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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주년 특별 인터뷰] '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

기사승인 2020.06.05  1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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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인터뷰 전문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열기가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공학, 3D 프린팅 등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과 기술이 융합해 사회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의 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발족하고, 4차산업혁명 대응에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기술력을 축적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로봇신문은 창간 7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고 지금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운용하고 있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이 가야할 길을 물었다. 이번 특별 인터뷰는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스카이레이크 본사에서 진행했다.

   
 

Q. 최근 미국 공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임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장님의 근황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미국 공학한림원이 공학하는 사람들 한테는 명예의 전당 같은 겁니다. 대부분 미국 사람이고 한국에서는 정회원이 몇 명 없습니다. 해외 유명인들을 정회원으로 영입하는 것 같은데 우연히 제가 포함되었습니다. 국내에도 공학한림원이 있는데 정회원 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근황이라고 하면 본업이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 회사를 하고 있으니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 자금 회수하고, 또 사모펀드(PEF)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5천억 규모의 11호 펀드를 결성해 중소기업 인수 합병하는데 사용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본업은 아니지만 진대제 AMP과정 운영, 서울시 혁신성장위원회 위원장, 서울시정 고문 등 몇 가지 일들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서울시 혁신성장위원회는 무슨 일을 하나요?

혁신성장위원회가 중요한 일을 맡았습니다. 서울시의 아주 중요한 일중 하나가 미세먼지 저감 활동인데, 특히 지하철 미세먼지를 빠른 시간내에 저감시키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세계 미세먼지 절감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초대해 ‘서울글로벌챌린지’ 대회를 합니다. 올해 초에 한번 했고, 내년 말 2차 챌린지대회를 할 예정입니다. 지하철에 어떻게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 기술이나 장비 같은 경연대회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까지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Q. 미세먼지 가지고 챌린지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올해 2월 초에 서울에서 열려 전세계에서 내노라하는 10개 기업들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고 1등은 미국 코닝 회사에서 차지해 우승상금 5억 원을 받았습니다. 미세먼지 저감 글로벌 챌린지를 한다니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 관련된 기업들이 중소기업, 벤처기업 합해 100개 정도 새로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골치 아픈 문제다 보니 전세계 유력 회사들이 참가하고 일본, 유럽에서도 참가했습니다.

Q.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코로나 극복에 이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붙들고 국가의 대계를 설계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우리나라 정보통신이 한 몫을 한 것은 다른나라 보다 통신이나 인터넷이 잘 발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같은 코로나 전염병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라는 대원칙이 있지만 확진자가 어디로 이동해 누구와 접촉했는지를 빠른 시간내에 알아내어 추적하고 모니터링 하는게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그게 가능합니다. 코로나가 어떻게 확산되는가를 앎으로서 차단된게 우리의 모범적인 사례인데 그런게 정보통신의 역할입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화학이나 자동차에 투자한게 50년쯤 되었고 반도체도 벌써 40년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투자해 성숙단계에 이미 가 있는 산업들이 대부분인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근본적인 개념을 바꾸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것들이 새로운 개념으로 들어오면서 자동차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되고, 존재하지도 않던 드론이 나타나고, IoT, 바이오 같은 온갖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하고 있던 중화학공업,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것들을 접목해 일자리가 없어지면 안되니까 바이오, 나노, IoT 같은 것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큰 물결을 피할수 없는 것이라면 빨리 받아들여 우리나라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새로운 산업도 만들어 내지 않으면 국민소득 4만불, 5만불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되니까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은 필수적입니다.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우리가 여기에서 성공하고 선두주자로 서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IT 기반위에 서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역량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것을 국가적으로 어떻게 타겟팅해서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Q. 그럼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경쟁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기본은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제대로 잘 하느냐의 문제지 가지고 있는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산업 없는 나라 많습니다.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몇 개 없습니다. 자동차가 IT와 합쳐지고 로봇기술과 합쳐지면 그것이 자율주행자동차입니다. 어떻게 역량을 쏟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지만 하면 될 일입니다. 바이오도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좋아 의술과 약을 만드는게 합쳐지면 바이오가 되는 겁니다. 그 분야도 요즘은 컴퓨터로 분석하지 않으면 못 하잖습니까.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거니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사물인터넷도 우리나라에 망이 다 깔려 있고, 그 기반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잘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역점을 두고, 어느것을 우선 순위에 두고 할 것인가 정해 잘 하는게 필요합니다.

Q.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립을 통해 빅데이터,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또 향후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만들어진게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만들때는 총리만큼 예우를 해주면서 뭔가 해보겠다고 큰 소리쳤는데 지금은 용두사미가 되었습니다. 뭘 했는지 알수 없습니다. 예우해주고 예산도 뒷받침해 줄 듯 했는데 지금 와서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무엇을 했는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우버나 핀테크 같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해서 규제 해소에 역점을 두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규제가 해소 되었습니까, 산업이 크게 발전했습니까. 우버라는 산업이 발전하면 우리나라 국민들 먹고 사는 일자리가 많이 생깁니까. 우버가 규제 해소돼 자가용 영업하면 뭐가 좋고, 누가 좋나요? 자가용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약간의 푼돈이 생기는게 좋은 건가요?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좀 더 편리하다는 것이 좋은 것 아닐까요?

편리하게 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을 유도해 택시 서비스를 개선하면 됩니다. 공유 산업이 진정한 의미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드론이란 제품이 개발되어 나오니 새로운 용도도 있고 쓸모가 많습니다. 새로 없던게 만들어 집니다. 드론으로 농약도 뿌리고, 물건도 나르는데 우버는 다릅니다.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잘못된 것입니다.

지금도 규제 해소에 매달리는 데 규제는 나름 생긴 이유들이 있는데 무조건 없앤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빅데이터나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이 다 주어져 있으니 그런것을 해야되는 걸 알지만 우리나라가 그 가운데 뭘하면 이런것을 끝어낼 수 있습니까.

정부가 이런거 하나 밀어부쳐 하게 되면 모든 국민이 감탄할 겁니다. 스페이스X 같은 것을 우리나라에서 했다면 모든 국민이 쳐다보고 희망을 가질 것 아닙니까. 왜 그런 국민적인 관심사가 큰 일들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미세먼지 챌린지 하나로 기업이 100개씩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국가가 필요한게 얼마나 많은데 왜 그런것을 안하는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다르파챌린지(DRC)처럼 하면 됩니다.

현대자동차보고 자율주행자동차 만들어 벤츠, 구글, 테슬라 같은 기업들과 경쟁해서 이기라고 하면 이길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자동차 하는 방법이 다르면 됩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인식하고 스스로 운행하려면 5천만원짜리 차가 1억 정도로 굉장히 비싼 차가 됩니다. 그것 보다는 우리는 잘 갖춰져 있는 통신망이 자동차를 움직여 주면 됩니다. 자동차보고 스스로 모두 판단하라고 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아니라 관제서비스에서 통신망을 전부 수퍼컴퓨터로 계산해 효율적으로 통행하게 하면 됩니다. 이렇듯 자율주행시스템을 만들지 왜 자율주행자동차를 하느냐는 겁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이런것을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만들어 우리는 차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특정구간에서 자동차를 운행해 보겠다고 하면 가능한 이야기고 이미 상당히 진전됐을 텐데 안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한다면 모든 국민이 이해하고 좋아할텐데 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개도국 같은 나라에서 1억짜리 자율주행자동차를 사가겠습니까. 아니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을 사가겠습니까. 우리는 어느 것을 더 팔수가 있습니까. 자동차도 스마트해야 겠지만 완전자율로 안해도 상관없습니다.

요소요소에 할 일들이 많은데 안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플래그십, 국가적인 큰 과제를 수행하면 부차적으로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들은 따라서 발전할텐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중국 고속열차 제일 빠른게 시속 350km인데 우리는 300km도 채 못갑니다. 우리가 400km 짜리 고속전철을 우리 힘으로 만들어보자는 국가적인 과제를 왜 안하냐는 겁니다.

Q. 너무 작은 것만 보고 있고 큰 그림을 못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만든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돈이 됩니까, 인공지능을 팔 수 있습니까? 인공지능은 요소 기술입니다. 요소기술을 개발하자는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가 먹고 살아야 되는데 그것해서 언제 돈이 됩니까.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로봇, 인공지능이 들어가서 잘 동작하는 휴대폰 등 최종 판매할 수 있는 제품 같이 더 큰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됩니다. 인공지능을 국가적인 정책으로 삼아서 뭘 한다는 겁니까. 인공지능을 하면 누가 먹고 삽니까. 그것을 응용하는 다른게 있어야지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알고리즘 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방향 설정이 잘못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인공지능 요소기술을 어떻게 응용해서 수출도 하고 판매도 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산업이나 상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알고리즘 만드는 박사 양성만 한다고 합니다.

Q. 앞에서 스페이스X 이야기를 하셨는데 우리나라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창의적인 사람들이 적은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획일적인 교육도 한 이유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도전들을 해서 실패하면 바보 취급을 받고 신용불량자가 됩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상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건이 못갖춰집니다. 일단 개인이 할수 있는 자본력이 우리나라에서는 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벤쳐기업도 그런 것을 한다고 나서면 아무도 돈을 투자해 주지 않는데 미국은 그런 것이 통용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거대하지는 않지만 100kg을 달고 날 수 있는 드론을 만들어보자고 정부가 나선다면 돈도 대고 할 수 있습니다. 100kg을 달고 나는 드론은 항공기입니다. 스페이스X 하고는 비교가 안되지만 정말 팔수 있는 것은 이런 겁니다. 100kg 달고 날수 있는 드론 만들면 산불이 나도 끌수 있고, 사람 구조도 할 수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이런것을 해야합니다. 이러한 것은 바로 손에 닿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몇 년만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면서도 자율주행기술, 항공기술, 배터리 문제 등 극복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100kg을 달고 나는 드론을 2년 내에 만들기 위해 국가의 역량을 다 쏟아 붓는다고 해도 천 억 정도면 될 겁니다. 재난지원금으로 20조를 쓰는데 그런곳에 왜 천 억을 쓰지 못합니까.

Q. 우리나라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요?

벌써 많이 뒤져 있다고 봅니다. 20가지 ICT 기술 관련 경쟁력을 조사한 것을 보니 대체로 미국에 3년 내지 5년 뒤져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20가지 중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하나만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습니다. 일본도 이제는 경쟁력이 밀리고 있고. 중국도 굉장히 빠르게 쫒아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뭔가 방향을 정하고 잘해야 되는데 지금처럼 여러 가지 경쟁여건이 나빠지고 있는게 걱정입니다. 반도체 하나만 그래도 독야청청 잘하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반도체를 지속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의 74%를 전세계에 수출합니다. 그럼 메모리를 앞으로도 10년 더 잘하려면 뭘 도와주면 될까 정부는 그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조선도 웬만한 크루즈 빼고는 다 만드는데 조선업에 용접할 사람이 없어서 그만둬야 될지도 모릅니다. 벤처기업을 육성해 지금의 우리나라 조선업만큼 규모를 키우려면 성공한 벤처 1만개는 있어야 합니다. 벤처기업 성공률을 10%라고 가정하면 10만개의 벤처를 만들어야 가능합니다. 만약 조선업이 무너지면 벤처로 그걸 대체할 수 있을까요. 저 같으면 차라리 사람을 대체해 조선에 철판 용접 잘하는 로봇을 만들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그런걸 걱정해야 합니다. 조선업이라 예외적인게 될 수 있습니까. 조선도 혁신하면 더 잘할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배를 만드는데 왜 꼭 쇠로 만들어야 되냐고 물어보면 답을 못합니다. 비행기는 플라스틱으로 가는데 왜 배는 꼭 쇠로 만들어야 하는지, 요즘 프라스틱이 쇠보다 강한것도 많습니다. 골프채를 요새 누가 쇠로 만듭니까. 조선업이 한 때 우리나라에서 1등 산업을 할때도 있었습니다.

Q.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관해 우선순위를 정하기는 힘들겠지만 가장 시급하게 육성해야할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의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IoT 등 어느 것 하나 빼놓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된 요소기술은 빠짐없이 육성해야 합니다.

예를들면 인공지능이 여기저기 굉장히 많이 쓰일테니 이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는 구글같은데서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구동하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응용할까 고민하면 되지 거기 들어가는 근본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한다고 모두 덤벼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어디에 쓸것인지 결정해 빨리 잘하는게 중요하니까 그런 인재들을 많이 만들면 됩니다.

Q.결국 요소기술도 중요하지만 요소기술을 응용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게 중요하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인공지능에서 아주 중요한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는 천재들을 찾아 힘들게 양성하기 보다는 그걸 잘 쓰는 사람만 많아도 충분히 훌륭하고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그렇게 발전해 왔습니다. 요사이 안드로이드가 공짜인데 그것을 갖다가 휴대폰 잘 만들면 됩니다.

대신 우리는 인공지능을 응용할 수 있는 사람 만 명을 빠른 시간에 육성하는게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

Q.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면서 우리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중국과는 이웃해 있다보니 경쟁관계지만 협력관계이기도 합니다. 미·중 무역전쟁에 우리나라가 중간에 끼어있는 게 큰 일입니다. 이 부분은 정답이 없으니 상황에 따라 눈치껏 한쪽 편을 들면서 줄타기를 잘 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중국에 예속돼서는 별로 덕볼게 없습니다. 중국이 만만히 보면 우리나라를 완전히 취급도 안해 줄 겁니다.

Q. 일본하고는 계속 사이가 안좋은데 일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배울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국가적인 제도라든가 국민들의 절약 습관 등 많습니다. 일본은 지난 30여년 동안 반도체, 전자산업, 휴대폰, 컴퓨터 등 많은 것들을 우리나라에 빼앗겼고 이제 자동차와 소재, 부품 등이 남아있습니다. 일본을 쉽게 보는데 지난 20년 동안 우리한테 주요 산업을 뺏기면서도 명맥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것은 소재, 부품 등 독보적으로 잘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것들을 우리도 앞으로 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0~30년 후에 중국한테 우리도 다 뺐기고 남는게 뭐가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중국한테 더 빨리 뺐기고 있는 중인데, 그때 우리나라는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소재, 부품, 장비 같은 것들을 잘 유지하고 살아왔는지, 왜 잘하는지 우리도 생각해봐야 될 것 아닙니까. 예를들면 CNC(컴퓨터수치제어) 장비같은 정밀가공 기계들은 일본이 아주 독보적으로 잘하고 있습니다. 포토 레지스터나 주문형 반도체(ASIC) 장비같은 것도 잘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뒤에 우리나라는 중국 때문에 남아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아마도 반도체는 남아 있을겁니다. 완성품 중 자동차가 남아 있을까요. 자동차 산업이 한국에서 계속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완성품이 뭐가 있을까, 뭐를 할 수 있는지 이제라도 고민하고 걱정해야 합니다. 액추에이터는 거의 100%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데 10년 뒤 우리나라 액추에이터 만들 수 있을까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삼성전자나 SK, 현대기아차, 포스코 같은 거대 기업들이 있어 먹고 살고 있는데 너무 기업들을 뭐라하지 말고 경쟁력이 계속 뒤쳐지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어떻게 잘하게 만들어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DJI 드론이 1등 하는데 드론을 못할 일이 없습니다. 왜 우리는 조그만 드론도 못만들어서 지고 있냐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경우 대기업이 하지 않으면 지는 겁니다. 그러면 중간인 1조, 10조 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노력이 필요한데 벤처기업 육성한다고만 하는데 우리나라 먹고 살수 있습니까. 시장이 만들어 지면 되는데 정부가 벤처기업 만들어서 언제 크게 키웁니까. 그래도 안하는것 보다는 났겠지만 저는 지금 우리가 먹고 살고있는 중후장대한 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하듯 여러가지 지원을 해주었으면 훨씬 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잘 하고 있는 분야도 계속 잘할 수 있게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습니다. 지원이라는게 꼭 금융지원만이 아니라 인력양성이라든가 아니면 10년 뒤 일어날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태동하고 있는데 기업이 못하고 있으면 국책연구소에서 하게 하면 됩니다. 국책연구소에게 돈되는 거 하라고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훨씬 더 근본적인 연구를 하게 하는게 났습니다. 결과가 빨리 안나온다고 뭐라할 필요 없습니다. 왜 국책연구기관들이 과제 수주하러 뛰어 다니게 만듭니까. 그러다 보니 엉터리 같은 거만 하는 것이고, R&D 과제가 95% 이상 성공했다고 하는데 돈만 낭비하고 아무것도 쓸모 없게 되는 것입니다.

ETRI 같은 국책연구소에 정부에서 매년 5백억 원씩 지원해 줄테니 세상에서 가장 이미지 인식이 잘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해 보라고 하면 대단한게 나올 수 있습니다.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얼굴 인식하는 알고리즘이 10초 걸리는데 알고리즘을 잘 만들어 1초로 줄이도록 만들면 대단한 것입니다. 어디 팔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육성되는 인재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Q.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본받을 만한 국가나 정책 모델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것은 하나의 특정 국가만 가지고 이야기 할 수는 없고 미국처럼 자율경쟁을 하는 국가 모델이 있는가 하면, 중국처럼 국가주의로 하는 데가 있는 것처럼 모두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국가들의 장점만 본받아 하면 됩니다. 가장 바람직 한 것은 미국처럼 모두 시장에 의해서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우리는 그렇게는 안되는 것이 현실이니 정부의 지원이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 R&D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바람직한 R&D정책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웬만큼 할 수 있으니 기업을 믿고 자율에 맡겨놓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들이 진행해 나가다 걸림돌이 발생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형태의 국가 정책이 바람직합니다. R&D 정책은 좀 더 장기간에 걸친 것들을 추진하면 좋겠고, 또 국방이나 물류같은 큰 국가적인 프로젝트, 국가가 필요한 과제 같은 것을 하면 좋겠습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많은 전문인력들이 미국과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전문인재가 부족하고 브레인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묘책이 있을까요?

인재가 중국이나 미국으로 몰려가도 많이 만들면 됩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를 1년에 만 명씩 만들어 내면 5천 명이 해외로 나가도 5천 명은 남을테니 무조건 많이 만들면 됩니다. 그것도 인공지능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내지 말고 학과의 학생수 제한이 있으니 수학, 물리학과에서 인공지능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꼭 전자공학이 아니라도 상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에서 학과의 칸막이가 높아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데 이런 것을 유연하게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코딩을 어릴때부터 가르치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무 쓸모없는 주입식 공부, 수능식 공부만 하는데 자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형태로 교육 시스템을 바꿔가는 개혁이 필요 합니다.

Q. 4차 산업혁명의 관점에서 로봇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로봇산업을 어떻게 육성해야할까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통부 장관 재직시 저에게 로봇이 뭐냐고 묻길래 제가 “굴러가는 컴퓨터고 걸어 다니는 휴대폰입니다”라고 말씀 드린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로봇 산업이 자동차 산업보다 더 커질것입니다. 요즘은 자동차가 로봇이니까 자동차 산업보다 크겠죠.

Q.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PEF)를 운영하고 계신데 좋은 스타트업의 기준이란 무엇인가요?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 운용사를 하다 보니 스타트업 발굴을 앞장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게 좋은 스타트업인가 하면 우선 성장하는 시장에서 사업 모델이 괜찮은가를 보고, 그 다음에 대표이사가 그것에 전력질주하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면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인지가 눈에 보입니다.

Q. 국내 로봇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안하나 부탁 드립니다.ㆍ

로봇을 플랫폼화 하는 겁니다. 모든 부품을 표준화하고 운영체계(ROS)를 통일하면 제조사와 상관없이 호환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봇은 일본이나 우리나라, 미국 등 몇 개 나라가 주도하고 있으니 표준화가 쉬울수 있습니다.

Q. 로봇신문 독자와 로봇산업계 종사하고 계신 분들게 덕담 한마디 해주셨으면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대로 로봇이란 굴러 가는 컴퓨터고 걸어 다니는 휴대폰이기 때문에 미래 자동차 시장보다 더 커질 것입니다. 로봇산업 종사자분들이 지금까지 로봇시장이 빨리 성장하지 안았다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점점 더 로봇이 희망이 있고 큰 산업이 될 것이니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많을 것 입니다.

[진대제 전 장관 프로필]

1952년 경남 의령 출생
경기고 졸업
서울대 전자공학 학ㆍ석사
미국 스탠퍼드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IBM 왓슨연구소 연구원
삼성전자 미국법인 수삭연구원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정보통신부 장관
한국블록체인협회장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서울시 혁신성장위원장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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