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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아직 가정용 로봇 환영하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9.05.14  0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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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와 TV로 인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가장 큰 장애 요인

   
▲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안기(Anki)의  '벡터(Vector)' 로봇

로지(Rosie) 탓인가.

1962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젯슨 가족(The Jetsons)의 로봇 가정부 로지는 재치있고, 능숙하며, 유용하고, 매우 인간적이었다. 그녀가 오빗 시티(Orbit City)에 있는 SF 가족의 집 주변을 다니면서 쉽게 청소를 하고,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고, 저녁을 요리했다.

SF 크로니클(Chronicle)은 로지가 미국인들의 로봇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게 만들었다며 가정용 로봇이 미국인들에게 환영받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기획기사를 실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미국인들이 환영할만한 로봇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룸바와 비슷한 로봇 진공청소기만이 유일한 성공이었다는 것이다.

UC버클리대 로봇공학과 교수인 켄 골드버그(Ken Goldberg)는 "가장 큰 도전은 영화와 TV로 인한 비현실적인 기대"라며 "집 주변의 많은 일들은 사실 매우 미묘하며 로봇들이 달성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재주를 필요로 한다. 로지가 아직 코앞에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보, 메이필드, 안키까지 줄줄이 실패

가장 최근의 실패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안키(Anki)였는데, 지난 주 갑자기 폐업해 가정용 로봇인 코즈모(Cozmo)와 벡터(Vector)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억 달러(2356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약 1억 달러(1178억원)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안키(Anki)의 코즈모(Cozmo) 로봇

안키의 클라우드 연결 로밍 로봇은 아마존의 알렉사와 애플의 시리처럼 인공지능 비서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알렉사와 시리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로봇이 아닌 봇으로 간주된다). 벡터는 픽사와 드림웍스 출신의 전직 영화 애니메이터에 의해 프로그램된 1500개 이상의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안키의 사망은 소셜 로봇을 만든 지보(Jibo), 멀티미디어 로봇이 움직임을 보고 음악을 듣도록 돕는 프랑스의 키커(Keecker) 등 가정용 서비스 로봇 회사들의 몰락에 이은 것이다. 캐비닛 크기의 빨래개는 로봇을 만든 도쿄의 세븐 드리머즈(Seven Dreamers), 똑똑한 애완 및 집사 로봇 쿠리(Kuri)를 개발한 보쉬의 메이필드 로보틱스(Mayfield Robotics)도 마찬가지다. 이 로봇들 모두 로지가 세운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유용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기술 예측가인 폴 사포(Paul Saffo)는 "미국인들은 스스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며 “로봇은 필수적이거나 한 가지 일을 정말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정용 로봇은 아직 안착하지 못했지만 산업용 로봇은 번창하고 있다. 첨단자동화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지역의 산업용 로봇 판매는 20억 달러 이상이다. 

무역 단체의 대변인 밥 도일(Bob Doyle)은 “자동차 조립 공장, 전자 공장, 아마존 창고 등에서는 확정된 업무를 반복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로봇들이 빠른 투자 수익을 제공한다"며 “산업용 로봇 판매가 계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로봇은 또한 소매업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마트 선반들을 다시 채우거나 경비원으로 활약하는 것이다.  

가정은 로봇 시장 최후의 개척지

하지만 가정은 최후의 개척지로 남아있다. 도일은 "우리는 아직 노인들을 돕기 위해 집 청소부터 요리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단일한 로봇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며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우리는 집에 룸바와 같은 특정 일을 하도록 고안된 개별 로봇들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얼리어답터들은 항상 재미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왈가왈부하지만 사실 대중적 수용과는 거리가 멀다. 안키 공동 창업자인 마크 팔라투치(Mark Palatucci)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가정에서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너무도 요원한 꿈이었다.

비록 소니 아이보, 핸드헬드 타마고치, 간호 로봇 파로 등 다양한 애완동물 같은 로봇들이 때때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들 로봇은 필수적인 조력자라기 보다는 참신한 아이템으로 각광받았다. 

미국 소비자와는 달리 일본의 경우 로봇에게 집을 기꺼이 개방하려는 의지가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문화적 차이로 보고 있다.

사포는 "일본은 로봇에 매료돼 있다. 일본인들은 훨씬 더 작은 집에서 살고 있고 애완동물을 기르기가 어려워 가상 애완동물에 더 익숙하다. 로봇에 실물과 같은 개성을 부여하는 것은 일본 고유 문화인 신도(Shinto)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전세계가 마법에 걸리고 매사에 영기가 깃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배달 로봇, 노인 도우미로 먼저 친숙해져야

그렇다면 로봇을 미국 가정에 들여보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 번째 단계는 식당 식사와 전자상거래 주문을 가져오는 새롭고 쿨한 크기의 배달 로봇이다. 이들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문 앞에 오는 로봇에 적응하게 할지도 모른다. 

가령 UC버클리 스카이덱(SkyDeck) 액셀러레이터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키위 캠퍼스(Kiwi Campus)는 버클리 캠퍼스에 있는 지역 식당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수십 개의 로봇을 가지고 있다. 제품 책임자 사샤 이아츠니아(Sasha Iatsenia)는 “우리는 사람들이 키위봇을 그들 공동체의 일부로 채택하는 것을 보아왔다”며 “로봇들은 윙크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표정 풍부한 얼굴을 갖고 있으며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용 로봇의 또 다른 가능한 용도는 노인들을 돕는 것이다.

시애틀의 홀로하 로보틱스(Hoaloha Robotics)는 노인들을 위한 로봇 동반자를 만들고 있다. 댄디 트로워(Tandy Trower) CEO는 “1년 후에 나올 몸체형 개인 비서는 알렉사보다 사람과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날씨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코멘트를 하는 것이다. 물품들을 운반할 수 있고 사람들이 매일의 활동을 관리하고 계획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홀로하는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구독 기반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영 robot3@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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