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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일자리도 빼앗지 않는 도장 로봇

기사승인 2018.02.13  1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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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도장업체 '프로페셔널 피니싱'의 사례

도장(塗裝) 업무에서 어떤 일자리의 위협도 없이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사례가 등장해 주목할 만하다. 도장은 붓·롤러·솔·분사기 등의 도장기기와 설비를 사용해 페인트·래커·니스 및 기타 유사재료를 건물의 내·외부 표면과 장식물 등에 칠하는 일을 말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리치몬드에 있는 도장 업체 ‘프로페셔널 피니싱(Professional Finishing)’에서는 로봇 팔을 활용해 인간 직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도장 업무를 수행한다. 물론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의 긴장과 불안감이 있었지만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스피커 케이스나 의료 기기용 캐비닛을 섬세하게 샌딩하고 페인팅하는 등 까다로운 업무를 도우면서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돈 화이트(Dawn White)는 "직원 하나가 '로봇이 일을 시작하게 될 때를 알려주면 그 때 그만두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그에게 '우리와 함께 있어달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모두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로봇과의 협업으로 직원 생산성 4배 향상

현재 모든 직원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니버설 로봇의 로봇 팔 3대는 어렵고 힘든 샌딩 및 페인팅 작업을 처리하고 인간은 조립과 같은 더 복잡한 작업을 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직원 가운데 일부는 로봇 기술자로 변신했다. 협동 로봇이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별도 공간을 두고 따로 배치되는 기존 제조 로봇과는 달리 사람을 감지하면 멈춰서기 때문에 공장 곳곳에 배치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프로페셔널 피니싱이 로봇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경제적인 문제였다. 돈 화이트와 남편 채드(Chad)는 2013년 회사를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최저 임금이 시간당 9달러에서 2020년에는 15달러로 급상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일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소식이었지만 해외의 값싼 노동력과 경쟁하고 있는 도장 업체에는 심각한 위기이다. 화이트는 "우리에게 이것은 생존의 문제였다"며 "로봇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2년 안에 사업을 접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회사 인수 10개월만에 로봇 도장공을 고용해 인간 노동자의 생산성을 4배 가량 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게다가 직원의 일이 훨씬 더 쉬워지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채드는 "예전의 작업자들은 하루종일 몸을 구부리고, 웅크리고, 도구를 들어올리고 비틀어야 했다"며 "이제는 로봇이 그 모든 작업을 수행하며 기존에 도장 업무를 하던 직원들은 로봇을 작동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인력은 로봇 기술자로 전환

물론 처음에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했다. 도장공 에릭 마갈론(Eric Magallon)은 "로봇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고 해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막상 로봇과의 작업이 시작됐을 때 그것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고 이미 익숙해졌다"고 말한다. 마갈론은 현재 로봇 운영자로 일하고 있으며 도장 정도가 충분했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보듯 가까운 미래에 로봇으로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로봇과 함께 작업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로봇은 반복적인 업무에 뛰어나지만 인간은 섬세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데 능숙하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의 파트너이자 최근 자동화에 관한 보고서를 쓴 마이클 추이(Michael Chui)는 "많은 직업이 완전히 사라지기보다 상당수 직업에서의 활동이 변화할 것"이라며 "기계와 사람이 협업하는 장면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 옆에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있으면 그들은 협업을 통해 혼자 일하는 어떤 사람보다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자리 지키고 경쟁력도 높이고 두 마리 토끼

기계들은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프로페셔널 피니싱의 직원들은 더 이상 삐걱거리고 뒤틀리는 작업을 할 필요없이 기계를 돌보고 더 민감한 작업을 처리한다. 책상에서 하는 일도 다르지 않다. 타자기 대신에 간단한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부터 시간을 얼마나 절약하고 생산성을 높였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기계들이 더 정교하게 발전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로봇들은 조작과 계획까지 잘 수행할 것이고 인간은 소외될 수 있다. 추이는 "중요한 점은 자동화로 대체된 인력들이 재훈련되고 미래의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페셔널 피니싱 사례에서 로봇은 작업자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었을뿐 아니라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모두의 일자리를 지킨 공신이 됐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직원은 로봇을 투입하지만 로봇은 직원을 파견할 수 없다. 특이점이 오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 와이어드의 결론이다.

조인혜 ihcho@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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