의 실업률은 위험할 정도로 높아진다. 결국 부유층과 많은 빈곤층 간의 간격은 더욱 벌어진다. 모든 나라가 과거 복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어느 나라도 다음에 올 더 큰 파도를 준비하지 못한다.

# 미래 2. 붕괴(새로운 시작)

너무 많은 각국 지도자들이 바이러스 피로에 굴복한 나머지, 팬데믹은 끝났다고 선언해 버린다. 결국 국민생활을 예전과 같은 비즈니스로 돌아가도록 너무 일찍 풀어줘 버린다. 2차, 3차 감염 대유행이 세계 곳곳을 덮친다. 매년 반복되는 플루처럼 보이지만 점점 치명률과 사망자가 늘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거부하고 다른 이들이 백신을 맞는 것까지 폭력적으로 방해한다. 결국 개인과 집단 면역은 미완성인 상태로 방치되고 변종 코로나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하지만 인명피해가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도 않는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살아남는다.

코로나 사태를 끝낼 백신은 없다. 대신 지속적인 연구로 새로운 백신이 매년 나오고 바이러스가 또 어떻게 변이 될지 모르면서 어디선가 변종 바이러스가 터지길 기다리는 상태가 반복된다. 영원한 방역으로 피폐해진 세계 경제 속에서 극심한 폭력과 기존 사회 시스템의 붕괴가 가속화된다.

일부 국가는 인구가 뚜렷이 줄고 특히 커뮤니티의 나이 많은 지배 그룹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기후변화로 인한 점진적 학살은 기존 낡은 구조, 조직, 관습을 쓸어버린다. 지방 단위로 협력하고 자족하는 생활방식이 팬데믹 이후에 확산된다. 새로운 세계 경제는 생겨나지도 못하고 원하는 사람도 없다. 대신 각국은 지방 공동체 단위로 자족하고 협력하는 생활방식을 도입한다. 결과적으로 평화적이고 자족하는 지역 커뮤니티가 곳곳에서 번성하게 된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살게 되면, 인간 무리는 풍족하고 평화로운 부족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소위 문명이 생겨나기 이전 수십만 년 동안 인류는 전형적인 채집, 수렵 사회를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 미래 3. 보존(핵심가치를 지키는), 저항하고 뒤집고 리셋하기

포퓰리스트와 국가 시스템이 혼란을 수습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과학자와 전문가 그룹들이 글로벌 통치 네트워크를 발족시킨다. 각국 엘리트들은 기존 국가시스템에서 자원 낭비를 부추기는 불필요한 재화 생산을 종식시키기로 한다. 과학자들은 글로벌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인류세를 유지할지 사회구성원들을 교육시킨다.

이제 인간의 삶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는 환경적 가치와 관련 조직들, 거의 종교수준으로 동화되고 복종해야 하는 환경 규범으로 가득 차게된다. 이제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지구상 생명체들의 존속과 진화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인간에게 이것은 새로운 사명이다.

# 미래 4. 변형(다른 형태로 바뀌는) 영적인 성숙을 중시하는 세계

잠깐, 오늘의 주제인 로봇은 어디 있지? 로봇공학,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공생명, 그 모든 대담한 디지털 세상은 어디에 있나?

마지막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파트는 남겨뒀다. 로봇, 인공지능을 더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위해 네 가지 미래에 대한 설명은 잠시 멈추겠다. 왜냐하면 로봇은 네 가지 미래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 연구에 반세기 이상을 매달려 왔다. 내가 꿈꿔온 비전의 하나는 인간의 삶을 세포 중심에서 전자와 합성 물질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나는 에이다 러브레이스, 노버트 위너, 클로드 샤논, 앨런 튜링, 허버트 사이먼, 마빈 민스키, 아서 클라크 등 로봇, 인공지능 분야의 선각자들에게 영감을 받아왔다.

마빈 민스키가 인공지능에 대한 초기의 꿈이 그다지 진전되지 않았음에도 나는 여전히 강인공지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로봇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변화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일본은 인공지능, 로봇공학에서 세계 리더였고 한국은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후발 주자였다. 하지만 세월이 바뀌면서 한국의 문화 산업이 그러하듯 로봇,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인들은 놀라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로봇분야에서 인기를 끄는 미래상은 4차 산업혁명이 변형적인 미래를 만들고 언젠가 강인공지능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 것이란 관점이다.

전자, 분자, 무선통신, 나노기술과 지능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공적이고 합성적이며 증강된 가상 환경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인간을 돕다 나중에는 인간을 대체하게 된다.

감시 작업, 무력 살상 분야, 경제활동, 케어 서비스, 생각, 의사결정, 법, 범죄예방, 통제(인공지능과 환경에 의한 범죄 포함), 긴급 대응, 재무활동, 과학연구, 나노 바이오 전자기술 등은 모든, 대부분의 직업을 끝낼 것이다.

완전 실업 세상이 온다

우리는 머지 않아 완전 실업이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완전 실업 사회에 맹목적으로 폭력적으로 도달하느냐 아니면 조심스럽고 평화적으로 도달하느냐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적절한 조합, 지금 행동 하느냐에 달려있다. 각 개인은 인공지능에 의해 조율되고 인공적인 환경에서 살면서 더 이상 일하지 않고도 자신과 타인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미래 예측과 새로운 미래 사회 디자인을 통해 최소한의 폭력과 높은 성공 확률로 완전 고용에서 완전 실업 상태로 옮겨갈 수 있다. 우리는 당연히 현재와 당면한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데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일에 대부분 의존하지 않는 삶의 변화도 준비해야만 한다.

이것이 변환기에 내가 생각하는 교육과 민주정부가 당면한 도전이다. 인류의 다음 단계 진화는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이 탄소에 기반한 지구 생명체를 대체하는 수순이다.

지난 25년간 나는 프랑스 스라스부르그에 있는 국제우주대학에서 매년 강의했다. 내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서 벗어나 평화적인 우주 여행객이 되어 처음에는 태양계, 은하계, 우주 전체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이소연 씨는 국제우주대학에서 내 학생이었다. 로봇계에 계신 분들도 프랑스에 있는 국제우주대학 행사에 참석해 보시길 권한다.

여러분의 재능을 한국이 아니라 전 우주를 상대로 써보라. 몇 년 전 나는 “DNA는 왜 인간을 만들었는가”란 질문을 지인에게 들었다. 그의 이어진 답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아는 세포는 핵산의 발명이다. 세포는 핵산 복제를 위해 이상적으로 필요한 물질과 조건을 갖춘 주변 환경을 제공해준다.

유사한 논리로 다세포 동물과 식물도 주변 환경, 즉 육상과 해양, 대기의 자원들을 활용하는 DNA를 나르는 도구에 해당한다. 얼마 전까지 우리는 왜 DNA가 인간을 창조했는지 알지 못했다. 인간은 인류의 DNA를 운반하는 수단으로 발명되었다. 그 수단은 인공지능과 인공생명, 인공적인 환경을 발명할 수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열심히 다양한 기계와 혼종 형태의 인간 종을 새로 창조하고 있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후 홀로 남았던 호모사피엔스가 머지 않아 다시 다양한 형태의 인간 종으로 갈라지기 시작한다는 예언이다. 로봇도 인간 종의 하나로 들어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인류역사에서 호모사피엔스는 홀로 있지 않았고 다른 사촌격의 인간 종과 항시 경쟁하고 공존해 왔다. 네안데르탈, 데니소바, 폴로레시엔시스. 호모사피엔스의 지능 독점은 아주 짧은 기간이며 조만간 끝날 현상이다.

어떤 의미의 인공지능 출현은 인류에게 새롭고 이질적인 상황이 아니라 평범한 노멀(normal)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는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에서 호모사피엔스 멀티튜디너스(다양한 형태의 인간 종)로 전환하는 시기에 있을지 모른다.

어느 정도는 아직 생물이고 어느 정도는 전자적 존재이고 어느 정도는 두 가지 형태의 혼합인. 어느 정도는 아마도 아직 상상조차 못한 형태의 이 새로운 인간 종은 현생 인류보다 탈바꿈한 지구환경에 더 잘 적응하고 우주 곳곳에서 더 번성할 것이다. 여러분은 4차 산업혁명처럼 사소한 이슈에만 얽매여선 안된다. 여러분은 지구를 넘어 인류의 종을 퍼뜨릴 새로운 확산 도구, 대리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 40억년 전 최초의 세포 증착에서 현재, 가까운 미래까지 진화의 역사적 기록이 있다.

머지 않아 트랜스 휴먼, 포스트 휴먼의 혼종이 다수 등장할 것이다. 포스트 호모사피엔스의 많은 변종들. 중요한 사실은 지난 3만년간 많은 인류의 재생산방식은 인공적이었다는 것이다. 인류는 이미 오랫동안 생물의 진화를 관리해왔고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현재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연을 개선하고 바꾸는 것은 인류에게 매우 근본적인 변화다. 그 결과 우리는 의도치 않게 홀로세에서 인간세로 들어왔다. 이제 지구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대부분 인간행동의 결과다. 그동안 자연이라고 알아왔던 모든 것이 사실 인공과 뒤섞인 존재로 바뀌었다.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대체하고 인공이 자연을 대체하면 무엇이 잘못될까. 무엇이든지 잘못될 수 있다. 모든 것이 잘못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다음 진화를 지속해야 할까? 우리는 계속 강화된 인간, 유전자를 조작한 삶, 인공적인 삶과 지능과 환경을 만들어야 할까? 여러분은 완전히 다른 합성적인 환경,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인공적인 삶이 아니라 복수의 인공적인 삶들이다. 다양한 형태의 인간 종이다.

인간이 진정으로 대리인을 갖는다면 우리는 활용해야 할까, 아니면 자연이 가장 잘 안다고 수동적으로 가정해야 할까. 우리는 4번 변형 미래(인공지능과 로봇이 지배하는)에서 벗어나 지금처럼 주식, 부동산 투자에 몰두하는 1번 미래(성장)로 돌아갈 것인가? 또는 국가가 아닌 작은 지역 중심으로 재편성되는 2번 미래(붕괴)나 환경보호가 지상 가치가 되는 3번 미래(보존) 중에서 어디를 선택할지 생각해야한다. 또는 1만 5천년 전부터 인간은 스스로 환경을 큰 저항 없이 수정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현세에서 인간세로 장미(인류 문명의 비유)를 길들여 왔기에 이제 우리는 인간이 해온 일에 책임감을 갖고 지구 환경의 진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비록 능력이 충분치 않아도 인류는 해야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우리는 장구한 지구 생명 진화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 더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홀로세가 아니며 인간세에는 더욱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자연은 죽었다. 인류가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도 자연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

4번째 변형 시나리오와 한국인의 기회

4번째 변형(Transformational)의 미래는 DNA가 인간을 창조했듯 인간이 인공지능과 인공생명, 인공환경을 만들어 현재 갈 수 없는 태양계와 우주 저 멀리로 퍼뜨리는 시나리오다. 과학자, 기술자들은 이러한 진화의 여정에 나선 선봉이다. 겸손하게 하지만 용감하게 나아가라. 미래의 쓰나미를 타고 가라. 사상가 스튜어트 브란트는 “우리는 아마도 신과 같이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과학적 오만일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인류가 지구의 지배적인 가부장이 될 수 있다.

혹은 이러한 태도가 최상의 케이스라면 희생적이고 헌신적이며 여성적인 인본주의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한국이 6.25 전쟁 이후 1954년에 각자 세계로 진출할 때 두 가지의 발전모델이 있었다. 한국은 한 쪽을 택했고 선두 국가를 모방하고 추월했다.

이제 팬데믹으로 인해 갑자기 드러난 ‘시간의 균열’(아주 낯선 미래의 가능성) 앞에서 한국이 따라가야 할 모델 국가가 없다. 문화산업이나 방역 정책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새로운 영감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 주어진 정말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라.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불거진 일자리의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 사람들은 팬데믹이 지나가고 오랜 이후에도 코로나 영향에 사로잡힐 것이다. 우리가 당장의 팬데믹 해결과 코로나 퇴치 이후 경제 복구에만 신경을 쓴다면 항상 최종 전쟁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군대의 장군들과 비슷해진다. 세계 경제회복에 수조 달러를 쓰면서 환경변화 예산에는 쥐꼬리만큼 쓰는 것은 무책임하며 미래세대에 대한 범죄에 가깝다. 바람직하지 않은 미래가 휩쓸어가지 않도록 우리는 사회단위에서 다미래(복수의 미래)의 기회와 도전을 잘 연구해서 원하는 미래를 향해 가야한다.

실제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만드는 발명가, 창작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해왔듯이 당면한 과제만 해결하면서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은 스스로를 창의적이고 공감하는 선도 국가로 인식해야한다. 더 이상 추종자만 할 수는 없다.

그동안 한국이 현재의 경제 번영과 정치적 영향력을 갖기까지 작동하던 과정은 미래에는 아마 충분치 않을 것이다. 한국은 다른 국가, 국민들과 협력해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은 시간의 균열이 지난 후에 더 이상 예전의 미국이 아닐 것이다. 여러분은 현생 인류, 포스트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 곳곳으로 뻗어 나가도록 영감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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