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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왜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을까

기사승인 2020.12.16  10: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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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물류 전문 분석 기업 '스타일 인텔리전스'의 분석

   
▲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사진=유튜브)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전격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배경과 관련해 지난 11일 공식 발표 자료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계기로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봇 업계는 물류 로봇 시장과 안내/지원 로봇 시장이 향후 약 7년 이내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시장 성장이 예측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했다.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로봇의 센싱(인지) 기술은 자율주행차·UAM 등에 기본적으로 요구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응 및 판단 기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정밀하게 구동시키는 제어 기술 등은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요소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착용형 로봇 기술, 생산 및 물류 자동화 기술 등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혁신적인 로봇 기술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선도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 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양산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현대차 그룹 외부에선 이번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인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물류산업과 인더스트리 4.0분야의 전문 분석업체인 영국 ‘스타일인텔리전스(STIQ)’의 토마스 앤더슨(Thomas Andersson) 분석가는 ‘웨어하우스오토메이션(www.warehouseautomation.co.uk)’ 기고문에서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인수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봤다.

그는 먼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최근 10여년간 행적으로 소개했다. 이미 많이 알려진 것들이어서 색다른 것은 없다. 다만 지난 2017년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한 소프트뱅크가 2019년 영국 투자법인인 소프트뱅크캐피털을 통해 37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한 점을 상기시켰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2019년 물류로봇기업인 ‘키네마시스템즈(Kinema Systems)’를 인수했다.

여기서 토마스 앤더슨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low tech)’을 갖고 있는 키네마시스템즈를 인수한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로봇인 ‘스팟(spot)’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키네마시스템즈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기술력 차이는 크다. 그는 키네마 시스템즈 인수를 상업용 로봇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의미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최초의 상업용 제품 ‘스팟’을 출시한 시점도 바로 2019년이다.

   
▲ 키네마 시스템즈의 피킹 로봇(사진=유튜브)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 1992년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연방 정부와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토마스 앤더슨 분석가는 2010년대의 어느 시점에 미국 정부와 국방부가 보행 로봇의 전략적 및 군사적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상업용 제품을 개발하는 다소 애매한 상황으로 밀어넣었다고 평가했다. 2019년 키네마 시스템즈의 인수 역시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물류자동화 분야에 한발 걸치도록 허용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토마스 엔더슨은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비교적 낮은 기술력을 갖춘 키네마시스템즈를 인수한 것에 대해 의아심을 나타냈다. 키네마시스템즈는 물류센터에서 박스를 피킹하는 기술력을 갖춘 물류 로봇 전문기업이다. 하지만 상자를 피킹하는 기술이 대단히 독창적인 기술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내놓은 바퀴달린 로봇 ‘핸들(handle)’ 개발에 키네마 시스템즈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협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만 핸들의 놀라운 능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물류 현장에서 핸들이 별로 쓸모가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왜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을까. 그는 이 같은 질문이 좋은 것이지만 답변은 하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앤더슨은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배경 가운데 하나로 한국 경제를 상징하는 ‘재벌’에서 찾았다. 현대그룹은 한국전쟁 이후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재벌’ 가운데 하나였다며, 현대차 그룹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인수에는 ‘코리아 브랜드’를 드라이브하려는 정치적인 관점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 같은 해석이 개인적인 견해라며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미국 정부와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석을 완전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태생적으로 국방 로봇 전문기업이고, 현대차 그룹이 한국 경제의 산업화 시대를 주도했던 ’재벌‘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보는 중요한 관점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토마스 엔더슨은 현대차와 같은 자동차 그룹인 일본의 혼다와도 비교했다. 일본 혼다는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인 ‘아시모’를 개발, 장기간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몇 년전 혼다는 아시모 개발 프로젝트를 조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혼다는 서비스 로봇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에 대해 토마스 앤더슨은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익사이팅’(exciting)’한 로봇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이번 인수가 상업적인 차원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해선 유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현대차 그룹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기술력을 물류자동화사업에 관한 그룹의 광범위한 전략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미 이 시장은 매우 분화되어 있으며 앞으로 ‘공급 과잉‘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지적했듯이 물류 로봇과 물류자동화 분야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고 또 신규 진출하는 사업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딪고 현대차그룹이 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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