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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이준석 로봇PD

기사승인 2020.02.03  11: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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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다섯 번째 순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이준석 로봇PD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준석 로봇PD

Q. 신임 로봇 PD로서의 신년 각오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로봇PD 업무를 시작할 때, 로봇 소사이어티에서 연구개발 및 사업을 하고 계시는 다양한 로봇 관계자분들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먼저 지난 1월에는 틈틈이 로봇 기업들을 찾아가서 기술개발 및 사업현황을 보고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올해는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연구소에 계시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정부에 바라는 점, 또 정부가 연구자들에게 바라는 점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의견을 공유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미래를 공유한다면 로봇 산업은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로봇 기술개발 분야 중에서 기술적인 시급성 및 사업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할 예정입니다.

Q. 새해 주요 로봇 정책의 기본 방향과 전략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지난해 발표한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을 잘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제조 현장 및 서비스 현장에서 로봇이 많이 적용되도록 하는 것과, 주요 서비스 로봇 분야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봇용 핵심 부품 및 공통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을 병행 추진하여, 로봇 부품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반을 마련코자 합니다.

2019년은 외부 환경이 로봇 산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산업에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지만, 로봇 산업을 확장하기 위하여 내부적으로는 로봇과 타 산업을 연계하여 로봇의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다른 산업에서 로봇 기술을 채용하여 로봇 기술 및 로봇 산업이 타 산업으로 전파되어 갈 수 있도록 로봇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로봇의 활용이 높은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로봇이 그동안 잘 활용되지 못하였던 뿌리산업분야, 식음료분야에서도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본 틀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Q. 올해 국내외 로봇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인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국내외 로봇 시장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그동안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하여, 성장률을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끌고 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로봇 시장의 경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R&D 투자에 힘입어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통한 로봇 분야 사업화에 대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와 연구개발 주체, 사업화 주체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국내 시장의 규모는 과거 수준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Q. 기술적인 측면에서 관심있는 기술적인 트렌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90년대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후, 새로운 사업에 대한 요구를 바탕으로 94년 야후가 처음 등장하여 주가가 수직상승했습니다. 그리고 후발 주자로 98년 구글이 등장했는데, 현재 야후는 몰락했으나, 구글은 엄청나게 성장하여 세계적인 1등 기업이 되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기술적으로 사람을 연결한다는 측면에서는 같았으나, 다른 점은 공유였습니다. 구글은 이익을 공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전략을 추진하여 지금과 같이 성공하였습니다. 세계적인 1등 기업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기업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입니다.

로봇 분야에서도 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플랫폼 등의 기술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부 과제를 통하여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개발을 좀 더 체계적으로 추진해야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전 산업분야에서 플랫폼을 갖추고, 데이터를 취득하고, 취득된 데이터를 정제하여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국내 로봇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나라의 로봇 산업계는 규모 측면에서 로봇 선진국과 경쟁하기에 작습니다. 97% 기업이 중소기업이고, 50% 이상 기업의 연 매출액이 10억 미만인 상황에서는 세계적인 거대 로봇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매우 힘듭니다.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로봇 기업들이 몸집을 불리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한 정부차원의 기업 육성 및 로봇 활용성 확대를 위하여 올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장인 정신입니다. 기술의 변화속도가 빠르고, 산업의 부침이 급격한 때이긴 합니다만, 핵심기술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본 경제가 수십 년 동안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들이 가진 부품이나 소재의 핵심기술은 여전히 다른 나라로부터 추월당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나 연구소, 기업의 연구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top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동안 정부에서도 새로운 기술 중심으로 지원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로봇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지원을 꾸준히 해나갈 예정입니다. 로봇 산업계에서도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Q. 로봇 PD로서 재임 기간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재활로봇과 관련하여, 특히 소아재활 로봇 분야에 대한 성과를 꼭 내보고 싶습니다. 취임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만, 국가 차원에서도 국민 복지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고, 이와 연계하여 R&D에서도 복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부의 책임, 그리고 연구자들의 의무를 다한다는 측면에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중요합니다. 소아에 대한 재활은 효과성 측면뿐만 아니라 만족도 측면,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R&D를 통한 재활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로 재활 로봇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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