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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협회 강귀덕 회장 신년 인터뷰

기사승인 2021.01.10  22: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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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한국로봇산업협회(KAR) 강귀덕 회장입니다.
 

   
 

Q. 코로나 팬데믹으로 로봇산업계가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장에서 보는 로봇산업계의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상서로운 기운이 풍성하다는 흰 소띠 해를 맞이하여 우리 로봇업계가 지난 해 어려움은 뒤로 한채 올 한 해는 큰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우리 로봇업계도 지난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세계 공급망 재편 등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조용 로봇업체의 경우 지속적인 미중 무역분쟁 및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디스플레이 기업 투자지연, 투자위축으로 내수부진에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신규수주 감소로 수출까지 어려워지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상반기에는 수출을 포함한 매출이 급감하여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적지 않았습니다. 교육용 로봇업체들은 학교가 개학을 하지않다보니 교육용로봇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매출이 급감했고 세계 공급망이 휘청거리면서 부품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수출에 비중이 많은 로봇업체들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방역, 물류, 안내 로봇기업의 경우는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서비스로봇을 출시해 비대면 수요의 증가에 대응하면서 시장 상황이 좋았던 한 해 였습니다.

Q. 지난해 협회의 주요 성과를 말씀해주십시오.

2020년 우리 협회는 회원사 애로사항 해소 및 로봇산업계 지원을 위해 크게 ‘정책 지원’, ‘판로개척 지원’, ‘산업 경쟁력 강화’, ‘로봇 인력 양성’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먼저 산업부, 국회 및 그리고 지역별/업종별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로봇 기업의 소통창구로서 활동하였습니다. 산업부와 임원사 간담회를 개최하여 비대면 산업 전환에 따른 정책지원을 건의했습니다. 특히 로봇승강기 탑승관련 규제개선, 표준산업 분류 개정 건은 현재 규제개선 과정에 있습니다. 국회 산자위원장 초청간담회를 통해 로봇업계 지원을 요청한 바 있고, 부천 등 수도권 지역, 대전지역 로봇기업 간담회에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국산 로봇용부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서보모터, 감속기 등 핵심구동부품에 대한 국책연구소 단품실증, 수요기업 탑재실증은 공급기업이 제품별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로봇 실증사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되면서 추가로 예산이 확보되고 사업화가 진행되도록 하였습니다. 고령노약자 라이프케어로봇 실증,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 등이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업종별 공동협력 및 시장확대 기반을 조성하고자 로봇SI기업협의체, 의료로봇산업협의회, 협동로봇기업협의회 등 업종별 간담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하여 홍보활동을 하였습니다.

신남방 자유무역협정(FTA)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간 무역협정 체결에 있어 기간산업안정기금내 로봇분야 할당 요청 등 우리 로봇업계의 이익이 사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하에서도 방역관리지침에 부합한 안전하고도 성공적인 2020년도 로보월드 개최를 통해 회원사 및 로봇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였으며, 정부 지원을 통한 비대면 상시 수출플랫폼인 온라인전시회 사이트 구축을 통해 유효바이어 발굴 및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설 온라인 기술마켓 플랫폼 구축을 통해 로봇분야 국내 우수기술, 로봇제품을 수시로 거래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습니다.

세계표준기구인 ISO내 로봇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표준작업반 TC299/WG 2. 4. 6의 한국 회의개최를 통해 글로벌 표준분야에서 한국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산업용 로봇 시스템 안전 컨설팅 사업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전면개정에 따른 로봇사용기업들의 재해예방과 사업장 안전확보를 위한 위험성 평가 수행 및 안정성 대응 전략 수립을 통해 로봇 산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업계의 인력채용에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회원사 대상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개최하여 회원사에 우수 인력을 제공토록 하고 일자리 매칭을 지원하는 로봇특화 온라인 채용 플랫폼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MIT, 존스홉킨스, SDU(덴마크) 대상으로 국내 로봇분야 석박사 인력을 파견하는 국제 교육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Q. 새해 협회의 사업 방향과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새해 우리 협회는 로봇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회원사 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발굴, 판로개척, 인력양성, 산업활성화 기반구축, 정보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먼저 업계의 대변 역할로 정부, 국회 등과 업계 간담회 개최를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 및 정책 대안 제시활동을 하겠습니다. 국회 산자위원장이 요청하신 국회 내에서 로봇전시 및 정책토론회 개최를 상반기 중으로 추진하여 로봇에 대한 입법부 내 인식확산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로봇SI기업, 의료로봇기업, 협동로봇기업 협의회 등 기존에 구축된 3개 협의회 운영 활성화 및 물류로봇분야 협의회 신설 구성 등을 통해 분야별 로봇산업 발전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로봇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금속가공, 가구 및 제지산업 등 로봇 수요산업협회 대상의 로봇 수요를 발굴하는 로봇 공동구매사업 추진도 기획중입니다.

로봇통계 관련해서는 기존 실태조사, 심층조사, 인력실태조사, SI현황조사, 분기별 수출입통게조사 이외 기업 수요기반하에 협동로봇 및 제조용 로봇 분기통계 조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인력양성관련해서는 교육·컨설팅·자격증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통합하여 전문 로봇인력을 양성하는 ‘토탈지원 솔루션’을 추진중이며, 독일과 캐나다에 국내 석박사를 파견하는 혁신성장글로벌인재양성 사업, 국내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별 컨소시엄 기반 석박사 인재양성과정을 운영하는 청년혁신인재양성사업 등을 통해 양질의 우수인력을 업계에 충원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산업용로봇 안전컨설팅 지원사업, 로봇안전 지원사업 등의 확대를 통해 로봇산업기반 활성화를 모색하려 합니다.

또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초중고생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협회 재정상황을 보면서 점차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코로나 팬데믹 이후 로봇산업의 변화(트렌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은 진행형이다보니 이후 모습이 어떨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겠습니다만 비대면경제가 나타나면서 로봇산업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로봇자동화에 대한 로봇 수요기업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로봇산업에 고무적입니다. 지난 2020 로보월드에서 기업 바이어가 대거 참여하고 이전에 비해서는 제조라인에 로봇도입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도 로봇이 자동화 공정 및 포스트코로나경제를 가속화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면활동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은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음식점에서 음식의 배달에 로봇이 활용되는 것이 부쩍늘고 안내로봇, 방역로봇 등도 도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난 해 말 배달로봇사업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비대면경제시대에 로봇활용을 지원하고 있어 업계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조치로 환영하는 바 입니다.

Q. 국내 로봇산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추진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제품의 레퍼런스 확보입니다. 기업들과 같이 해외 전시회에 가거나 해외 업체와 상담하다 보면 주요기업이나 국가와의 거래 실적, 즉 레퍼런스를 요구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부의 부품실증과제를 통한 중소 부품기업 육성책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로봇 부품 수요처인 대기업과 공급 중소기업간의 거래를 통한 레퍼런스 확보는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협회는 국내 공공기관으로부터 로봇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협회 회원사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수요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금년부터 민간의 로봇 수요산업과의 공동구매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레퍼런스 확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금년에도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분야별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이를 코트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 우리 협회의 해외 네트워크, 온라인 전시장 등을 활용하여 우리 로봇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협회가 로봇산업계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규 로봇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선순환 로봇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서울ㆍ수도권에 로봇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면서 그간 부지 마련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워낙 큰 프로젝트이다보니 여러 가지 여건이 함께 성숙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다행히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지자체가 있어 가능하면 금년 중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규 로봇수요 창출 및 로봇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투자 확대, 긴급금융지원대책 논의 등 실질적으로 로봇산업계에 필요한 정책제안을 위하여 업종별·지역별 협의회 또한 확대할 예정입니다. 우리 협회는 2019년 말 로봇SI기업 협의회, 2020년도 5월에는 의료로봇산업협의회, 12월에는 협동로봇기업협의회 발족하고 간담회, 세미나 등을 통해 업종별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데, 금년에는 물류로봇분야 협의회를 신설해 다양한 업종의 요구사항을 정책 제안으로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Q. 협회장으로 계시면서 우리 로봇산업계에서 희망을 보았다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로봇시장 진출에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는 보스톤 다이나믹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모두를 놀라게하고 있고, LG, 삼성, KT 등도 다양한 서비스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 진출이 활발하여 앞으로 로봇시장 확대에 기대를 갖게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비대면 경제상황하에서 일반제조공정에 로봇 도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상당히 로봇업계에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물류로봇, 배송로봇, 방역로봇, 안내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이 늘고 산업도 성장하고 있어 희망적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추진한 핵심소재부품장비국산화 프로젝트가 소기의 성과를 이루는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Q. 신년 로봇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한 해 우리 회원사 모두 코로나 상황하에서 고생많으셨습니다. 위기 뒤에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금년에는 코로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하여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다행히 정부는 금년 2000억원 규모의 로봇 예산 집행을 통해 뿌리, 섬유, 식음료 등 3대 제조업중심 제조로봇과 물류, 의료, 웨어러블, 돌봄 등 4대 서비스로봇 분야의 집중 육성을 추진하면서 우리 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본격적인 로봇산업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가 로봇시장 확대를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우직한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 회원사가 금년 한 해 더욱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우리나라 로봇산업도 더욱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규남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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