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산업계 CEO, "서비스 로봇은 아직 시티폰 시대"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19 중국 로봇산업 연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서비스 로봇 산업이 모바일 업계의 초기 단계인 '시티폰' 시대에 머물러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초기 단계란 모토로라의 벽돌폰으로 대표되는 시대다.  아직 서비스 로봇이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로봇산업발전규획(2016~2020)'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은 '13차 5개년계획' 기간 동안 연간 300억 위안(약 4조97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비스로봇의 발전 추이에 대해 중국 캔봇(CANBOT:北京康力优蓝机器人科技有限公司)의 창업자인 류쉐난(刘雪楠) CEO는 "서비스 로봇은 인공지능과 결합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기반 기술이 수렴하면서 각 영역의 기업이 성장해 공룡 기업으로 자라고, 동시에 영역 세부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CEO는 서비스 로봇 산업계의 '노병'이다. 서비스 로봇 산업의 원년으로 꼽히는 2016년 말 류 CEO는 "서비스 로봇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영역별 공룡이 나타나면서 세부 영역의 애플리케이션별로 '신성'이 탄생하고 있으며 각 영역에서 대표성 있는 서비스 로봇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산업용 로봇업체인 시아순(SIASUN)의 취다오퀴(曲道奎) 총재는 "서비스 로봇 시대는 이미 열렸다"며 "유럽, 일본, 한국 등 기업이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에 투자하면서 유리 천장을 깰 것"이라고 향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류 CEO는 업계의 변화로 각 영역의 서비스 로봇이 탄생할 수 밖에 없으며 향후 몇 년간 사람들의 생활에 진정으로 파고들면서 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한 화두라는 것이다.

서비스 로봇은 개념이 생겨난 이후 고속으로 발전하고 또 시장에 뿌리를 내리면서 고객서비스, 호텔, 의료, 교육 등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에코백스(Ecovacs:科沃斯)가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는 서비스 로봇이 새로운 발전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로봇 핵심 부품 방면에서 중국에 치명적 약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과 자본으로부터의 변혁뿐 아니라 소비자 관념의 변화도 필요하다. 류 CEO는 "최근 서비스 로봇이 확산하는 과정에는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다"며 "서비스 로봇은  영화가 만들어낸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지만 향후 가정에 들어가려면 소비자 인지도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비스 로봇 산업은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반복적' 발전 모습을 보였다. 많은 기업이 도태됐으며 새로운 기업이 끊임없이 출현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로봇 산업이 '시티폰' 시대, '286 PC' 시대에 머물러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다.

류 CEO는 "경제 역시 서비스 로봇 고속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며 "더 많은 사용자가 좋은 서비스 로봇을 보유하고 싶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의 변화 과정과 상관없이 서비스 로봇의 기초 연구는 계속돼 응용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