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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기획] 글로벌 로봇산업 신트렌드(1)

기사승인 2018.06.04  14: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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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글로벌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과 M&A 열기

글로벌 로봇산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로봇산업계에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에 버금가는 지각 변동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조업을 넘어 비제조업 분야에 로봇 도입이 확산되고 있으며, 가정용 청소 로봇에 국한되었던 가정용 로봇 시장이 점차 열리기 시작하고 있다. 로봇산업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산업과 융합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대기업들의 로봇사업 진출과 M&A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으며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공지능 분야를 둘러싸고 거대 기업간 플랫폼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로봇신문은 창간 5주년을 맞아 글로벌 로봇산업계에 불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조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① 글로벌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과 M&A 열기

최근 글로벌 산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뜨거운 M&A다. 유명한 로봇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지분을 놓고 ‘손바뀜’ 현상이 두드러진다. 로봇 기업을 둘러싼 M&A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출구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경영권을 인수하는 업체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로봇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보행 로봇 분야에서 최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로봇 기업인 미국의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일본의 샤프트를 구글로부터 전격 인수, 로봇업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기업의 로봇 업체 인수는 이미 지난 2015년 오므론이 물류 로봇 전문업체인 미국 어댑트 태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샤프트는 원래 구글 로봇 사업을 총괄했던 앤디 루빈이 로봇 사업에 대한 의욕을 갖고 인수했다. 하지만 사업을 제대로 꽃피워보기도 전에 앤디 루빈은 구글을 떠났고 결국은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넘겨줬다.

   
▲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
소프트뱅크는 이에 앞서 프랑스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인 '알데바란 로보틱스'를 인수했고,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출시했다. 또 퀄컴·오라클·애플 등과 함께 1천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설립해 인공지능과 로봇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홀딩스’를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그룹’으로 바꾸고 세계 제1의 로봇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로봇 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놀랍게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등 정책을 통해 중국 로봇 기업의 최대 후원자로 나섰다.  

   
▲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이 인수한 쿠카
년 5월 중국 가전업체인  ‘메이디(美的)그룹’은 100년이 넘은 로봇 기업인 쿠카를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독일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이라며 반대 입장을 견지했지만 메이디 그룹의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쿠카는 모기업인 중국 메이디그룹의 지원을 받아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의 1위 업체로 부상하겠다고 밝혔다. 메이디 그룹이 쿠카 인수를 통해 노리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메이디는 쿠카와 함께 스마트 제조, 스마트 물류,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쿠카는 가정용 로봇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한 유비테크의 로봇들
중국의 인터넷 포털 및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텐센트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텐센트는 올해 ‘로보틱스X’라는 연구소 조직을 설립,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 시리즈로 유명한 중국 유니콘 기업인 유비테크에 중국 공상은행, 민생증권, 호주 텔스트라 등과 함께 최근 8억2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율지상 로봇 분야 스타트업인 ‘마블(Marble)’에 렘노스, 메이븐 벤처스 등과 함께 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텐센트는 러주(Leju), 갱커(Ganker), 윈지 테크놀로지(Yunji Technology) 등 중국 로봇 스타트업에 속속 출자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로봇 사업에 적극적이다. 얼마전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G플러스’를 발표했으며 온라인 음식 배달 로봇 플랫폼 업체인 ‘어러머’도 인수했다.

로봇업계를 둘러싼 인수 합병 열기는 일본과 중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산업용 테스트 장비 업체인 테라다인은 지난 2015년 협동 로봇업체인 유니버설 로보틱스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4월 덴마크 물류 로봇 전문업체인 MiR을 1억 488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에 인수했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들도 로봇 사업에 열성적이다. 인텔은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마이티 AI(Mighty AI), 데이터 로봇, 루미아타(Lumiata), 에이아이(AEye) 등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텔은 중국 로봇업체인 나인봇과의 제휴를 강화한데 이어 이스라엘 자율주행자동차 솔루션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텔은 지난 2016년 개발자용 로봇 개발 키트도 내놓았다. 엔비디아와 퀄컴 역시 기존 반도체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기업들의 로봇 투자 열기가 확산되면서 기술력을 갖춘 로봇 스타트업들은 벤처 캐피털이나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끊임없는 구애를 받고 있다. 스타쉽 테크놀로지, 페치 로보틱스, 오리스 서지컬 등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상당히 큰 금액의 자금을 투자받아 R&D와 전문인력 충원에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로봇 스타트업에 돈이 몰리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 '틱톡(TickTock)'은 우수한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과 엔젤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유치하지 못해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한채 좌초하고 말았다. 자본력이 열악한 로봇 스타트업 입장에선 외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야 R&D와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이 생기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대기업의 로봇 사업 진출과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로봇산업계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로봇 사업을 강력하게 밀고나가기 위해선 자본력의 우위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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