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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로봇이슈 전망

기사승인 2020.01.02  0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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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에도 국내 로봇업계에 또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을지 새해 첫날을 맞아 기대해 본다. 지난 31일 본지가 ‘2019 국내 10대 로봇 뉴스’를 발표했지만 지난 한 해에도 국내 로봇업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내 로봇산업만 놓고 보면 전체 로봇산업에서 70%를 차지하는 산업용 로봇기업들이 경기침체와 반도체나 LCD 산업 투자가 저조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6조를 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 일본처럼 역성장을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로봇산업 성장이 크게 점쳐지면서 희망을 갖게 하는 한해다. 필자는 2020년 국내 로봇산업 이슈와 관련해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들이 새해에는 얼마나 도약할지 궁금하다. 특히 올해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투자가 되살아나면서 관련 산업용 로봇 기업들의 실적도 전년 보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역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로봇 기업들의 성장을 발판으로 올해 국내 로봇시장 규모가 처음 6조를 돌파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가 올해 로봇산업의 첫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둘째는 정부의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얼마나 많은 서비스 로봇들이 실제 현장에 보급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작년 127억원에 불과했던 지능형 로봇 보급 사업 예산이 올해에는 381억원으로 거의 세배 증가했다. 고령화 시대와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 현상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글로벌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를 위한 서비스 로봇이 얼마나 실생활에 보급되느냐에 따라 진정한 로봇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은 국내 로봇산업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업 기반이 취약한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로봇기업들에게 신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유일의 로봇 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2011년부터 작년까지 9년간 투자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서비스 로봇 보급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세 번째는 정부가 추진하는 3대 제조업 분야와 4대 서비스 로봇 분야에 대한 성과가 어느정도 나타날지도 궁금하다. 지난해 발표한 제3차 지능형 로봇 보급계획을 살펴보면 정부가 뿌리, 섬유, 식음료 등 3대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로봇 확대 보급을 실시해 2023년 산업용 로봇 누적 7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며, 업종별ㆍ공정별로 108개 로봇 활용 모델을 선행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 전체 14대 서비스 로봇 분야 중 글로벌 시장규모, 비즈니스 잠재 역량, 도전가치 등을 고려해 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 등 4대 전략 분야에서 약 1만대 보급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돌봄에서는 보급형 식사보조 로봇, 양팔형 이승보조 로봇, 배변케어(비데) 로봇, 웨어러블에서는 근로 지원 로봇, 노약자와 장애인 보조 로봇, 의료에서는 AI기반 스마트 수술 로봇, 수술 로봇 팔, 물류에서는 스마트 물류 핸들링 로봇, 실내외 배송용 다중 로봇이 세부 분야로 선정되었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3대 제조 분야와 4대 서비스 로봇 분야 육성을 천명한 만큼 이 분야에서 어느정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이를 마중물 삼아 국내 로봇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네 번째는 물류 로봇의 성장 가능 여부다. 물류로봇은 크게 공장이나 창고에서 사용하는 로봇과 가정이나 점포내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배송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장이나 창고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가 급진전되면서 컨베이어 벨트, 일관 공정 작업 등의 맨 마지막 단계에서 대규모로 활용될 것이며, 유연 생산 시스템 도입에 따른 물류 수요에 따라 더욱 더 사용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로봇의 선진국인 미국은 공장, 물류 창고에 적용 가능한 물류 로봇부터 공중 배송을 목표로 하는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물류 로봇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차와 2족 보행 로봇을 결합한 라스트 마일 서비스까지 예고하고 있어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갈지 짐작하기 조차 어렵다. 우리나라도 홈쇼핑, 온라인 및 모바일 유통 시장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해 떠오르는 물류 로봇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송로봇도 우아한 형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작년 말 로봇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가 로봇분야에서는 최초로 실외 자율 주행 로봇의 일반보도, 횡단보도에서의 실증 특례를 할 수 있게 되어 결과에 따라서는 국내 도로에서도 실제 배송작업이 이루어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다섯 번째는 점차 경계가 모호해지는 제조 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로봇기술이 푸드테크와 접목이 되어 시장을 형성하느냐 하는 것이다. 협동 로봇도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로봇에 쓰이면 서비스 로봇이 되고 제조 현장에서 쓰이면 제조용 로봇이 된다. 작년에는 산업용 로봇을 이용해 커피 전문점 달콤과 상화가 커피 로봇을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바텐더가 만든 레시피를 바탕으로 음료를 제조하는 드링크봇, 칵테일 로봇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음료분야를 넘어 식품이나 요리 등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푸드테크 기술과 로봇기술의 접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섯 번째는 대기업들의 동향이다. 로봇전문기업 현대로보틱스의 변신과 대기업 그룹사인 LG전자, 삼성전자 모두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용 로봇기업 현대로보틱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을 판매하는데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협동로봇도 시판할 것으로 보인다. 협동로봇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한화정밀 등 국내 대기업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며,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전문기업, 유니버설 로봇등 글로벌 기업과도 국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올해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별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현대로보틱스가 분할 이후 산업용 로봇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모바일 서비스 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해 2024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힌만큼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또 한동안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을 잠식했던 글로벌 로봇기업들에 맞서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을 회복하고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해 초 요리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팔 모양의 '삼성봇 셰프(Samsung Bot Chef)'를 선보였다. 삼성봇 셰프는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손이나 팔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식재료를 자르고 섞거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을 지원하며, 레시피를 다운로드 받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양산 제품 보다는 아직은 개발된 여러 로봇들을 선보이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어떠한 로봇들을 계속해서 선보일지 궁금하다.

엘지전자도 2018년 초 로봇을 총칭하는 브랜드 ‘LG 클로이’를 론칭한 이후 작년 인공지능 홈로봇 LG클로이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LG 클로이 셰프봇(LG CLOi Chefbot)’도 선보였는데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클로이 셰프봇은 1분에 국수 한 그릇을 조리할 수 있다. 또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로 구성된 클로이 테이블도 선보였다. LG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 서비스 로봇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외에도 올해 5월 초에는 제2회 사이배슬론 대회가 스위스 아레나 클로텐(ARENA Kloten)에서 개최되며, 7월에는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사이배슬론 대회에는 엔젤 로보틱스가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참가하고, WRS(World Robot Summit)2020 대회에는 KAIST팀이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세계적인 로봇 챌린지에서 DRC(DRC:Darpa Robotics Challenge) 이후 또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두어 한국의 뛰어난 로봇기술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라고 한다. 우리 로봇인 모두 올해에는 풍요롭고 희망차면서도 미래로 한 발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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