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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기획] 글로벌 로봇산업 신트렌드(12)

기사승인 2018.06.21  15: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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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⑫ 여전히 불투명한 소셜 로봇/가정용 로봇 시장

⑫ 여전히 불투명한 소셜 로봇/가정용 로봇 시장

작년 11월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신시아 브리질(Cynthia Breazeal)'  MIT 교수가 개발한 소셜 로봇 ‘지보(Jibo)’를 ‘2017년 25대 베스트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하고 제품 사진을 표지에 게재했다.

   
▲ 타임지 표지에 게재된 '지보'
지보는 2014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고, 전세계 유력업체들로부터도 상당한 금액의 돈을 투자 받았다. 2012년 창업 이후 누적 펀딩 금액이 7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보의 큰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중국 'EDG봇'이라는 업체는 2016년 ‘오딩(奥叮:Oding)’이라는 지보 짝퉁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보는 몇차례 제품 출시를 연기하다 지난해 10월부터 8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 소셜 로봇 '지보'
하지만 지보에 관한 최근 소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제품 출시 불과 두달만에 최고 사령탑이 교체됐다. 스티브 체임버스(Steve Chambers) CEO대신 CTO인 브라이언 에버만(Brian Eberman)이 사령탑을 맡았다. 지보는 CEO 경질과 함께 일부 직원들도 해고했다. 갑작스런 직원 해고 소식은 지보의 순항을 예상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지보는 ‘지보 뮤직(Jibo Music)’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능 개선에도 나섰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제품 판매 가격이 아마존의 에코보다 훨씬 비싸지만 값어치에 상응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회의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보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될 때 아마존은 음성인식 AI 디바이스인 ’에코‘를 발표했다. 지보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동안 아마존 에코는 알렉사라는 인공지능 시스템과 개방적인 API 전략을 통해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갔다. 지보도 개발자 및 파트너들과 함께 100여개에 달하는 지보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지만 아마존 에코 시스템의 거대한 생태계에 견줄 수는 없다. 지보는 얼마전 작년말에 이어 또 다시 직원을 해고하고 캘리포니아주 일부 사무실을 패쇄하는 비상 조치를 취했다. 소셜 로봇의 정의를 놓고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지보는 소셜 로봇을 상징하는 로봇이다. 아마존 에코와 본격적으로 싸움도 해보기 전에 패권을 넘겨줬다.

소셜 로봇 ‘지보’를 필두로 로봇 산업계는 가정용 로봇, 감정을 교류하는 AI 로봇, 퍼스널 로봇 등 다양한 이름을 내걸고 컨슈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B2C 시장을 선도적으로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만 컴퓨터 업체인 에이수스는 지난해 가정용 로봇 ‘젠보(Zenbo)’를 출시했다. 젠보는 집안을 스스로 이동하며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다. 에이수스는 대만에 이어 미국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 테미
이스라엘 국방 로봇 업체인 ‘로보팀(Roboteam)’도 가정용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가정용 로봇 ‘테미(Temi)’를 개발하고 중국 등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테미는 음성 명령을 내리면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네스트 온도 조절기 등 전자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얼굴 인식 및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멀리 떨어진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도 기업용 시장에 이어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B2B 시장 공략에 나선 에이수스의 젠보
하지만 가정용 로봇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의 고민은 의외로 커 보인다. 에이수스는 올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B2B용 젠보 솔루션을 발표했다. 가정용 로봇 시장이 활짝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교육용 로봇, 일반 기업이나 유통 매장의 안내 서비스 로봇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리서치앤마켓(ResearchAndMarkets)'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정용 로봇(소셜 로봇)이 의료헬스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소셜 로봇 시장은 2억8823만 달러에 달했다. 매년 13.75% 성장해 오는 2023년 6억9918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리서치앤마켓의 예측이 맞는다면 가정용 로봇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이다.

하지만 리서치앤마켓은 배이비붐 세대가 집중적인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세대(Medicare age)로 바뀌면서 의료 및 헬스분야를 중심으로 소셜 로봇의 수용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간병 로봇, 커뮤니케이션 로봇의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시장 예측 자료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의료 헬스분야를 중심으로 가정용 로봇 개발과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 엘리큐
이스라엘 로봇기업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노인들과 대화하는 로봇 ‘엘리큐(Elli.Q)’를 개발했다. 소셜 동반자 로봇인 엘리큐는 노인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화하고 약 복용을 챙기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도록 고안됐다.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도록 설계됐으며 노인들이 정신적으로 활발함을 유지하도록 독서, 산책, 게임 등을 권유하거나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를 걸도록 제안한다.

가족들의 건강 지킴이를 지향하는 '필로(Pillo)'라는 로봇도 등장했다.  '필로‘는 의학적인 질문에 대답해주고 환자의 약도 관리해준다. 약먹을 시간을 잊어버리면 가족들에게 통보하고 의사와 직접 연결해주기도 한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의료 헬스분야를 중심으로 가정용 로봇의 개발 보급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소니 '아이보'
가정용 로봇 시장과 관련해 주목할 부분은 일본 시장의 움직임과 STEM 교육용 로봇 시장이다. 일본은 각종 소셜 로봇, 동반자 로봇, 커뮤니케이션 로봇 등의 개발 및 보급이 다른 국가보다는 훨씬 활발하다. 이는 일본 사회 특유의 매니아 문화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소니가 애완견 로봇 ‘아이보’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지금까지도 아이보 장례식이 열릴 정도로 일본은 로봇에 관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소니가 최근 신형 아이보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가정용 로봇 시장 활성화 측면에선 의미심장하다.

   
▲ 유비테크 '지무'
STEM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코딩 교육 등을 중심으로 교육용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인 유비테크는 교육용 로봇인 '지무(Jimu)'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교육용 로봇 시장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경쟁하는 것도 그나마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 가장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머지 않은 미래에 '1인 1 PC 시대'에 버금가는 '1인 1 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산업계의 체감도는 떨어진다. 그만큼 미래 시장 전망과 현실간 괴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곳이 바로  가정용 로봇 시장이기도 하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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