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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의 미래 - 문명의 대격변, 한국 공학이 그리는 빅 픽처

기사승인 2021.02.14  22: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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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속화한 기술 변곡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퍼스트 무버’로 치고나갈 적기다!


2019년 8월 일본 정부는 3개 품목에 대한 부품 소재 수출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3가지 소재에 대한 제제였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처 다변화, 국내 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을 통한 기술 개발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다른 복잡한 문제는 차치하고 ‘반도체 생산’ 관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과연 이 물질들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것들이었나? 정답은 ‘아니다’이다. 실제로 제재 대상이 된 소재 부품들은 30년 전 이미 우리나라에서 ‘개발’이 완료된 것들이다. 그럼 왜 기술 종속의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

이러한 기술 종속의 배경에는 ‘산업화 양산 기술’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 부족과 태만이 자리한다. 재료 1kg 정도를 실험실에서 소량 개발하는 단계의 기술 수준과 1000kg 이상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화 양산 기술 수준은 그 완성도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순도 99.99% 재료와 99.99999999% 재료를 생산하는 기술의 격차도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다. 즉, 기술력 자체보다 이러한 산업화 양산 기술 차이가 국가 간 반도체 재료 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것이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김정호 교수는 최근 출간된 '공학의 미래'를 통해서 한국 공학의 경쟁력 부족이 잘못된 정부 정책뿐 아니라 SCI 논문 등재 중심의 학계 내부 풍토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기 전이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전환점을 맞은 지금이야 말로 한국 과학기술계가 근본에서 혁신한다면 ‘퍼스트 무버’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기술 사회의 변곡점,
한국 산업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저자 김정호 교수는 한국 공학이 ‘공학적 도그마’에서 벗어나 융합적이면서도 실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연구 주제의 목표가 상당 부분이 SCI 논문 등재인 경우가 많아 소규모 실험에 머물러 연구 결과물을 양산해내기 어렵고, 실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인지 의문시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내에서는 상품으로서 가치가 가장 높은 연구 주제는 실리콘밸리 자체 인력으로, 군사, 우주 분야처럼 보안이 필요한 연구는 미국 내국인이, 보완 개량 연구 주제의 경우에는 해외 유학생을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계 학생들로 채워져 있는 미국 대학원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사실도 털어놓는다. 또 그렇게 유학에서 되돌아온 유학생이 교수가 되고 그 연구를 이어받은 제자가 진행하는 연구주제가 실제로 우리 삶에 유의미한 연구인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고정관념에 빠진 공학에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틀에 박힌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단순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에만 몰두한다면 위기에 빠지겠지만, 인간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간파한 기술이야말로 살아있는 공학의 청사진이다.

그러자면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수학, 인간의 마음을 읽는 인문학, 영역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융합의 기술은 필수다. 배달의민족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기술만 가졌던 것이 아닌, 사람의 욕구와 시장, 공감의 커뮤니케이션을 두루 융합할 수 있었던 김봉진 대표의 창조적 리더십이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그가 미국 유학 시절 겪었던 일, 무선 배터리 충전 개발에 얽힌 일화,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무엇보다 KAIST에서 후학을 길러내며 느꼈던 인재 육성에 관한 소회 등 현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가 들려주는 사례 하나하나는 한국 공학계는 물론 우리 모두가 귀담아들을 만한 소중한 자산이다.

‘공학적 안목’ 너머 ‘인문적 감성’이 융합된
새로운 공학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온전한 눈으로 세상을 보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서점 아마존, 윈도우 OS 기업 MS, 검색엔진 업체 구글로 명성을 높였던 그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회사로 자신의 정체성을 급격히 바꾸었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은 스마트폰에 멈추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미 테슬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음에도 일론 머스크는 화성 여행에 대한 꿈을 멈추지 않고 질주하고 있다.

세상에는 이미 ‘정답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4차 산업혁명을 논하며 우리는 변화무쌍한 세상에 대한 창조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어떠한가? 여전히 우리는 방향이 아닌 속도에 초점을 맞춰 ‘빠른 추격자’ 성장 모델에 안주할 뿐이다. 남들이 정해준 방향을 우리는 정답으로 믿고 열심히 따라갔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해외 신기술이 개발되면 밤을 새워 최대한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낮은 가격에 내다 파는 것을 최선이라 여겼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만의 꿈과 길이 필요하다.

정해진 ‘이론’과 ‘방정식’ 규칙 너머에 존재하는 세상을 두드리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듯이, 내일의 공학이 오늘의 공학이 될 수 없다. ‘공학은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라는 말로는 애플, 구글, 아마존, MS,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화려한 변신을 설명할 길 없다. 창조성은 단단한 편견 너머 열린 마음에서 나온다. 공학이 인간을 닮은 모습을 할 때 진짜 혁신이 시작된다.

'공학의 미래 - 문명의 대격변, 한국 공학이 그리는 빅 픽처'
김정호 지음 | 336쪽 | 17,000원
쌤앤파커스 펴냄

조규남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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