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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내 로봇 이슈 전망

기사승인 2021.01.04  03: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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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고 로봇산업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해였다. 다행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국내 경기가 상반기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올해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일반화되기까지는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거리두기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로봇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방역, 물류, 안내 등 일부 서비스 로봇 분야는 더욱 주목받는 분야가 되었다.

올해 국내 로봇산업은 코로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다시 한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초 한 해 로봇관련 이슈를 정리하다 보면 전년과 큰 차이가 없어 어느 부분에서는 고민스럽기도 하지만 올해 국내 로봇산업 주요 이슈를 몇 가지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전체 로봇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을 먼저 살펴보자. 산업용 로봇의 경우 작년 초기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 봉쇄 및 부품 공급망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OLED 등 전자 및 ICT산업의 선방으로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는 단연 자동차 산업과 전기전자산업이다. 2021년 자동차 산업은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어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산업 발전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산업의 성장이 반도체 수요를 확대해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산업도 회복세를 보일것으로 점쳐진다. 이에따라 전체적으로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도 전년보다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산업용 로봇의 한 흐름인 국내 협동로봇 시장 역시 공급업체의 증가, 다양한 산업이나 분야로의 협동 로봇 도입 확대 및 스마트 팩토리 구축, 자동화 영향으로 전년보다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이 5조원을 넘어 설 수 있을지, 협동로봇 시장도 1천억을 넘어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1년은 산업용 로봇 시장이 전체적으로는 전년보다 회복되겠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내년 또는 2023년까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서비스 로봇 분야를 전망해 보면 물류, 방역, 안내, 의료, 실버케어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시장과 청소 및 교육용을 비롯한 개인 로봇 시장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창고나 공장에서의 물류로봇 시장은 올해에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코로나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가정이나 사무실, 식당 등에서의 배달 산업 급속 성장으로 배송 로봇 분야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에도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라 방역이나 안내로봇, 의료로봇, 실버케어 로봇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교육용 로봇 시장도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로봇 시장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세 번째, 현대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결과와 그에 따른 영향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이번 빅딜은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최종 계약이 마무리 될 예정이지만, 과연 현대차의 품에 안긴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별다른 문제없이 안착하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모빌리티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가는 전세계 로봇인들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2022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1조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 이번 인수가 내년 현대차에 어떤 손익표를 안겨줄지도 궁금하다.

네번째, 대기업들의 로봇시장 진입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LG전자나 삼성전자, 통신기업 KT의 행보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로봇사업을 펼치고 있는 LG전자는 다음주 11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올해 CES2021 전시회에서 살균봇을 선보인다. 작년 한국전자전에서 처음 선보인 이 살균봇을 CES를 통해 공개함으로서 코로나로 인한 수요에 맞춰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안내로봇, 셰프봇, 서빙로봇 등 꾸준히 서비스 로봇을 선보이면서 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LG전자가 과연 살균봇 공개 이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눈여겨 볼만하다. 라이벌 삼성전자는 2019년 초 요리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팔 모양의 '삼성봇 셰프(Samsung Bot Chef)'를 선보인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9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 Hip’이 국내 최초로 ‘ISO 13482’ 국제인증을 받았지만 그 외 별다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 로봇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는 오래전부터 삼성차세대 AI 프로젝트의 하나로 로봇사업인 삼성봇(Samsung Bot)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홈케어 로봇과 리테일 로봇 연구를 진행해 왔다. 홈케어 로봇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 로봇으로 노인, 어린이, 애완동물을 비롯한 가족 케어 로봇으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리테일 로봇 역시 서비스 로봇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공기정화 로봇,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로봇들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던 삼성이 과연 LG전자의 다양한 로봇사업에 대한 시도를 새해에도 그냥 보고만 있을지 아니면 웨어러블 로봇을 비롯한 여러 가지 준비된 서비스 로봇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면서 경쟁관계를 가져갈지 궁금하다. 그리고 반도체 호황으로 많은 자금을 축적한 삼성이 경쟁사인 현대자동차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M&A한 것처럼 세계적인 로봇기업을 인수해 세계 로봇시장을 또 한번 놀라게 할지 궁금해진다. 통신기업 KT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 통신업체 KT가 호텔, 레스토랑 등에 쓰이는 AI 호텔 로봇, AI 서빙 로봇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IC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돌봄 로봇, 반려 로봇 등을 선보이며 교육용 로봇시장 철수 이후 6년여만에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다시 한번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네 번째는 올해 크게 늘어난 정부의 로봇산업 정책 자금에 따른 국내 로봇산업의 긍정적 흐름이다. 산업부의 올해 2000억에 가까운 로봇 예산은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운 국내 로봇기업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정말 소중한 자금일 수 밖에 없다. 특히 1347억원에 이르는 로봇 R&D 자금과 500억이 넘는 지능형 로봇 보급 및 확산 사업 예산은 열악한 규모의 국내 로봇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인 만큼 뿌리, 섬유, 식음료 등 3대 제조업 중심 제조로봇과 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 등 4대 서비스 로봇분야 집중육성 등을 통한 지능형로봇 보급 및 확산사업에 대한 확대는 국내 로봇시장 성장의 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섯번째는 로봇 기업들의 상장도 하나의 이슈가 될 수 있다. 1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로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장 사장을 예고하고 있다. 또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라온테크도 올해 초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결정해 준비하고 있으며, 몇 몇 부품 및 산업용 로봇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로봇기업인 현대로보틱스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여섯번째는 협동로봇을 이용한 푸드테크 로봇의 시장 확대도 관심을 가지고 볼 분야다. 현재 푸드테크 로봇 분야는 무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상당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향후 빠르게 성장할 분야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도 주로 커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이 푸드테크 로봇의 주를 이루었지만 점차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음료 및 칵테일 로봇을 비롯해 닭튀기는 로봇이나 닭꼬치 로봇, 라면이나 우동 등 면요리 로봇, 피자나 빵 만드는 로봇 등 새로운 응용분야의 로봇이 푸드테크 분야에도 등장하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와 비싼 인건비, 고령화로 인해 무인화를 주축으로 한 푸드테크 로봇 분야도 올해 주목할 로봇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곱번째는 5G의 본격 도입,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의 활용 확산과 기술 발전에 따른 인공지능 로봇의 일반화도 하나의 이슈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 서빙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 안내 로봇, 셰프 로봇, 실버케어 로봇 등의 서비스 로봇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공장자동화나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접목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발전과 함께 로봇산업도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며,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로봇 부품의 국산화, 2023년까지 글로벌 4대 로봇강국 도약을 위해 매출 1천억 이상의 로봇기업을 20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당국의 노력과 방책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신축년 흰 소띠 해가 시작되었다. 예로부터 흰 소는 상서로운 기운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해라고 한다. 소는 성실, 근면, 인내, 협력, 우직, 사랑 등을 나타내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의 ‘우보천리(牛步千里)’처럼 올 한해도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참고 인내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우리나라 로봇산업도 나아 갔으면 좋겠다. 새해 국내 로봇산업에 즐거움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조규남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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