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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로봇, 성적인 편견 조장한다"

기사승인 2017.08.29  13: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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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쿼츠',섹스 로봇에 대한 윤리적 논의 필요해

   
▲ ‘FRR(The Foundation for Responsible Robotics)’이 발표한 ‘로봇과 성에 관한 우리의 미래(Our Sexual Future With Robots)’ 보고서 표지 이미지
섹스 로봇(Sex Robot) 분야에서 성적인 편견이 심화되고 있으며, 여성들이 시장에서 간과되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인 ‘쿼크’가 보도했다.

쿼츠는 ‘섹스 돌(sex doll) 2.0:여성이 섹스 로봇 시장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오랫동안 공상과학의 소재였던 섹스 로봇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인공지능과 실리콘 기술의 발달로 점점 사람 모양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여성을 대상화하고 묘사하는 쪽으로 제품이 개발되고 성적인 편견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쿼츠에 따르면 ‘성 기술(sex-tech)’ 시장은 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여성을 위한 상품 시장 규모도 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들의 일반 성인용품 구입 관련 통계는 구하기 힘들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용품의 여성 구매 비율이 남성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는 섹스 로봇에 대한 간과된, 잠재 시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섹스 로봇 시장에서 여성이 간과되고 있는 이유로 쿼츠는 중요한 테크놀로지 제품들이 대부분 “남성들에 의해, 그리고 남성들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예를 들어 대형의 스마트폰 신제품은 손이 작은 여성들에게는 불편하며, 자동차 역시 남성들의 안전을 위해 설계됐다고 지적한다. 자동차 안전벨트나 에어백은 여성 보다는 남성에 더 안전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 인공심장은 86%의 남성에게 적합하지만 여성에게는 20% 정도만 적합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채택한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도 여성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소홀하다. 수년간의 투자가 필요하고 관련 인력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섹스 로봇의 인공지능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AI의 성적인 편견 문제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AI는 다른 테크놀로지 분야보다 성적인 편견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S 연구원인 ‘케이트 크로포드(Kate Crawford)’는 이 같은 현상을 ‘백인 남성의 문제(White Guy Problem)’라고 지칭했으며, 구글 연구원인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은 AI를 ‘멍청이들 천지(sea of dude)‘라고 혹평한 바 있다. 쿼츠는 섹스 로봇이 대부분 이성애자 남성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섹스 로봇을 남성 사용자들이 세팅하는 과정에서 ‘성의 강요’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로봇들이 결국 여성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의 ‘케이트 데블린(Kate Devlin)’ 교수는 “섹스 로봇은 미디어의 과잉 홍보 성격이 짙다”며 “현재 실제적으로 섹스 로봇이라고 할만한 제품은 없으며 단지 인형(doll)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블린 교수는 “너무 많은 유언비어들이 나돌고 있다"며 “우리는 윤리에 관해 논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는 로봇 윤리 및 정책 분야 단체인 ‘FRR(The Foundation for Responsible Robotics)’은 최근 발간한 ‘로봇과 성에 관한 우리의 미래(Our Sexual Future With Robots)’라는 보고서에서 본격적인 섹스 로봇 시대를 앞두고 정부·시민 사회·학계·산업계 등이 섹스 로봇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어두운 측면을 조망하고, 섹스 로봇에 관한 규제 원칙을 만들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강제로 범할 수 있는 로봇, 아동 크기의 로봇을 허용할 것인가 등 수많은 이슈들이 윤리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

‘케이트 데블린’ 교수는 현재 업체들이 준비 중인 섹스 로봇은 실패할 운명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언캐니 밸리 이펙트(uncanny valley effect)’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실제 사람과 똑 같이 생겼지만 단순히 기계장치와 실리콘에 불과한 섹스 로봇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친밀한 감정을 나누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인간을 단순 복제하기 보다는 좀더 창의적이고 보다 포괄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섹스 로봇을 체화된, 그리고 인터렉티브한 성인용품으로 상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들은 단순한 ‘섹스봇(sex bots)’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섹스 로봇이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성을 포괄하고 평등을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섹스 로봇에 관해 많은 금기 사항이 존재하고 있어 다양성에 관해 논의하는 게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케이트 교수는 테크놀로지 세계에서 다양성과 평등 문제는 끔찍한 수준에 있지만 변화를 위해 싸워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저작권자 © 로봇신문사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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