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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X 2018 현장에서

기사승인 2018.03.02  0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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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철ㆍ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연구교수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시에서 세계 PCB 장비전(APEX 2018)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전자제조장비전으로 표면실장기술(SMT)을 기반으로 한 생산설비, 칩마운터, 검사장비 등 해마다 전자부품 제조로봇들의 세계 최고/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미국 최대 전시회이다. SMT전자회로기판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IT 제품의 핵심부품이고, 자동차 산업인 오토모티브 산업의 핵심 제어기판으로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가 이슈화되면서, SMT관련 설비시장은 날로 성장세에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전자제조 산업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대표산업이라 할 수 있는 SMT시장에서 검사장비 하나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고영테크놀러지의 최신 제품들을 둘러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필자는 이미 3D 정밀측정기술로 독보적 위치에 올라있는 이 회사가 전시회장 최고의 관심을 끈 솔루션에 눈길을 뗄 수 없었는데 바로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케이스마트(KSMART)시스템이었다.

작년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두 번째로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 제로가 세계최고의 바둑고수들을 잇달아 꺾으며, 전세계에 또 한번 충격과 놀라움을 준 기계학습 기술의 수준은 이미 우리의 예상을 초월해 이미 제조산업계에서도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이슈가 되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하드웨어 기술발전이 이제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기술인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에서의 핵심 경쟁력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즉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이 인공지능시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자제조 산업계에서 세계최초로 3D 검사기술을 적용하여, 세계 1등기업이 된 ㈜고영테크놀러지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정최적화 솔루션으로 미국의 제이블, 독일의 보쉬, 일본의 파나소닉 등 세계 최고의 고객들을 놀라게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특히 작년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한 지 불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공정 최적화 솔루션을 상품화한 것은 혁신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한번 SMT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기세다.

AI기술이 IoT기술 및 로봇기술과 결합될 때, 그 기술이 산업에 미칠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소개된 SMT공정을 최적화하는 KSMART의 개발은 우리나라 제조로봇이 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이제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정기술은 단순 SMT공정을 넘어, 가공산업, 기계조립 산업 등 스마트 팩토리 전방산업으로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할 것이다. 인더스트리 4.0으로 대표되는 제조산업의 스마트화의 지평을 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된 이 회사가 열게 될 것으로 감히 예상해 본다. 더 나아가 경영자를 대신해서 공장을 운영(MES)하고, 기업을 운영(ERP)하는 인공지능 기업경영 시대도 더 나아가 AI가 한 국가의 경제시스템을 이끄는 시대도 멀지 않음을 끊임없이 상상해 본다.

이렇듯 AI를 기반으로 한 제조산업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어떠한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지 경외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더욱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것은 인공지능이 제조공정 전체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를 모두 최적화 시키며, 새로운 공정과 제품을 스스로 설계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이러한 스마트 팩토리 기반 제조기술을 확보한 나라만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제조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정부가 보다 신속하게 투자대책을 세우고 기술개발과 보급촉진 정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조기업들도 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AI기반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AI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 전공기술자들이 새로운 AI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재교육제도 구축과 함께 국내 대학들도 적극적으로 신규 AI 전공자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모든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한마디로 4차산업 혁명시대를 대비한 총체적인 준비를 시급히 마련해야 될 때임을 이번 전시회 참관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고경철ㆍ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연구교수

로봇신문사 robot@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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