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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로봇 친화적 환경 만들기에 나선다

기사승인 2020.08.11  17: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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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혁명·산업 IoT 이니셔티브 협의회', 9월중 실험 진행

   
▲ 도쿄 지하철역 구내에서 난간을 소독하는 자율주행 로봇(사진=일본경제신문)

일본의 유통업체, 부동산관리기업, 식품업체, 전자업체 등 20개 가량의 대기업들이 협력해 로봇 친화적인 환경 만들기에 나섰다.

9일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소유하고 있는 ‘세븐&아이홀딩스’, 부동산 기업인 미쓰비시지쇼(三菱地所), 종합 쇼핑몰인 이온(Aeon), 전자업체인 파나소닉, 식품업체인 큐피(Kewpie), 철도사업자인 JR동일본 등 20개 가량의 대기업이 참여해 로봇 친화적인 환경 만들기에 나선다.

일본에선 특정 사용자 또는 사업자의 요구에 따라 로봇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 규격과 기준이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마다 통신 규격이 상이해 로봇과 엘리베이터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이 쉽지 않다.

경제산업성 산하 민관 조직인 ‘로봇 혁명·산업 IoT이니셔티브 협의회(RRI)’는 9월중 이들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로봇이 쉽게 동작할 수 있는 요구 조건을 바탕으로 로봇 실험을 진행하고, 향후 로봇 친화적 환경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나 규격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로봇이 물건을 잡기 쉽도록 물건의 형상을 바꾸거나 공통의 통신 규격을 마련하겠다는 것.

경제산업성과 일본 산업계는 로봇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면 일손 부족이 심각한 소매 및 물류 등 산업계에서 로봇 도입이 빨라지고, 생산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의 로봇 수요는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소매 및 물류 등 분야에서의 활용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일본 산업계는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로봇 친화적 환경을 만들면 로봇 도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장내 상품 진열, 식품 공장의 식품 용기에 음식 담기, 시설내 길 안내 등 작업이다. RRI와 일본 산업계는 이번 실험을 통해 로봇이 잡기 쉬운 상자(트레이)나 용기의 형상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상품 이미지에 관한 공통 데이터베이스(DB)도 시험적으로 구축해 9월에 실험을 진행한다. DB를 통해 제품 정보를 공유하면 상품을 도입한 회사나 점포의 차이에 관계없이 로봇이 상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 체인과 슈퍼 등이 이 실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 산업계는 로봇이 동작하기 쉬운 최적의 규격이나 사양을 만들면 범용성이 높은 로봇의 개발 및 양산이 가능해지고, 제품 가격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매장이나 공공 시설 등에 로봇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로봇친화적 환경 조성에 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을 통해 고급 디지털 제어 로봇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은 로봇 친화적인 환경 조성에 관해 논의를 시작했다.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기준이 선행적으로 마련되면 로봇을 포함한 인프라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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